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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강서준은 절벽의 바위 밑에 몸을 숨기고 머리만 쏙 내밀었다.

머리에 풀로 만든 모자를 써서 소리를 내지 않는 이상 병사들이 옆으로 지나간다고 해도 발견하기 어려웠다.

전방의 절벽 아래에 수많은 손전등 불빛이 이동하고 있다.

강서준의 행적을 따라 이 구역에 점점 더 많은 병사들이 몰렸다.

최소 3000명은 되는 것 같다.

그 불빛을 보고 강서준이 싱긋 웃으면서 천천히 일어섰다.

미리 준비한 폭탄을 바위 틈에 놓고 다시 바위에 엎드렸다.

그리고 총을 꺼내 바위 아래를 향해 총알을 날렸다.

슈우웅.

바위 아래에 있던 한 병사가 순식간에 쓰러졌다.

“나타났다. 나타났어.”

한 병사가 갑자기 쓰러지자 다른 병사들이 당황했다.

“전방, 절벽 위다!”

“보고! 흑룡 은신처를 발견했다. 지원을 바란다. 지원을 바란다. C구역 182선이다.”

강서준의 위치가 발각되자 수많은 손전등 불빛이 절벽 위로 향해 비추었다.

강서준은 총을 들고 몇 미터 높이 뛰더니 순식간에 절벽 위에 올라섰다.

윙윙윙.

탕탕탕.

갑자기 공중에 전투기가 나타나 기관총을 마구 쏘아 댔다.

하지만 이미 강서준이 사라진 뒤였다.

강서준이 떠난 뒤, 수천 명의 병사가 절벽 앞에 모여서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병사가 오르다 실수로 강서준이 미리 묻어 놓은 폭탄을 건드렸다.

쾅!

폭탄이 터지면서 절벽이 무너지고 거대한 바위가 떨어지면서 절벽을 오르는 병사들을 깔아뭉개 버렸다.

“철, 철수다! 폭탄이다.”

병사들이 신속하게 철수했다.

총지휘실에서 검정색 외투를 입은 총사령관이 욕설을 퍼부었다.

“쓸모없는 것들! 10만 군이 출동했는데 한 사람을 잡지 못해? 명령한다. 폭격기를 가동해서 천산을 부셔버린다!”

“총사령관님! 안 됩니다.”

한 장병이 설득해 나섰다. “그건 안 됩니다. 폭격기를 가동하면 흑룡군이 눈치 채게 됩니다. 그때면 전쟁이 일어나게 되니 각국에서 그 보복을 감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안 됩니다.”

“총사령관님. 저희가 각 구역에 잠복을 배치했습니다. 흑룡의 활동 범위를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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