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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비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같았다.

강서준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 강서준은 단지 호기심이 많아 위층에 올라온 것 같았다.

"정말 부대표님 찾으셔서 온 겁니다, 안 믿긴다면 직접 물어보세요, 제가 이렇게 가버린다면 나중에 그 책임은 그쪽이 질겁니까?"

정가을은 강서준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미심쩍은 듯 강서준을 한 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녀는 사무실로 향하여 문을 노크했다. "대표님, 강서준이라는 사람이 만나 뵙기를 청합니다, 대표님이 찾으셨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사무실에서 서청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여보내세요."

정가을은 그제야 몸을 돌려 강서준에게 말했다. "들어가도 됩니다."

강서준은 그제야 사무실로 향했고 문을 열었다.

서청희의 사무실은 아주 넓고 화려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들어오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웃었다. "언제 또 부대표의 사무실을 구경해 보겠어요, 내가 당신을 여기에 부르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여기 들어오지 못했을 겁니다."

강서준은 소파에 걸어가 앉았다.

테이블 위에 있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무슨 일입니까?"

"그거 마시던 건데요." 서청희는 걸어와 이를 깨물며 강서준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아."

강서준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고개를 들어 서청희를 바라봤다.

머리를 올려 맨 서청희는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한 겁니까?"

그녀는 프린트된 파일 한 장을 강서준에게 던졌다. "난 그쪽과 같은 날 입사했는데 도대체 그동안 뭐 했어요?"

"대표님, 회사의 부대표님이나 되는 바쁜 분께서 일개 직원까지 관리하는 겁니까? 실적이 낮다고 해도 대표님께서 직접 관리하는 건 아니지 않아요?" 강서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이 회사에 그냥 이름만 있을 뿐이다.

서청희가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을 줄 몰랐다.

서청희는 팔짱을 끼고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더니 태도를 돌변해 강서준에게 물었다. "강서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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