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같았다.강서준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그녀가 보기에 강서준은 단지 호기심이 많아 위층에 올라온 것 같았다. "정말 부대표님 찾으셔서 온 겁니다, 안 믿긴다면 직접 물어보세요, 제가 이렇게 가버린다면 나중에 그 책임은 그쪽이 질겁니까?"정가을은 강서준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미심쩍은 듯 강서준을 한 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그녀는 사무실로 향하여 문을 노크했다. "대표님, 강서준이라는 사람이 만나 뵙기를 청합니다, 대표님이 찾으셨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사무실에서 서청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여보내세요." 정가을은 그제야 몸을 돌려 강서준에게 말했다. "들어가도 됩니다."강서준은 그제야 사무실로 향했고 문을 열었다.서청희의 사무실은 아주 넓고 화려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그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들어오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웃었다. "언제 또 부대표의 사무실을 구경해 보겠어요, 내가 당신을 여기에 부르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여기 들어오지 못했을 겁니다."강서준은 소파에 걸어가 앉았다.테이블 위에 있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무슨 일입니까?""그거 마시던 건데요." 서청희는 걸어와 이를 깨물며 강서준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아."강서준은 찻잔을 내려놓았다.고개를 들어 서청희를 바라봤다.머리를 올려 맨 서청희는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도대체 일을 어떻게 한 겁니까?"그녀는 프린트된 파일 한 장을 강서준에게 던졌다. "난 그쪽과 같은 날 입사했는데 도대체 그동안 뭐 했어요?""대표님, 회사의 부대표님이나 되는 바쁜 분께서 일개 직원까지 관리하는 겁니까? 실적이 낮다고 해도 대표님께서 직접 관리하는 건 아니지 않아요?" 강서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는 이 회사에 그냥 이름만 있을 뿐이다.서청희가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을 줄 몰랐다.서청희는 팔짱을 끼고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더니 태도를 돌변해 강서준에게 물었다. "강서준씨,
"대표님."그녀에게 회사 사람들이 인사를 했다.백소희는 서청희의 사무실 앞에 도착해 노크했다."누구세요?"서청희는 강서준을 바라보던 중 노크 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물었다. "지금 바쁜 거 안 보여요?""형님, 접니다, 백소희."문밖에서 백소희 소리가 들려왔다.형님이라는 말에 서청희는 당황했다.강서준도 눈살을 찌푸렸다, 백소희가 왔다고? 서청희는 깜짝 놀라 굳어있었다, 소파에 앉아있는 강서준을 한 번 보더니 즉시 일어나 백소희를 맞이했다. "대표님, 어쩐 일로 여기에 오셨어요, 얼른 들어오세요."백소희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강서준의 앞에 다가가 말했다. "형님, 회사에 오셨으면 저한테 말씀하시지, 그럼 제가 마중을 나갔을 텐데요."강서준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도 오고 싶지 않은데 여기 대표님이 내 실적이 부족하다고 그래서 오게 됐는데요.""아..."서청희는 난감했다.어떻게 된 일이지?QS 그룹의 대표 백소희가 강서준에게 형님이라고 부른다고?뭐 하는 녀석이지?백소희는 경악한 얼굴로 서청희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부대표님, 정말 열심히 일하시네요, 일개 직원의 실적까지 캐묻다니요.""저, 저, 대표님, 그게 아니에요, 제가 설명을..." 서청희는 당황해서 얼른 입을 열어 해명하려 했다.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별거 아니에요.""예."백소희는 그제야 존경 어린 얼굴로 말했다. "형님, 어제 일은 제가 소홀히 했습니다, 형님이 분부한 일은 제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별일 아니니 마음에 두지 마요, SA 일가가 너무 독선적으로 굴어서요, 조금 고생을 시켜도 돼요.""예."백소희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청희는 마음에 광풍이 몰아쳤다.강서준 뭐지?그녀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강서준의 정체를 감히 헤아리지 못하다."참..." 강서준은 입을 열었다. "요즘 어떤 회사들이 QS 그룹에 압박을 가하고 있죠?"백소희는 서청희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멍하니 뭐 하는
강서준은 코를 만지며 물었다. "왜 이렇게 쳐다보는 겁니까?""도대체 뭐 하는 사람입니까?"서청희는 재차 물었다.강서준의 정체는 그녀의 상상을 초월했다.누가 감히 생각이나 했을까, SA 일가의 데릴 사위가 QS 그룹의 배후에 숨은 진짜 회장일 줄, QS 시티 전체를 구매한 것도 모자라 이젠 190조를 꺼내 비즈니스 제국을 만들려고 한다.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거야?서청희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강서준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누구긴 누굽니까, 강서준입니다, SA 일가의 데릴 사위이자 김초현의 남편이죠.""아니..." 서청희가 반박했다. "흑룡이죠, 흑룡 강서준이죠."강서준이 재차 답했다. "흑룡은 이미 죽었어요, 참,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면 그만 가볼게요."강서준은 몸을 일으켜 떠나려고 했다."멈춰요."서청희가 크게 소리쳤다.강서준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직도 내 실적이 0이라고 따지려고요? 자르기라도 하시려고요?"서청희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그 말을 할 수 없었다."열, 열심히 일할게요, 당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요."그녀는 말했다.드디어 그녀는 이해가 되었다, 자기가 지원한 부서가 아닌 부대표의 자리에 앉게 된 이유가 강서준 때문인 것을, 강서준이 허락하지 않았으면 자기는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생각만 해도 우스웠다.엉망인 줄 알았던 사람이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일 줄이야.처음으로 사람을 잘못 봤다."그래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뒤돌아섰다.서청희는 사무실을 떠나는 강서준을 바라봤다, 강서준이 문을 열고 나가자 힘없이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녀의 표정은 착잡했다."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서청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SA 일가의 데릴 사위가 뜻밖에도 QS 시티를 산 사람이고 QS 그룹의 진짜 회장이다.지난번 용천장의 사건에서부터 그녀는 강서준을 의심했다.그녀는 단지 강서준과 흑룡이 서로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강서준은 2조를 거부했다.“설마 부와 명예에 미련이 없는 사람인가?”이준성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강서준은 QS에서 나와 집에 가지 않고 이혁을 보러 갔다.강중 어느 별장에 이준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아가씨, 거절했습니다.”“뭐? 거절했어?” 송나나는 믿기 어려워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2조인데 그 돈을 거절해?!”“네,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 아무리 QS 그룹에 출근한다고 해도 일개 직원의 기본급 100만원에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400만도 안 될 텐데 말이죠. 지금 SA 가문도 파산해서 한창 돈이 필요할 때에 어떻게 거절할 수 있는지.”이준성도 이해할 수 없었다.“아가씨, 아니면 부와 명예에 관심 없는 사람 아닐까요?”송나나가 이준성을 째려봤다.“바보야?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곰곰이 생각을 해봐도 지금껏 돈의 유혹을 거부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이준성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한 가지 가능성은 있어요.”“뭔데?”이준성이 설명했다.“아가씨가 북림의 JN 가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돈을 더 뜯어내려는 속셈 아닐까요?”“그럴 수도.”송나나가 생각해도 그럴 가능성이 커 보였다.“준성, 잘 들어. 내 병을 고쳤으니 내가 살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두 강서준에게 달렸어. 돈을 더 주고 내 앞으로 끌고 와.”이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이미 어르신께 아뢰었습니다. 어르신께서 모든 일을 중단하고 지금 오시는 길이니 아마도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강중에 도착할 겁니다.”강서준은 오후내내 이혁과 함께 있었다.이혁은 워낙 신체 소질이 좋아 일반 사람들보다 회복하는 속도가 몇 배나 빨랐다. 깨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정신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하지만 문소정이 옆에 있으면 담배를 피우지 못하기에 강서준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자 강서준은 그제야 집으로 갔다.한편,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경호원을 거느리고 JN 별장에 들어간다. 이
강서준이 집에 도착했을 땐 김천용 일행이 떠난 뒤였다.김초현은 슬림한 원피스를 갈아입고 옅은 화장을 했다. 머리도 신경을 써서 굵은 웨이브를 넣고 V넥 흰색 원피스에 밝고 투명한 목걸이까지 걸어 피부가 더 밝아 보였다.강서준이 물었다.“여보, 어디 나가?”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윤지가 같이 저녁 먹자고 했어. 우리를 도와줬으니 얼굴을 보고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려고.”마침 저녁을 안 먹은 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나도 껴주면 안 돼?”“가고 싶으면 같이 가.”김초현은 거절하지 않았다.“가자.”강서준은 집에 돌아와 앉아 쉴 틈도 없이 바로 나갔다.두 사람은 주차장에 내려가 차에 올라탔다.“어디에서 만나?”“위스트 레스토랑.”“접수.”강서준은 내비게이션을 열고 레스토랑 주소를 검색했다.위스트 레스토랑은 강중에서도 꽤 유명하다. 미미관보다는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해 고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레스토랑 앞에 키가 훤칠한 여자가 기다리고 있다.170cm 넘은 키에 캐주얼한 옷을 입고 검은 머리는 하나로 묶어 젊고 밝은 인상을 주었다.하윤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강서준과 김초현을 보고 달려갔다.“초현 언니, 형부도 오셨군요.”하윤지는 김초현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넸다.강서준이 피식 웃었다.“밥을 사준다는데 내가 한끼 얻어먹었다고 뭐라하지 않겠지?”“무슨 그런 말씀을, 잘 오셨어요.”하윤지가 활짝 웃으면서 김초현의 손을 잡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내가 미리 예약했어. 저녁 때라 룸은 예약이 차서 일반 테이블에 앉게 될 거야.”“어디든 괜찮아.”강서준이 손을 저었다.세 사람은 레스토랑 직원의 안내를 받고 예약한 테이블에 왔다.하윤지가 메뉴판을 강서준에게 건넸다.“형부, 먹고 싶은 걸 주문해요.”강서준은 주문하지 않고 메뉴판을 김초현에게 주었다.“여보가 주문해.”김초현은 몇 가지 메뉴를 주문하고 다시 하윤지에게 넘겼다.하윤지는 꽤 높은 월급을 받고 있으니 손이 크게 음식을 주문했다.주문이 끝
첫만남에 장승혁이 가문을 밝혔지만 하윤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나용찬이 멋쩍게 웃으면서 소개했다.“승혁 형, 얘는 하윤지라고 내 여자친구야.”그 말에 하윤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뻔뻔한 자식. 누가 네 여자친구야?”“나중에 말이야.”나용찬은 부끄러움도 없이 능청스럽게 들이댔다.“언젠가는 내게 넘어오게 될 거야.”“어라, 김초현 아니야?”장승혁의 눈이 번쩍 뜨였다. 바로 요즘 소문의 주인공 아닌가.강중제일 미녀 김초현은 쓸모없는 남편을 배신하고 WE 가문 노석훈과 약혼식을 올리다 망치는 바람에 SA 가문이 파산했다고 들었다.김초현의 미모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장승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놓고 쳐다봤다.“김초현, SA 가문이 파산하고 빚이 산더미라고 하던데 나랑 술 마시지 않을래? 그럼 몇 억이라도 줄 수 있는데.”“하하하하.”그 말에 한 테이블에 있던 친구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승혁 형, 김초현의 몸값이 떨어져서 그 정도는 아니야. 밥 한끼에 10만원만 줘도 충분할걸?”“하룻밤 자는 값도 얼마 안 될 거야.”“김초현, 내가 500만 줄 테니까 나랑 오늘밤 자자, 어때?”남자들 입에서 조롱하는 말들이 끝없이 흘러나왔다.김초현의 얼굴색이 변하자 하윤지가 나용찬 일행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꺼져!”그때 밥을 열심히 먹던 강서준이 밥공기와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지로 입주변을 쓱쓱 닦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여보, 뭐하려고?”김초현이 바로 잡아당겼다.“입이 달린 이상 뭐라고 말해도 소용없어. 그냥 신경 쓰지 말고 못 들은 척해. 사람 때리지 말고.”말이 안 통하면 바로 주먹질을 하는 강서준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 바람에 SA 가문에도 적지 않게 폐를 끼쳤다.하지만 강서준은 나용찬의 멱살을 잡고 바로 바닥에 내팽개쳤다. 얼마나 힘을 줬으면 몇 미터 밖으로 나가 떨어지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그리고 장승혁의 머리를 움켜쥐고 벽에 힘껏 박았다. 머리에서 검붉은 피가 주르륵 흘렀지만 그대로 바닥에 던지고 발로 사정없이
아픔을 호소하면서 바닥에 뒹구는 경호원들을 보고 임동우가 펄쩍 뛰었다.“저 새끼가, 감히 우리 레스토랑에서 난동을 부려? 네가 아무리 대단한 인물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어.”단단히 벼르면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사장님, SA 가문 데릴사위가 레스토랑에서 우리 경호원들을 때려 눕혔습니다.”마침 저녁 식사 타임이라 레스토랑에 손님들로 꽉 찼다. 그런데 갑자기 싸움이 일어나는 바람에 손님들은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재빠르게 대피했다. 오직 배짱이 큰 사람들만 멀리서 구경하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고 몰래 동영상까지 찍었다.김초현이 절망했다.강서준은 다 좋지만 쩍하면 주먹질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비록 자신을 위해 나섰다고 하지만 싸움을 할 때마다 가문에 문제를 일으켜왔다.전에도 WE 가문과 맞서지 않았어도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윤지는 오히려 여유로웠다. 강서준이 한때 흑룡이었지만 지금은 QS 그룹의 배후 회장이니 고작 몇몇 부잣집 도련님 따위 안중에도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위스트 레스토랑 사장은 NE 가문의 서진이다.마침 북림에서 온 큰 인물과 레스토랑 3층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NE 가문의 서영걸과 WE 가문의 노원현 그리고 서진이 한쪽에 나란히 앉고 맞은편에 난폭하게 생기고 수염이 수북한 남자와 검정색 원피스를 입은 미인이 앉아 있다.바로 송진과 송나나다. 그 뒤에 이준성도 있었다.송진은 WE 가문과 NE 가문 책임자들을 보며 말했다. “소문에 의하면 SA 가문을 파산시켰다고 들었습니다.”서영걸이 눈살을 찌푸렸다.‘북림의 거물이 왜 그걸 말하지?’노원현도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싸늘하게 말했다.“그럴만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SA 가문 때문에 형님이 비참하게 돌아가고 조카마저 병원 생활을 하고 있어요.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야 하는데 그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제가 천천히 SA 가문에 대가를 치르게 할 거거든요.”송진은 두 가문 사이에 이런 원한이 있을 줄은 몰랐다. 두 가문의 책
”나나, 이 일은…”“상관없어. 상관없다고.”송나나가 떼를 쓰기 시작했다.“됐다. 일단 내려가서 보자.”레스토랑 1층에서 강서준은 장승혁과 나용찬 그리고 임동우를 쏘아보며 말했다.“참 기대가 되는군. 나를 어떻게 하려는지.”“죄송해요.”김초현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했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남편을 대신해서 사과할게요.”장승혁이 사과를 무시하고 싸늘하게 말했다. “김초현, 사과로 끝날 일이야? 똑똑히 들어. 강서준을 가만 두면 내가 성을 바꾼다.”그때 윗층에서 서영걸 일행이 내려왔다. 임동우가 신속하게 달려가더니 아직도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호원들을 가리키며 고발했다.“사장님, 저 자식입니다. 바로 SA 가문 데릴사위 강서준입니다.”다른 일행까지 오자 김초현은 다시 절망했다.WE 가문과 NE 가문에서 아직도 이를 갈고 있는데 또 NE 가문 사람에게 밉보였으니 진짜 끝장이라고 생각했다.강서준도 서영걸 일행을 봤다. ‘NE 가문에 가서 시비를 걸기 전에 제 발로 찾아오다니 오늘 그 원한을 확실하게 끝내야겠어.’“여보, 먼저 집에 가.”“어떻게 가?”김초현은 조급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렸다. 걸어오는 서영걸을 향해 무릎을 꿇고 사과하려고 하자 강서준이 강제로 끌어당겼다.“하윤지, 초현을 데리고 가.”“알았어요.”하윤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서준의 신분을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았다.“초현 언니, 가자.”“강서준!”김초현은 하윤지에게 끌려가면서 큰 소리로 불렀다.“걱정하지 말고 가.”강서준이 웃으면서 가는 모습을 바라봤다.다행히 누구도 하윤지와 김초현의 길을 막지 않았다.서영걸이 다른 경호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손님들 내보내. 오늘 비용은 내가 다 책임진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경호원들이 손님들을 레스토랑에서 내보냈다.어느새 송나나가 달려와 강서준의 손을 잡고 감격에 겨워했다.“여기서 만나네요. 남황 용수 흑룡이라면서요? 당신 팬이에요.”강서준이 슬쩍 송나나의 손을 떼어버렸다.“아가씨,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