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다고?”커튼 뒤에 있던 사람이 의아한 목소리를 냈다.그 사람 목소리는 쉰 소리가 강해서 여자 같기도 하고 말투가 부드러운 남자 같기도 했다.“진예운, 넌 천제 3단계에 오른 자다. 어떻게 강서준 그 녀석에게 질 수 있냐?”진예운의 창백한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강서준이 무슨 무공을 익혔는지 전신이 구릿빛으로 변하면서 방어력이 강해졌어요. 방어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무공을 펼친 뒤 몸에 금식 기벽이 생겼는데 이 기벽이 더 강력했어요. 검으로 뚫을 수 없어서 전력을 다해 현영장으로 공격했는데 겨우 피를 토하는 정도였어요.”그가 잠시 말을 멈추고 계속 말했다.“계속 싸우면 쌍방이 모두 다칠 것 같았어요. 문주님께서도 그자를 살해하지 말고 실력만 보라고 했으니 먼저 졌다고 말한 겁니다.”커튼 뒤에 사람이 침묵했다.한참 뒤에야 말소리가 전해졌다.“알았으니까 먼저 물러가거라.”진예운이 일어서며 물었다.“문주님, 이제 무엇을 하면 됩니까?”“기다려라. 대란이 오게 되면 뒤처리를 하면 된다.”“네.”진예운이 돌아서 나갔다.천산관에는 나무들이 빼곡히 자라 있고 절벽 아래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검정색 외투를 입고 귀신 가면을 썼으며 손에 검정색 검을 든 김초현이었다.진예운과 강서준의 대결이 끝난 뒤 김초현은 진예운의 뒤를 몰래 따라 이곳으로 왔다.그런데 여기서 그의 기운이 사라졌다.그녀는 절벽 앞에 서서 전방을 주시했다.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 밑에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어 아래쪽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김초현은 아래에 내려가려고 했지만 절벽 아래에 진법이 설치되어 있었다.방금 내려가서 하마터면 진법에 갇힐 뻔했다.어쩔 수 없이 후퇴하고 절벽에 서서 고민하는 중이었다.진예운이 동굴에서 나와 절벽 아래에 나타났다.순간 뭔가 수상한 낌새를 발견했다.“누가 왔나?”그는 주변의 경치와 물건들을 둘러봤다.이곳의 경치와 물건들은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다 세심하게 배치된 것이다. 이것들을 합쳐서 팔괘진을 쳤
최근 천문 문주의 기세가 드높아 특별히 그에 대해 조사했을 때 진사검을 알아냈다.그 전부터 이 검의 내력과 천산파의 설굴에 묻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문제는 생각지도 못하게 이 검이 세상 밖에 나왔다는 것이다.“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그건 사검인데 어떻게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검을 들고 있지?”김초현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진사검도 알고 있다니 아는 게 많구나. 근데 누가 이 검이 통제하기 힘들다고 했지? 당신 정체가 뭐야?”김초현도 진예운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이 사람의 실력이 너무 강하지만 전에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천산파에서 영귀와 격전을 벌일 때도 참가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서로 날카롭게 쳐다봤다.모두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자 두 기운이 겹치면서 분위기가 살벌해졌다.어느새 주변의 낙엽들이 두 사람 주변에서 흩날렸다.쿵!바위마저 이 살벌한 분위기에 압력을 받고 갑자기 부서졌다.진예운은 천문 문주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아챘다.만약 여기서 싸운다면 주변이 난장판이 될 것이다.“천문 문주, 나중에 또 뵈지.”진예운은 한마디만 남기고 순식간에 먼 곳으로 날아갔다.그의 이동 속도는 매우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맞은편 산꼭대기에 나타났다.“흥.”김초현이 코웃음을 쳤다.진사검을 들고 검기를 펼치면서 먼 곳에 있는 진예운을 향해 찔렀다.진예운은 날렵한 몸으로 가볍게 피해버렸다.쿵!무서운 검기가 산을 베면서 주변이 산산조각이 났다.검을 한 번만 휘둘렀을 뿐인데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과시했다.김초현이 쫓아갔을 때 진예운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젠장!”가면 너머로 김초현이 나지막하게 욕했다.그녀가 이곳까지 쫓아온 것은 그자가 강서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강서준이 떠난 틈을 타서 진예운을 살해하려고 했는데 그의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그녀가 진기를 끌어내 전력으로 쫓아도 역부족이었다.“너무 강해. 저 사람을 제거하지 않으면 무조건 후환을 남기게 될 거야. 내가 영귀의 힘을 완전히
”맞습니다.”진예운이 대답했다.“바로 그 천문 문주입니다. 그자가 진사검을 들고 있었어요. 당시 난서왕이 천산파 설굴에 남긴 진사검입니다.”그 말에 문주가 한참을 침묵하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알았으니까 넌 신경 쓰지 말아라. 내가 처리할 것이다.”“네, 문주님. 그럼 가보겠습니다.”진예운은 더는 머물지 않고 신속하게 떠났다.…김초현이 진예운의 뒤를 쫓을 때 강서준은 이미 차를 운전하고 떠나버렸다.반나절 후에 남황성에 도착했다.남황성 흑룡부.강서준은 흑룡부에 머문 시간이 많지 않지만 남황에서 유일한 거처이고 매일 청소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강서준과 이수빈이 거실 소파에 마주 앉았다.“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어요?”이수빈은 지난 날을 회상하며 말했다.“많은 일이 있었어요. 작년 연말에 교토에 지내는 것이 불안해서 엄마를 모시하고 떠났어요.”이수빈은 떠난 후 발생했던 모든 일들을 다 털어놓았다.그녀는 교토를 떠나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셋집을 얻어 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모녀를 찾아가 납치했다.그 뒤로 여러 곳을 들렀다가 다시 대하로 돌아간 것이다.납치되어 이동할 때 혼수상태에 처하지 않으면 두 눈을 묶어서 자신이 누구한테 납치당했는지 모르고 누가 자신을 남황에 데려왔는지도 몰랐다.“어, 엄마는…”이수빈이 갑자기 흐느꼈다.“그 사람들이 나를 협박하면서 아버지의 행방을 말하라 하고 나더러 자료를 내놓으라고 했어요. 근데 내 손에 자료가 없어요. 흑흑… 엄마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들에게 시달리다가 돌아가셨어요.”그녀가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그 말을 들은 강서준은 그를 매우 안타까워했다.교토를 떠나기 전에 사람을 보내 이수빈을 보호했더라면 모녀가 납치당하지 않고 그녀의 어머니도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녀가 슬프게 울수록 강서준의 가슴이 더 조여왔다.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호언장담했다.“나 반드시 그 새끼들한테 복수할 거예요.”이수빈은 한참이나 통곡한 후에야 안정을 되찾았다.강서준이 위로했다.“걱정하지 마세
강서준은 고대 무술인이고 인품도 훌륭해서 지금까지 그의 결점을 찾지 못했다.이런 남자와 결혼하라면 어떤 여자든 마음이 설렐 것이다.진예빈도 예외는 아니었다.자신을 위하든 문파를 위하든 강서준에게 접근하고 싶었다.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진예빈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진예운이 그녀의 큰오빠이고 천산파의 사람이라면 진예빈이 교토에 있다는 것을 알고 분명 찾아올 것이다.진예빈을 통한다면 그의 배후가 누군지 알아낼 수 잇다.진예운도 그렇게 강한데 그의 배후는…강서준은 상상할 수 없고 감히 추측할 수 없었다.그런 생각에 저도 모르게 깊은숨을 들이마셨다.“나도 진예운의 배후가 누군지 알고 싶어요. 내 생각엔 당신 큰오빠는 악랄한 사람 같지 않아요. 아니면 이수빈을 나한테 보내지도 않고 치료도 해주지도 않았을 거예요. 예빈 씨가 교토에 있으면 진예운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때 배후를 알아내세요.”그 말에 진예빈이 해맑게 웃었다.“그럼 이렇게 결정할게요. 저 먼저 천산파에 돌아가서 아버지한테 전해야겠어요. 그리고 교토에 서준 씨를 찾으러 갈게요.”“알았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요. 나 먼저 갈게요.”“그러세요.”강서준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진예빈은 오래 머물지 않고 흑룡부를 떠났다.강서준은 이수빈이 깨어나길 기다렸다.이수빈이 일어났을 땐 이튿날이 되었다.강서준은 그녀를 데리고 아침을 먹으러 간 뒤에 군부대로 향했다.군부대에서 미리 준비된 전용 헬기를 타고 교토로 갔다.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교토에 도착했다.“수빈 씨, 불편하지 않다면 초현의 집에서 지낼래요?”강서준은 이수빈의 의견을 물었다.“그럴게요.”이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허락을 받고서야 김초현의 집으로 향했다.사합원의 마당에 들어서자 마침 김초현과 강영이 정자에 앉아 한참 웃고 떠들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두 사람은 강서준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동시에 일어섰다.김초현이 이수빈을 힐끗 보며 물었다.“찾아왔네요. 이번에
강천이 천산파의 설굴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만 보아도 틀림없이 진청산에게서 현영장을 전수받았을 것이다.하지만 김초현은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강천은 현영진공이 사악한 무공이라는 것을 알면서 왜 자신에게 전수하려고 했을까?혹 음모라도 있나?’김초현은 지금까지 강천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강천은 무슨 일이든 강서준을 고려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왜 자신에게 현영진공이 사악한 무공이 아니라면서 전수해 주려고 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강천은 그런 말도 한 적이 있다.무공은 사와 악이 없고 사악한 사람만 있다고 말하면서 마음이 정의롭지 못하다면 아무리 전통적인 무학을 배워도 사악한 인간이 된다고 했다.그의 말이 김초현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김초현은 심호흡을 하고는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장법에 맞은 뒤 반응은 어땠어요?”강서준이 그때 상황을 떠올리며 말했다.“별다른 반응은 없었어요. 그냥 이 기운이 음한해서 하마터면 혈액이 응고될 뻔했어요. 다행히 지강지양의 천강기공을 수련해서 음한진기를 극복했어요. 아니면 정말 위험했어요.”“그럴 줄 알았어요.”김초현도 진청산의 현영장에 맞아 봐서 몸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잘 알고 있다.만약 영귀의 선혈이 없었더라면 도망가는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그렇다 해도 처참하게 낭패를 봤다. 약왕곡에 가서 지살진기를 익히는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현영장의 음한진기를 연화해서 자신의 진기로 전환하지 못했다.“이상하네.”강서준이 의심했다.“천산파 진예빈 말로는 진예운은 현영진공 때문에 진풍과 결별했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진예운은 그 비적을 얻지 못했다는 말인데 어떻게 현영장을 수련했죠?”“설마 강천인가요?”강영이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내가 알기론 지금 고대 무술계에서 현영진공을 수련한 자는 강천과 초현 씨뿐이에요. 초현 씨가 진예운에게 전수할 리가 없으니 그럼 강천이겠네요.”“아닐 거예요.”김초현이 바로 반박했다.“비적이 천산파에 있으니 할아버지는 천산파에서 배웠을 거예요. 할아버지도 얻
이수빈이 말했다.“서준 씨, 아버지 회사에 일이 생긴 이후로 아버지를 보지 못했어요. 어디로 사라졌는지 엄마도 몰라요. 내가 알았다면 엄마가 처참하게 돌아가지 않았어요.”“상심하지 마요.”강서준이 조용히 말했다.“이젠 괜찮아요.”이수빈이 억지로 괜찮은 척 웃었다.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어 지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겼다.김초현은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감지하고 바로 두 사람 대화에 끼어들었다.“여보, 언제부터 시작할 거예요?”강서준이 생각하다가 말했다.“시간을 지체하면 쓸데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되니 최대한 빨리 시작할 거예요. 먼저 군부대에 가서 상황을 살펴볼게요. 적염군 내부에서 문제 있는 사람들은 제거하고 조직을 견고하게 만든 뒤에 시작할 거예요.”“알았어요.”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수빈 씨, 그럼 앞으로 여기서 지내요. 절대적으로 안전하니까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고마워요, 서준 씨.”“나 먼저 볼일 보러 갈게요.”강서준은 김초현에게 이수빈을 잘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그리고 전투복을 갈아입고 적염군 부대로 향했다.적염군 군부대.강서준이 사무실에 들어와 막 앉으려던 찰나에 이혁이 들어왔다.“천수님, 드디어 오셨네요.”“왜 그래?”강서준이 이혁을 힐끗 쳐다봤다.이혁의 표정이 상당히 안 좋았다.“지금 군부대는 난장판이 따로 없어요. 제가 아무리 어깨에 별 3개를 달았다고 해도 적염군에서는 누구도 제 말을 듣지 않아서 한 사람도 지휘할 수 없다고요. 게다가…”이혁이 말끝을 흘렸다.“우물쭈물하지 말고 말해.”“대응국에서 돌아온 후에 알았는데, 우리가 간 뒤에 적염군 내부에 낙하산 부사령관이 생겼더라고요. 지금 다 그 부사령 말만 따라요.”“그래? 그런 일도 있었어?”강서준이 싱글벙글 웃었다.그가 적염군의 총사령관인데 지금 낙하산 부사령관이 나타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재미있네. 부사령 이름은 뭐래? 어디서 왔고?”이혁이 대답했다.“이름은
주강은 한참 뒤에야 정신을 가다듬었다.강서준을 힐끗 보고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강서준 씨, 지금 나랑 장난하는 겁니까?”그 말에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아니, 아주 해맑게 웃었다.“지금부터 당신은 해고입니다.”“하.”이번엔 주강이 코웃음을 쳤다.“강서준 씨.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릅니까? 당신이 비록 천수이지만 이미 실권을 잃었어요. 적염군에서 누구도 지휘할 수 있고 누구도 동원할 수 있어요. 당신은 이제 교토에서 더는 집행권이 업습니다.”교토의 상황에 대해 주강도 잘 알고 있었다.지금 교토는 여러 파로 나뉘었는데 강서준은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았다.“강서준 씨, 용왕이고 적염군 총사령관이라고 사람을 우습게 보지 말고 잘난 체하지 말아요. 감히 누구한테 이래라저래라합니까? 똑똑히 들어요. 교토에서 당신은 누구도 대동할 수 없습니다!”주강은 자신만만했다.안하무인의 태도는 강서준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이혁!”강서준이 큰 소리로 불렀다.문밖에서 지키고 있던 이혁이 사무실로 들어왔다.강서준의 안색을 보고 힘없이 말했다.“보스, 봤죠? 부사령이 이렇게 콧대가 높은데 다른 사람은 어떻겠어요?”“무법천지구나. 작전 개시다.”강서준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교토성은 누구의 교토성이 아니라 대하 국민의 교토성이다.그러니 국민들이 결정을 해야 한다.이혁이 물었다.“계획은 있습니까?”강서준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먼저 적염군을 정돈해야겠어. 조 장군을 불러와.”“네.”이혁이 돌아서 나갔다.몇 분 뒤에 이혁이 한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조남이다.강서준은 조남과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가 전에 군부대의 일부 자료를 건네준 적이 있다. 그 자료는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천수님.”조남이 들어오더니 깍듯한 자세로 서서 군례를 올렸다.“됐어요.”강서준이 손을 내젓고는 옆에 놓인 소파를 가리켰다.“앉으세요.”강서준이 먼저 소파에 앉자 이혁과 조남이 다음으로 와서 앉았다.조남이
그렇다면 그도 고대 무술인의 힘을 빌려야 했다.고대 무술인 중 그와 친분이 있는 사람은 오직 천산파뿐이었다. 그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천산파의 진예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예빈은 돌아가기 전 그에게 전화번호를 남겼었다. 이렇게 금방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천산파의 도움이 필요했다.한편, 천산파의 뒷산에는 진예빈과 진풍이 함께 있었다.진예빈은 진풍에게 남황의 천산관에서 발생했던 일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진풍의 얼굴이 진지해졌다."예운이가 그렇게 강하다고?"살짝 놀란 진풍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10년간 많은 경험을 했나 보구나. 아무리 천재라도 무술 연습에 불과해, 진정으로 힘을 강화하기 위해선 기나긴 수련 시간이 필요할 터, 평범한 수련을 한다 하더라도 8단을 넘으려면 100년이 필요한 일이거늘...""아버지, 어떻게 해야 하나요?"진예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운이는 아직 배후의 사람에 관해 아는 정보가 없어요.""네 생각은 어떠냐?"진풍이 진예빈을 바라보았다.잠시 생각에 잠긴 진예빈이 입을 열었다."예운이가 서준 씨한테 전투를 신청했던 이유에 대해 모르겠지만, 전투를 벌인다면, 예운이는 반드시 서준 씨를 찾아갈 거예요. 저도 서준 씨를 따라 교토로 갈 생각이에요."바로 이때, 진예빈의 전화가 울렸다.천산파 외곽 지역에는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그래서 천산파의 제자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천산 대회 이후, 천산파 주변에 신호탑을 설치했다.전예빈은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한 후, 진풍을 쳐다보며 말했다."서준 씨가 전화가 왔어요."진풍이 말했다."받거라.""예."전화를 받은 진예빈이 물었다."무슨 일이세요?""저, 예빈 씨, 실은 저한테 문제가 조금 생겨 천산파의 도움이 필요하거든요."휴대폰은 스피커 모드로 되어 있었고 진풍도 강서준의 요청을 들었다.진예빈은 시선을 돌려 진풍을 힐끗 쳐다보았고 진풍은 그녀에게 손짓했다.잠시 망설이던 진예빈이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