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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김현은 문자를 보내고 서둘러 나갔다. 집 근처 은행 ATM기기를 찾아가 카드를 밀어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맞아야 돼. 꼭, 꼭 맞아야 돼.”

눈을 꼭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몇 초 뒤 눈을 뜨고 화면을 본 순간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신속하게 조회 버튼을 눌렀다.

“일, 십, 백, 천, 만…”

김현은 단위 수가 올라갈 때마다 흥분했다.

잔액 조회를 하고 신속하게 카드를 뽑았다. ATM기기 밖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몇 번을 크게 흡수했더니 한 대를 금세 피우고 오유민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여보, 이제 이체하려고 해. 그러면 누나 휴대폰에 문자 뜨니까. 방법을 대서 문자를 지워줘. 기다릴게.”

“알았어.”

오유민이 문자를 보냈다.

한창 동네 주변에서 산책하고 있을 때였다.

“초현 언니의 휴대폰 화질이 좋으니 제가 사진 몇 장 찍어도 될까요?”

김초현은 별 의심을 하지 않고 바로 휴대폰을 건넸다.

오유민은 먼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이 경치가 좋네요. 저기 가서 사진 찍을 테니 두 사람 방해하지 않을게요.”

그리고 빠르게 달려가면서 김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휴대폰 겟! 서둘러.”

문자를 받자마자 김현은 ATM기기 앞에 가서 돈을 이체할 준비를 했다.

금액을 입력할 때 망설였다. 전부를 이체할지 아니면 일부분만 이체할지 고민했다. 모두 이체하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용기가 없었다. 고민한 끝에 1000억만 이체하기로 마음먹었다.

원래 1000억을 이체하려면 은행에서 검토를 진행한다. 하지만 김초현의 신분이 흑룡의 아내이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서 이 번거로운 절차를 취소했다. 그러니 얼마를 이체하든 바로 이체가 되었다.

김현이 이체를 하고 심호흡을 했다.

카드를 빼는 순간 입금 문자가 떴다.

“겁나 빠르네.”

그 순간 한숨이 나왔다. 예전에 아주 작은 금액도 2시간이 지나서야 입금되었는데 지금은 1000억이 1분도 안 돼서 입금되었다.

오유민은 김초현의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척하다가 출금 문자가 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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