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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흑룡이 사직하면 김초현의 배후가 누구인지 드러나게 되니 분명 큰 파문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강서준은 안심하고 집에서 가정주부 노릇을 할 수 있다.

김초현은 여전히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들어왔다.

비록 SNS에서 흑룡과 관계가 심상치 않다고 떠들어대지만 김초현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강서준은 인체의 경맥, 혈도와 한의학 입문 서적을 구해 주면서 편안하게 공부하게 했다. 기초적인 지식을 쌓은 뒤 오래전에 사라진 의술을 전수한다면 김초현이 대회에서 남다른 솜씨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김초현은 회사 일을 안배한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벌써 닷새가 지났다.

그 뒤로 강 도련님을 보지 못했다.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SA 가문에서는 김초현이 구한 사람이 흑룡이라는 사실을 알고 회사에 찾아와 환심을 사려고 아부하거나 SL에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흑룡이 사직을 했지만 필경 전 5대 용수 출신이니 발이 넓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초현은 거절했다. ST 회사를 운영하면서 더 이상 SA 가문의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았다.

김현과 오유민은 김초현의 카드에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머리를 쥐어 짜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김초현이 방에서 한의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오유민이 휴대폰을 들고 들어왔다.

“초현 언니.”

“왜 그래?” 김초현이 책을 놓고 물었다.

“제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는 데요. 카드에 돈이 없어서 언니가 먼저 사줄래요?”

김초현은 겨우 80만짜리라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친구 추가하고 결제해. 내가 지불할게.”

오유민은 시키는 대로 하고 김초현이 돈을 지불했다.

그 사이 오유민은 뚫어지게 비번을 누르는 것을 쳐다봤다.

요 며칠 김현과 단둘이 상의를 하면서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의 가르침에 따르면 일반 상황에서 카드 비밀번호와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는 모두 똑같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왜냐면 편하고 기억하기 쉬우니까.

오유민은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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