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김초현은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그녀는 남편이 있으니 남편과 이혼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었다.그런데 이 말을 그녀는 도무지 할 수가 없었다."저와 강서준은 아무런 감정 기반도 없이 오로지 집안에서 맺어준 결혼을 한 사이예요."그녀가 이 말을 하자 강서준은 알아차렸다.그는 이미 김초현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김초현은 많은 것을 그에게 알려줬다.모두 감사한 말들이다.강서준은 그러나 정신이 없었다.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했다.식사 후 강서준이 말했다. "제가 데려다줄게요.""아뇨, 괜찮아요." 김초현이 거절하면서 말했다. "저... 그 이혼은 제가 고민해 볼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뛰어갔다.강서준만 남았다.강서준은 김초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코를 만지며 말했다. "이혼이라..."그는 희미하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서준은 강용 그룹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가면도 벗었다.그는 담배를 피우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그 순간 전화가 울렸다.알고 보니 이혁이 걸어온 것이었다."무슨 일이야?""형님, 귀견수가 남황에서 강중으로 간 금고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곧 갈게."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즉시 이혁에게 달려갔다.고대 유적지에서 시작된 금고는 너무 많은 것에 연루되어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가문 화월산거도와도 연관이 있었고 대하의 4대 가문과도 연관이 있었다.대하의 4대 가문에 대해 그도 최근에 알았다, 강한 그룹이 몇천 년의 역사를 이어받은 것일 줄 몰랐다.곧 이혁에게 도착했다.강서준은 곧장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이혁이 입을 열었다. "귀견수가 전해온 소식에 의하면 그 금고는 강중의 골동품 가게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게의 주인이 교토에서도 알아주는 사람인지라, 직접 형님에게 알리겠다고 합니다.""교토의 엄청난 사람?"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차 대기해, 귀견수를 만나러 간다.""네."이혁이 머리를 끄덕이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문소정도 뒤를 따르면서 말했다
천자, 오대 용수 중 한 명인 천자?5대 용수 중 하나로 권력이 가장 크고 교토에 머물고 있는 천자?"그리고?"그는 귀견수를 바라봤다."금고의 근원을 따라 많은 것을 조사했습니다. 도굴단 한 무리가 신비한 사람의 의뢰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 자에게 고대 유적지의 지도를 전해 받고 안으로 침입 해 금고를 발견했는데 누군가가 나타나 그것을 훔쳤고 금고의 열쇠는 백소희의 손에 있습니다.""중점을 말하세요, 금고를 훔친 자가 누구고, 누가 의뢰를 했는지.""정보에 의하면 훔친 자는 추풍이라는 자인데 그쪽에서 이름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추풍이라는 사람은 천자의 사람입니다.""그럼, 의뢰한 자가 천자라는 말이네요?"강서준의 얼굴은 보기 드물게 침울했다.귀견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천자는 이 일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정보망은 교토까지 침범할 수 없기에 더 이상의 일은 조사할 수 없었습니다."강서준은 침묵에 빠졌다.한참이 지나서야 대꾸했다. "알겠어요."그는 일어나서 나섰다.이혁과 문소정이 뒤를 따랐다.다시 진료소로 돌아갔다.안.강서준은 의자에 앉아 담배 한 대를 물고 생각에 잠겼다.고대 유적지, 금고, 열쇠, 화월산거도......시간으로 계산하면 도굴단이 침입한 시간은 그가 사직하기 전이었다.계산해 보니 삼 개월 정도였다.그는 강중으로 온 뒤 김초현과 함께 일자리를 찾으러 갔다가 취업 박람회에서 살기를 느껴 따라갔을 때 만난 사람이 백소희다.이 과정들은 누군가가 설계한 것으로 보였다, 백소희를 그의 옆으로 보내고 백소희에게 열쇠가 들어가게 한 것 같았다."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거지?""설마 10년 전에 사고가 천자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강서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만약 천자가 저지른 일이라면 이 일은 간단하지 않았다."왜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 거지, 설마 상부에서 나의 이직을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내가 아직 흑룡이라 망설이고 있는 것인가?"강서준은 많은 생각을 했다
교토 대하의 국도.교토, 어느 사합원.마당 밖에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눈에 띄었다.검은색 코트를 입은 한 남성이 다가왔다.그가 사합원으로 접근하기도 전에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그의 길을 가로막았다."천자가 계시는 곳이다, 얼른 물어가라,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남지 않을 것이다."검은 코트를 입은 사람은 강중에서 온 강서준이다.몇 가지 단서를 알게 된 강서준은 즉시 전용기를 타고 교토로 왔다, 직접 천자를 만나 몇 가지 정황을 묻고 싶었다.만약 이 일이 정말 천자와 관계가 있다면.죽여버릴 것이다."남황의 흑룡이 천자님을 뵈러 왔다고 가서 전해."강서준의 표정이 어둡다.흑룡이라는 말에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 재빨리 뒷걸음질 쳤다."어서, 가서 통보해.""네."경호원 몇 명이 사합원으로 재빨리 뛰어들어갔다.강서준도 서두르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문밖에서 기다렸다.몇 분 후.일행은 빠르게 사합원에서 걸어 나왔다.선두에는 40대의 남자가 있는데, 옷차림은 수수하지만 몸에는 천하를 압도하는 기질이 풍겼다.5대 용수 중 한 명, 천자는 5대 용수 중 가장 권력이 큰 사람이다.5대 용수의 으뜸으로 불린다."아이고, 여긴 어쩐 일입니까?"천자가 다가오더니 두 팔을 벌리고 강서준에게 포옹을 하려고 했다.강서준은 발을 들어 그를 걷어찼다.천자는 몸을 몇 미터 빡으로 날아갔다.그러나, 그는 5대 용수 중 한 명으로, 몸놀림은 비범했고 곧 평온하게 땅에 서 있다."슥슥!"사방의 경호원들이 재빨리 총을 꺼냈다."뭐 하는 것입니까?" 천자가 호통쳤다. "이분이 누군지 알아, 흑룡이다, 흑룡에게 총을 겨누다니, 죽고 싶은 거야?"경호원들은 그제야 총을 거두었다.천자는 강서준을 향해 걸어가며 웃었다. "제 무공을 시험하러 오신 겁니까?"강서준이 침착한 얼굴로 냉담하게 말했다.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물을 일이 있습니다."그는 빠른 속도로 몇 걸음 뛰었다.순식간에 천자의 몸 앞에 나타나, 그의 멱살을 잡아올렸
”뭐라고요?” 강서준이 깜짝 놀랐다. “무슨 말이요?”“응?”천자도 놀란 듯 말을 바꾸었다.“아직 이 일에 대해 모르는군.”“몰라요. 얘기해 봐요.”천자가 말했다. “이건 기밀이라 모르는 게 나아요. 안다고 해도 도움되지도 않거니와 그 해 강천이 가문에서 나왔으니 당신은 강한 가문 사람 아니잖아요. 4대 명문가와 상관없으면 개입하지 않는 게 좋아요.”강서준이 천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설령 강한 그룹을 멸망시킨 자가 천자가 아니더라도 분명 내막을 알고 있어 보였다.강서준의 얼굴 색이 어두워지더니 순식간에 은침 하나를 천자 목의 대동맥을 찌르려고 했다. 천자는 죽음의 위협을 느꼈지만 냉정하게 말했다.“강서준, 뭐하는 짓인가? 나를 죽이려고? 여기서 살아나가지 못할 텐데?” “말해요, 어떻게 된 일인지.”“흥! 그렇게 알고 싶으면 직접 알아보든지.”강서준은 은침에 힘을 주어 피부에 찔러 넣었다.천자가 목에서 통증을 느꼈다.“어디 한 번 해봐요. 내가 죽으면 여기서 살아서 나가지 못해요.”“내가 못 할 것 같지?”강서준이 살인 충동을 느꼈다.천자가 내막을 알고 있는 게 틀림없다. 강한 그룹을 멸망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배후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이렇게 천자를 죽이면 내막을 아는 사람이 사라지게 되니 앞으로 모든 걸 조사하려면 더 어려워진다.그런 생각에 강서준이 은침을 거두었다.“당신이 참여하지 않았 길 바라요. 만약 내가 조사해서 조금이라고 관련되었다면 5대 용수라고 해도 황천길로 보낼 수 있거든요.”강서준이 간 후, 천자는 그제야 콩알만한 식은땀을 흘렸다. 땀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 옷깃에 스며들었다.강서준은 천자의 자택에서 나와 천안궁의 장관을 만나러 갔다.하지만 장관은 출장 가서 보지 못하고 비서장을 만났다. 이 분의 권력은 5대 용수 위다.“흑룡 용수, 장관님께서 이달 방문 일정이 꽉 차서 잠시 돌아올 수 없어요.”강서준이 물었다. “제가 사직서를 냈는데 왜 아직도 승인해주지 않죠?
강서준은 밤새 전용기를 타고 강중에 도착했다.집에 도착할 무렵 이미 자정이었다.오늘은 집을 나오면서 열쇠를 챙겼으니 조용이 방으로 들어갔다. 전등을 켠 순간 깜짝 놀랐다.김초현이 화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있었기 때문이다.강서준은 어색하게 앞머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여보, 아직 안 잤어?”“시계는 안 보고 다녀? 지금 몇 시야?”강서준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거짓말을 늘어놓았다.“회사에서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늦었어. 여보, 미안해. 다음에 야근하면 미리 얘기할게.”그제야 김초현은 화가 풀렸다.“강서준…”“응?”“됐어. 아무것도 아니야.”김초현이 돌아누웠다.이혼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강 도련님을 본 이후로 머릿속은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다. 밤새 강서준과 이혼하고 강 도련님과 결혼할 생각만 했다.하지만 강서준이 자신에게 해준 것을 생각하면 말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지금 외모를 가진 것도 모두 강서준이 치료해 준 것이다.김초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강서준도 잘 알고 있어서 더 묻지 않았다.그냥 옆에 누워서 잠든 척을 했다.그렇게 밤이 지나고 이튿날 아침 일찍 김초현은 회사로 갔다.강서준은 9시까지 자고 일어났다. 거실에 나갔더니 식구들이 모여 앉아 휴대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다들 뭘 그렇게 보고 있어요?”“흑룡이 사직했대.”김현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대하국 5대 용수 중의 남황이 사직했어. 오늘부터 대하국에서 흑룡은 전설로만 남을 거래. 그러니 5대 용수가 4대 용수로 바뀔 거고.”“그래?”강서준은 무심하게 대답했다.흑룡이 사직했다는 소식이 전국에 빠르게 퍼졌다.방송국 뉴스에서 모두 이 사실을 보도했다.“시청자 여러분, 대하 뉴스 보도입니다. 오늘 오전 8시, 최고 장관 소집회의에서 남황 용수 사직에 대해 토론을 하였습니다. 토론을 거쳐 흑룡의 사직을 승인했으니 오늘부로 남황의 흑룡은 전설로 남게 될 것입니다.”이 뉴스가 전국을 휩쓸면서 순식간에 이슈가 되어버렸다.S
하지만 이젠 흑룡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흑룡이 바로 신비한 강 도련님이다. 흑룡이 사직했다는 소식이 전국에 퍼질 때 또 다른 소문이 강중에 떠돌았다.바로 김초현에 관한 뉴스였다.일부 동영상이 SNS에 떠돌았다. 바로 김초현과 평범해 보이지 않는 남자가 롤스로이스에 함께 타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다.하지만 흑룡이 사직한다는 뉴스보다는 그다지 이슈는 되지 않았다.그리고 다시 한 소식이 전해졌다.“빅뉴스야! 강용 그룹의 신비로운 이사장이 강서준이고 흑룡이라네?! 그 강서준은 김초현의 남편이 아니라 동영상에 찍힌 남주인공이래!”“대박. 그럼 흑룡이 계속 강중에 있었단 거야? 은밀히 김초현을 계속 도왔다는 거네?”“그래서 다들 김초현에게 잘 보이려고 그랬구나. 10년 전에 구한 사람이 흑룡이었군.”“이게 흑룡의 진짜 정체인가?”“너무 멋져.”이 소식이 퍼지면서 강중이 다시 한번 들끓었다.흑룡의 얼굴을 궁금해하던 사람들이 드디어 얼굴을 알게 됐다.“김초현도 참. 남편이 있으면서 나의 흑룡을 꼬셨단 말이지?”“흑룡은 내 거야.”“김초현. 꺼지지 못해?”SNS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모두 흑룡에게 푹 빠진 팬들이 김초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어떤 사람은 ST 그룹에 가서 시위를 하거나 황산을 들고 가 김초현의 얼굴을 망치겠다고 큰소리쳤다.밖에서는 난리들이지만 강서준은 일반 진료소에 담담하게 앉아 있다.“강 형, 장관에게 뭐라고 했어요? 왜 갑자기 사직을 공표했을까요? 게다가 전국에 알릴 필요가 있었을까요?”이혁은 의심스러웠다.문소정은 이미 강서준이 남황의 큰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엔 대하의 수호 전사 남황 용수라는 걸 생각지도 못했었다.강서준이 웃었다.“내가 사직한 건 명백한 사실이잖아. 몇 개월 전에 사직서를 냈고. 5대 용수 중의 흑룡이 사직한다는 건 큰 일이니 뉴스에 나온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야.”강서준은 말을 하면서 기지개를 폈다.“드디어 사직했어. 이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니 자유야. 걱정 거리
흑룡이 사직하면 김초현의 배후가 누구인지 드러나게 되니 분명 큰 파문이 일어나게 된다.그러면 강서준은 안심하고 집에서 가정주부 노릇을 할 수 있다.김초현은 여전히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들어왔다.비록 SNS에서 흑룡과 관계가 심상치 않다고 떠들어대지만 김초현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강서준은 인체의 경맥, 혈도와 한의학 입문 서적을 구해 주면서 편안하게 공부하게 했다. 기초적인 지식을 쌓은 뒤 오래전에 사라진 의술을 전수한다면 김초현이 대회에서 남다른 솜씨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김초현은 회사 일을 안배한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열심히 공부했다.그렇게 벌써 닷새가 지났다.그 뒤로 강 도련님을 보지 못했다.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SA 가문에서는 김초현이 구한 사람이 흑룡이라는 사실을 알고 회사에 찾아와 환심을 사려고 아부하거나 SL에 돌아오라고 요구했다.흑룡이 사직을 했지만 필경 전 5대 용수 출신이니 발이 넓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김초현은 거절했다. ST 회사를 운영하면서 더 이상 SA 가문의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았다. 김현과 오유민은 김초현의 카드에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머리를 쥐어 짜냈다.저녁 식사를 마친 후, 김초현이 방에서 한의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오유민이 휴대폰을 들고 들어왔다.“초현 언니.”“왜 그래?” 김초현이 책을 놓고 물었다.“제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는 데요. 카드에 돈이 없어서 언니가 먼저 사줄래요?”김초현은 겨우 80만짜리라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친구 추가하고 결제해. 내가 지불할게.”오유민은 시키는 대로 하고 김초현이 돈을 지불했다.그 사이 오유민은 뚫어지게 비번을 누르는 것을 쳐다봤다.요 며칠 김현과 단둘이 상의를 하면서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전문가의 가르침에 따르면 일반 상황에서 카드 비밀번호와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는 모두 똑같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왜냐면 편하고 기억하기 쉬우니까.오유민은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매우
김현은 문자를 보내고 서둘러 나갔다. 집 근처 은행 ATM기기를 찾아가 카드를 밀어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맞아야 돼. 꼭, 꼭 맞아야 돼.”눈을 꼭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다.몇 초 뒤 눈을 뜨고 화면을 본 순간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신속하게 조회 버튼을 눌렀다.“일, 십, 백, 천, 만…”김현은 단위 수가 올라갈 때마다 흥분했다.잔액 조회를 하고 신속하게 카드를 뽑았다. ATM기기 밖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몇 번을 크게 흡수했더니 한 대를 금세 피우고 오유민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여보, 이제 이체하려고 해. 그러면 누나 휴대폰에 문자 뜨니까. 방법을 대서 문자를 지워줘. 기다릴게.”“알았어.”오유민이 문자를 보냈다. 한창 동네 주변에서 산책하고 있을 때였다.“초현 언니의 휴대폰 화질이 좋으니 제가 사진 몇 장 찍어도 될까요?”김초현은 별 의심을 하지 않고 바로 휴대폰을 건넸다.오유민은 먼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이 경치가 좋네요. 저기 가서 사진 찍을 테니 두 사람 방해하지 않을게요.”그리고 빠르게 달려가면서 김현에게 문자를 보냈다.“휴대폰 겟! 서둘러.”문자를 받자마자 김현은 ATM기기 앞에 가서 돈을 이체할 준비를 했다. 금액을 입력할 때 망설였다. 전부를 이체할지 아니면 일부분만 이체할지 고민했다. 모두 이체하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용기가 없었다. 고민한 끝에 1000억만 이체하기로 마음먹었다.원래 1000억을 이체하려면 은행에서 검토를 진행한다. 하지만 김초현의 신분이 흑룡의 아내이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서 이 번거로운 절차를 취소했다. 그러니 얼마를 이체하든 바로 이체가 되었다.김현이 이체를 하고 심호흡을 했다.카드를 빼는 순간 입금 문자가 떴다.“겁나 빠르네.”그 순간 한숨이 나왔다. 예전에 아주 작은 금액도 2시간이 지나서야 입금되었는데 지금은 1000억이 1분도 안 돼서 입금되었다.오유민은 김초현의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척하다가 출금 문자가 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