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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강서준이 강용 그룹에 온 것은 바로 김초현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만남을 끝낸 그는 옷을 지극히 평범한 캐주얼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역시 이 옷이 몸에 맞아.”

강서준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이사장 사무실에서 나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강용 빌딩을 빠져나온 그는 길가에 서서 차를 기다렸다.

김초현도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강용 빌딩을 나섰다.

이번에 그동안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났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몸에서 카리스마는 매우 강해서, 일거수일투족, 일언일행이 모두 다른 사람의 사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김초현은 길가에 서 있는 강서준을 목격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다가가 물었다. “서준씨, 왜 여기에 있어요?”

“어?”

강서준은 목소리를 듣고 돌아섰다.

뒤에 나타난 김초현을 보고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말했다. “초, 초현씨, 왜 여기에?”

“날 따라온 거예요?”

김초현은 강서준의 당황한 안색을 보고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 “서준씨, 날 믿지 않아요? 그래서 날 따라다니는 거예요?”

강서준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왜 따라다녀?

하지만 그는 아직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정말 몰랐다.

강서준이 말을 하지 않자 이는 김초현으로 하여금 강서준이 바로 그녀를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했다.

“평소에 크게 행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실은 이렇게 속이 좁아서, 입으로는 나를 믿는다고 말하지만, 사실 조금도 믿지 않았다는 거네요.” 김초현은 얼굴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온몸을 다 합치면 이만 원도 안 되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은 특이할 것이 없었다.

다시 신비로운 강 도련님을 생각해 보았다.

값진 티끌 하나 없는 정장을 입고 카리스마 넘친다.

둘을 비교하면 하나는 하늘에, 하나는 지하에, 하나는 왕자이고 하나는 거지이다.

“여보, 난 미행하지 않았어요.” 강서준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날 미행하지 않았다? 그럼 여기서 뭐 하는 거죠?”

“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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