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은 비켜서지 않았다.두 주먹이 부딪쳤다.탁!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아!"경호원은 통증을 호소하며 재빨리 손을 움츠리고 제자리에서 뛰었다.이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멍청하게 보았다.그리고 강서준은 재빨리 손을 써서 나머지 경호원 세 명을 모두 쓰러뜨렸고, 몇몇 경호원들은 바닥에 드러누워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강서준은 김초현을 바라봤다. "여보, 내가 여보 창피하게 한 건 아니죠? 군인 출신인 나를 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강서준은 김초현에게 칭찬을 들을 줄 알았다.김초현은 오히려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강서준에게 손을 쓰지 말라고 일깨웠었다."당신만 대단하죠? 내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진짜 왜 이렇게 말썽을 피워요?""음?"강서준은 순간 멍해졌다.적?NE 그룹?그는 NE 그룹이 아예 눈에 들지도 않았다.그리고 서동윤 역시 자신의 경호원 몇 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 말했다. "너 이 새끼, 김초현, 너희 집안도 다 끝났어."서청희가 끼어들었다. "내 얼굴 봐서 그만해."서동윤이 소리쳤다. "서청희, 너 끼어들지 마, 너희 가족은 진작에 쫓겨났어, 근데 네가 왜 끼어들어?"김은정도 입을 열었다. "청희야, 김초현과 강서준이 너무 괘씸하네, 이 일은 네가 참견하지 않는 것이 좋겠네, 안 그럼 우리 둘 사이가 끝날 것 같아."서청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도 이렇게 많은 일을 저지르게 될 줄은 몰랐다."강서준, 얼른 무릎 꿇어, 서동윤한테, 은정이한테도 얼른 사과해!""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그들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 강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 그들을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초현이 체면을 생각해 준 거야."멀리서 구경하던 사람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저 녀석 대단하네.""NE 그룹을 무시하다니.""김초현 남편이 쓰레기라고 하지 않았어? 근데 저렇게 한다고?""그래, 네 명의 경호원들이 쉽게 넘어졌어, 저런 사
모두 멍청하게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김은정은 다시 강서준에게 비수를 꽂았다.결국 여자인 그녀는 강서준의 속살을 도저히 찌를 수 없었다."뭐야?"김은정은 얼굴에 의심을 품고 소리쳤다. "너 지금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옷 안에 뭘 숨기고 있는 거야?"그녀는 그것을 믿지 않았다.자신이 손에 든 것은 비수였다.그녀는 달려가 강서준의 옷을 벗기려 했다."왜, 이래. 대낮에, 왜 남의 옷을 벗기려 하는 거야?"강서준은 잠시 뒤로 물러서며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 "약속이나 지켜, 이 일은 여기서 해결된 거야."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서준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아니야,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게 확실해." 김은정이야말로 강서준과 김초현을 그냥 놔두지 않을 생각이다.강서준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옷을 벗었다.그의 가슴에 두 개의 붉은 점이 나타났다.이것은 김은정이 찌른 것이다.비록 그를 다치게 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약간의 흔적을 남겼다."이거 네가 찌른 곳이잖아, 너의 이 비수가 충분히 날카롭지 못했을 뿐이야."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역시나 그랬다.붉은 자국이 있고 희미하게 피가 흘러넘치는 것 같더니 바늘에 찔린 듯한 방울의 피방울이 나왔다.서청희는 어찌 된 일인지 모르지만 상황을 정리했다. "네가 칼로 찔렀으니, 이 일은 이렇게 끝내자, 모두 동창인데 이렇게 일을 꼬이게 할 필요 없잖아.""나..."김은정이 그냥 넘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이상 매달리는 것은 손해 볼 것 같았다."여보, 우리 가."김은정은 서동윤을 끌고 갔다.서동윤의 경호원 몇 명도 바닥에서 기어오고 있었다.그는 강서준을 지독하게 쳐다보더니,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돌아섰다.이렇게 많은 일을 저지른 김은정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서청희도 꽤 어이가 없었다. 한때 가장 사이가 좋았던 세 자매가 지금은 원수처럼 지내고 있었다.두 사람이 떠난 뒤에야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김초
서청희도 어쩔 수 없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용천장에 들어갔다.각자 아는 사람들끼리 모였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늘어났다.오후 6시가 넘을 무렵이 되자 1반, 2반 사람들이 거의 다 모였다.바로 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별장으로 다가왔다.흰색 캐주얼 차림의 잘생긴 얼굴에 하얀 피부를 자랑하며 백발로 염색한 한 남자가 걸어왔다.그의 뒤에는 경호원 몇 명이 뒤따랐다."아, 진짜 채우석이야.""스타 채우석.""서청희 대단하네, 진짜 채우석을 모셔왔어."채우석이 나타나자 1반, 2반 동창생들은 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채우석은 사람들에게 웃으며 인사했다.그는 사실 매우 우울했다.그가 QS 엔터테인먼트에서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뒤부터 그 어떤 영화도, 드라마도 예능에도 출현하지 못했다.하지만 그의 씀씀이는 여전히 컸다.더 이상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그 씀씀이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평범한 공연을 통해 얼마 안 되는 출연료를 받아가며 생계를 유지했다.만약 서청희가 제안한 3억 8천만 원만 아니었다면 그는 이런 곳에 와서 노래를 부르지 않을 것이다.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지금 빌딩 근처에도 들어가지 못한다.그동안 베일에 가져진 회장을 찾으려고 애썼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강서준은 구석 소파에서 사람들이 채우석에게 몰려드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다.얼마 전 스캔들을 만들어낸 연예인이 자신의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그 일 때문에 그는 채우석을 연예계 활동 중지를 시켜버렸다.그는 김초현이 소녀처럼 채우석에게 달려가 사인을 요청하고 셀카를 요청하는 것을 발견했다.강서준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채우석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나눈 후 2층의 게스트 룸으로 올라갔다.그가 사람들이 식사를 할 때쯤 몇 곡을 부르면 되었다.채우석이 나타나자 이번 모임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1반과 2반 사람들은 각자 모여 끊임없이 잡담을
1반의 임지수가 어떻게 2반의 정용익에게 미움을 샀는지, 정용익이 데려온 몇 명의 어린 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그들은 주먹과 발길질을 퍼부었다.많은 사람들이 모두 옆에서 구경만 하고 아무도 상관하지 않았다.강서준이 걸어오는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정용익의 몇몇 동생들은 그제야 행동을 멈췄다.임지수는 급히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의 몸은 온통 발자국이었고, 얼굴과 코는 시퍼렇게 멍들었고 눈은 붓어 있었는데 아주 처참했다.그는 재빨리 강서준의 뒤에 숨었다.정용익은 옆에 여자를 낀 채 강서준에게 눈길을 돌렸다. "왜, 오지랖을 피우는 거야?"강서준은 몸을 돌려 뒤에 있는 임지수를 바라보며,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임지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화장실에 갔다가 밖으로 나오는 길에 실수로 저 여자와 부딪혔는데, 그래서 사과를 했는데도..."정용익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 임지수는 감히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그러나 정용익이 껴안고 있던 여자는 갑자기 시큰둥한 표정으로 침을 뱉으며 욕설을 퍼부었다."가난뱅이 주제에, 내 옷을 다 더럽혔잖아, 내 치마가 얼마인지 알아? 600만 원이야, 네가 일 년 동안 모아도 구경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반드시 옷값 물어내야 해."정용익은 큰소리로 말했다. "들었냐, 오늘 옷 값 물어내지 못하면 네 다리를 부러뜨릴 거다."임지수는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소란스러움에 서청희도 그들에게 눈길을 돌렸다.곧 서청희와 몇몇 사람들이 다가왔다.서청희는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정용익, 너 또 사람 괴롭히냐?""청희야, 무슨 말이야, 내가 또 사람을 괴롭힌다니?" 정용익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서청희의 몸을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휘파람을 불며 건들 건들한 표정이었다.정용익의 성격은 서청희가 잘 알고 있다.학교 다니면 다른 친구들 많이 괴롭혔다."내가 경고하는데, 소란을 피우지 마, 그리고 동창들끼리 모이는 자리에 왜 상관없는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거야? 이곳이 싫으면 네가 꺼져."서청희는 정용익의 체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반응해왔다.그는 강서준이 SA 일가의 데릴 사위라는 것을 알았다.SA 일가는 돈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과거형이다.지금은 적지 않은 빚까지 져서 곧 파산할 지경이다.그는 실눈을 뜨고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네가 말한 그 돈 갚아주면 네 주면 몇 대쯤은 내가 맞아줄게.""여보..." 정용익의 옆에 있던 여자가 그에게 말했다.강서준의 몸 놀림은 예전에 한 번 본 적 있었다.서동윤의 몇몇 경호들도 순식간에 때려눕혔다는 것을 안 그녀는 정용익도 그렇게 될까 봐 걱정했다.정용익은 손짓하며 말했다. "괜찮아, 저놈이 바로 SA 일가의 데릴사위인데, 진짜 쓸모없는 놈이야, 게다가 그 집안도 빚을 가득 진 상태라 아예 손을 쓸 수 없고, 설사 있다고 해도 저놈에게 그럴 돈을 주지 않을 거야."정용익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그는 관심을 끌 기회만 엿보는 것 같았다.서청희도 더 이상 참견하기 귀찮아졌다.어차피 정용익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동시에 그녀는 강서준을 싫어했다."초현아, 우리 상관하지 말고 저쪽에 가서 앉아 있자." 서청희는 김초현을 끌고 갔다."아, 그게..."김초현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묻어났다.강서준의 솜씨를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강서준이 또 사고를 치는 게 못마땅했다.그녀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청희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서청희는 그들을 무시했고 다른 사람들은 감히 끼어들 수 없었다.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싸움 구경을 할 준비를 했다."그래, 6억 보내줄 테니까 계좌번호나 불러." 강서준은 거만하게 행동하는 정용익을 바라보며 비릿하게 웃었다.정용익은 속으로 중얼거렸다."저 녀석 설마 진짜 6억 원이 있는 거야?"그는 강서준을 살펴보며 위아래로 훑어봤다, 아무리 봐도 돈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그는 계좌번호를 줬고, 강서준은 직접 휴대폰을 꺼내 이체했다.곧 정용익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들어왔다."하하, 진짜 6억 원이야, 진짜 6
정용익의 동생은 발에 걷어차였고 순식간에 날아갔다.발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다른 사람들도 잘 몰랐다.그들은 사람의 몸이 2미터 이상 날아가 심하게 땅에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았을 뿐이다.강서준은 앞으로 걸어갔다..딱! 딱! 딱!걸을 때마다 따다닥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정용익은 본능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표정에는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너무 두려웠다, 다음은 자기 차례 같았다."한 대도 못 버틴다고?"강서준은 쓰러진 사람에게 다가가 그를 내려다봤다. 적지 않은 시선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발을 들어 세게 걷어찼다.그는 그대로 공처럼 테이블에 부딪쳤다."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정용익의 동생은 무서웠다.발로 걷어차였을 뿐인데 뼈가 으스러져 너무 고통스러웠다. 조금만 더 맞으면 진짜 죽을 것 같았다.강서준은 정용익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서른몇 번이 더 남은 것 같은데, 누가 나설 거야?"정용익은 침을 꿀꺽 삼켰다.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놈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너, 네가 가."정용익은 닥치는 대로 옆에 있던 사람을 밀었다.6억을 손에 넣었기에 쉽게 물러날 수 없었다."난, 난 , 무섭지 않아."떠밀려 나간 정용익의 동생은 몸은 떨고 있다.강서준은 다가가더니 갑자기 손을 내밀어 팔을 잡아당겨 뒤로 감았다."아!"일그러진 표정으로 비명을 질렀다.강서준은 주먹을 날렸다.동생은 그대로 날아가 책상에 부딪혔고, 책상은 순식간에 무너졌다.일어설 힘도 없이 바닥에 누워 비명만 지르고 있었다.강서준은 다시 정용익을 바라봤다.바라만 보고 있던 서청희도 놀랐다.김초현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강서준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네."김초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은 군인 출신으로 싸움에 아주 능했다, 오래전 그녀는 직접 강서준이 몇 십 명을 때려눕히는 것을 본 적 있다."청희야, 가서 좀 말려, 안 그럼 진짜 큰일 날 것 같아."서청희는 웃으며 말했다. "정용익은 좋은 사람이
강서준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정용익을 향해 걸어갔다.한걸음씩 다가갈 때마다 정용익은 뒤로 물러나며 소리를 질렀다.“너희 둘, 뭐 하고 있어? 와서 도와주지 않고!”두 부하는 서로 눈치를 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용서를 빌었다.“형, 형님. 저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제발 보내주세요.”그 말을 들은 정용익은 부하에게 거친 욕을 퍼부으며 발로 냅다 차버렸다.주변에서 재밌는 구경거리가 난 듯 쳐다보고 있었다. 강중에서 멍청이라고 소문이 난 SA 가문 데릴사위가 이렇게 싸움을 잘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강서준은 정용익의 멱살을 잡고 임지수의 앞으로 밀어버렸다.쿵!바닥에 얼굴을 박은 정용익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코뼈가 부러진 것 같았다.그 모습을 본 임지수가 흠칫 놀라면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개새끼, 너 오늘 죽었어.”정용익은 겨우 바닥에서 일어서며 작은 칼을 손에 쥐고 흔들었다.하지만 일어서기도 전에 강서준이 다가와 발로 몸과 얼굴을 사정없이 밟는 바람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사과해.”“뭔 개소리야. 강서준, 너 이젠 끝이야. 내가 진지하게 말하는데 너 진짜 끝이야. 오늘 일은 절대 넘어가지 않아. 그러니 날 놔주는 게 좋을 거야. 내게 잘못했다고 엎드려서 절을 하면…”퍽!“아악!”말이 끝나기 전에 강서준이 발에 힘을 줬다. 발에 힘을 가할 수록 정요익의 얼굴은 바닥에 마찰하며 피부가 긁히고 따끔거렸다.“사과하라고.”강서준이 다시 말했다.“미, 미안해. 내가 잘못 했어.”“됐, 됐어.”임지수는 바로 사과를 받아주고 감동받은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고마워. 그만 해도 돼.”그제야 강서준이 발을 내렸다.섹시하고 매혹적인 자태를 갖춘 여자가 달려와 바닥에 엎드린 정용익을 부축했다.“자기야, 괜찮아?”바닥에 긁힌 정용익의 얼굴에 피가 흥건했다. 정용익은 여자를 무시하고 흉악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쏘아봤다.강서준이 휴대폰을 꺼내 백소희에게 연락했다.“은행 쪽에 연락해서 내 계좌서 나간 돈을 회수해.”백소희
학교 다닐 때 정용익은 일진이라 대부분 동기들이 괴롭힘을 당하면서 살았었다. 그런 정용익이 강서준에게 얻어 맞다니 다들 속으로 엄청 고소했다.하지만 강서준이 혼자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어도 인사를 건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계속휴대폰 게임만 했다.“강서준?”그때 청량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하얀 원피스를 입고 검고 긴 머리를 드리워 피부가 유난히 맑고 청순해 보였다.“응?”강서준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오수영?”“어머, 날 알아?”오수영이 당황해하자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무슨 일이야?”“일은 없고, 네가 강서준이라고 해서 인사할 겸 왔어.”오수영은 강서준의 앞 소파에 앉으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래?”강서준은 더 말을 하지 않았다. 오수영은 그런 강서준을 뚫어져라 봤다. 자신이 알고 있는 강서준이 아니다. 그냥 이름만 같을 뿐이다.다만 ‘강서준’이라는 이름에 저도 모르게 호감이 생기며 가슴이 설레었다.한 여자가 그것도 예쁜 여자가 대놓고 쳐다보고 있으니 강서준은 부담스러워서 게임을 할 수 없었다.“할 말 있으면 해.”오수영이 방긋 웃었다.“무슨 할 말까지. 그냥 여기 앉아 있으면 안 돼?”“되지, 왜 안 되겠어.”강서준은 불편한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디 가? 잠깐만.”“왜?”“됐어. 가 봐.”오수영은 강서준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 강서준이 아닌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멀리 떨어진 곳에서 김초현과 서청희는 몇몇 동창들과 함께 얘기를 주고받았다. 서청희와 마주 앉아 있는 동창들은 모두 잘 나가는 인물들이지만 김초현의 모든 신경은 강서준에게 향해 있었다. 본인이 데리고 나왔는데 오랜 시간을 혼자 있게 해서 불만을 품지 않을까 걱정됐다.그때 강서준에게 어떤 여자가 인사를 건네는 걸 보고 안심했다.예쁜 여자라도 말을 건네면 심심하지 않으니 조금은 마음이 편했다. 아니면 계속 외롭게 혼자 앉아 있을 테니 꽤 신경이 쓰였다.뭔가 고민하고 있는 오수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