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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졌다고?”

커튼 뒤에 있던 사람이 의아한 목소리를 냈다.

그 사람 목소리는 쉰 소리가 강해서 여자 같기도 하고 말투가 부드러운 남자 같기도 했다.

“진예운, 넌 천제 3단계에 오른 자다. 어떻게 강서준 그 녀석에게 질 수 있냐?”

진예운의 창백한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

“강서준이 무슨 무공을 익혔는지 전신이 구릿빛으로 변하면서 방어력이 강해졌어요. 방어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무공을 펼친 뒤 몸에 금식 기벽이 생겼는데 이 기벽이 더 강력했어요. 검으로 뚫을 수 없어서 전력을 다해 현영장으로 공격했는데 겨우 피를 토하는 정도였어요.”

그가 잠시 말을 멈추고 계속 말했다.

“계속 싸우면 쌍방이 모두 다칠 것 같았어요. 문주님께서도 그자를 살해하지 말고 실력만 보라고 했으니 먼저 졌다고 말한 겁니다.”

커튼 뒤에 사람이 침묵했다.

한참 뒤에야 말소리가 전해졌다.

“알았으니까 먼저 물러가거라.”

진예운이 일어서며 물었다.

“문주님, 이제 무엇을 하면 됩니까?”

“기다려라. 대란이 오게 되면 뒤처리를 하면 된다.”

“네.”

진예운이 돌아서 나갔다.

천산관에는 나무들이 빼곡히 자라 있고 절벽 아래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검정색 외투를 입고 귀신 가면을 썼으며 손에 검정색 검을 든 김초현이었다.

진예운과 강서준의 대결이 끝난 뒤 김초현은 진예운의 뒤를 몰래 따라 이곳으로 왔다.

그런데 여기서 그의 기운이 사라졌다.

그녀는 절벽 앞에 서서 전방을 주시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 밑에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어 아래쪽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김초현은 아래에 내려가려고 했지만 절벽 아래에 진법이 설치되어 있었다.

방금 내려가서 하마터면 진법에 갇힐 뻔했다.

어쩔 수 없이 후퇴하고 절벽에 서서 고민하는 중이었다.

진예운이 동굴에서 나와 절벽 아래에 나타났다.

순간 뭔가 수상한 낌새를 발견했다.

“누가 왔나?”

그는 주변의 경치와 물건들을 둘러봤다.

이곳의 경치와 물건들은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다 세심하게 배치된 것이다.

이것들을 합쳐서 팔괘진을 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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