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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28개 국에서 온 고수들 모두 강서준이 지금 당장 총에 맞아 죽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이들은 모두 강서준을 때려죽여 천하제일의 강자가 되고자 했다.

뺨을 맞은 귀왕은 바닥에서 겨우 일어나 포효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당신들의 그렇게 잘난 몸놀림으로 과연 흑룡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헛된 꿈 꾸지 말고 당장 죽이세요!"

강서준은 몸을 웅크리고 바닥에 누워있는 이혁을 바라보며 그의 맥박에 손을 댔다.

그의 표정이 점차 굳어지기 시작했다.

재빨리 이혁의 중요한 혈자리에 살짝 대고 은침을 꺼냈다.

손에 다섯 개의 은침을 들고 그의 몸에 있는 다섯 개의 요혈을 찔렀다.

이혁은 위험한 상황이었다.

빨리 전투를 해결하고 이혁을 데리고 상처를 치료할 곳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혁은 죽을 것이다.

그 순간 귀앙이 다시 총을 꺼냈다.

"어디 한 번 움직여 봐."

28개 국의 고수들은 너도나도 귀왕에게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강서준도 이미 일어섰다.

그의 팔을 감싸고 있던 바늘이 순식간에 손에 나타났다.

와이어가 만들어져 가슴을 향해 그대로 날아갔고, 은침이 몸속으로 빠지면서 탄두를 그대로 끌어냈다.

그의 표정에는 쓸쓸한 살의가 깃들어 있다.

누군가는 살의를 느꼈다.

귀왕은 정말 겁이 났다.

그는 어서 강서준을 죽여라고 노호했다.

그들은 얼굴이 가라앉은 강서준을 보며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흥분하기 시작했다.

강서준의 손에는 와이어 하나가 들려 있었다.

와이어 한쪽 끝을 눌렀고 와이어는 순식간에 해체돼 손바닥에 흩어진 은침으로 변했다.

닥치는 대로 휘둘렀다.

은침이 날아갔다.

"아아악."

사방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많은 용병들이 곤두박질쳤다.

은침은 날아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강서준의 손에 모여 기다란 줄을 만들었다.

그리고 천산 정상에는 28명의 고수들과 귀왕만 남게 되었다.

귀왕은 몸을 벌벌 떨었다.

고수들의 표정에 마침내 한 가닥 두려움이 드러났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사방에 수백 명의 용병들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다.

그들은 강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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