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천산파에서 현영진공을 소장했기 때문이다.“어떻게 된 일이에요?”강서준이 물었다.진예빈은 진예운만 쳐다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예빈, 난 내 주인을 따를 것이니 돌아가지 않아.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얼른 떠나라.”진예운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주인? 무슨 주인?”진예빈이 소리 질렀다.“오빠는 천산파 제자야. 오빠…”“건방지다.”진예운이 호통치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앞에 나타나 목을 조르면서 들어 올렸다.그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 진예빈도 반응하지 못했다.강서준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였다.이 속도와 이 실력이라면 틀림없이 8단 강자다.아니면 절대 이런 속도로 움직일 수 없다.강서준은 즉시 나서지 않았다. 왜냐면 어찌해야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진예빈이 도전장을 보낸 자와 어떤 관계인지 파악되지 않고, 왜 큰오빠라고 부르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큰, 오빠. 정신 차려. 현영진공은 마공이야. 아버지가 내주지 않은 이유가 있어. 쿨럭…”목이 졸려 얼굴이 벌겋게 된 진예빈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강서준은 그녀가 죽기라도 할까 담담하게 말했다.“도전장은 내게 보냈잖아. 그 여자는 놔줘.”그제야 진예운이 손을 놓았다.진예빈이 황급히 뒤로 물러서자 강서준이 다가가 부축했다.“괜찮아요?”진예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녀는 비실거리는 진예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다시 앞으로 다가갔다.“큰오빠, 10년 동안 어디에 있었어?”“강서준, 공격을 받아라!”진예운은 그녀를 무시해 버리고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이 기운은 마치 거대한 용처럼 하늘 높이 치솟더니 구름마저 뚫어버렸다. 구름은 기운에 밀려 사방으로 흩어졌다.진예빈도 이 기운을 이기지 못해 진퇴했다.그때 진예운은 여전히 뒷짐을 지고 무지개색 기운을 뿜어내며 여유와 자신감을 드러냈다.그가 기운을 끌어낼 때 강서준은 이 사람의 실력이 자신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감지했다.“큰오빠. 안 돼!”진예빈이 소리를 질렀다.순간
진예운은 자신만만했다.강서준이 어떤 질문을 해도 자신을 이긴 뒤에 말하겠다고 했다.“알았다.”강서준도 쓸데없이 묻지 않았다.형검이 개봉되지 않았을 때 그냥 날카로운 무기에 불과할 뿐 아무런 위력도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형검을 들면 검에서 거대한 힘이 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이 힘은 절대적으로 그의 검기를 한층 끌어올려 주었다.검을 가로 들자 무형의 검기가 맴돌아쳤다.“그쪽은 무기 없어?”강서준이 차분하게 물었다.“너를 상대하는 데 무기까지 쓸 필요 없어.”“하하하.”강서준이 소리 내어 웃었다.그가 7단일 때 8단 강자를 살해했다.비록 구익이 연거푸 전투를 벌인 탓에 중상을 입어서 8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8단도 만만치 않았다.강서준이 호탕하게 웃고는 신속하게 공격했다.한순간에 진예운의 앞에 나타나 형검으로 무찔렀다.강서준이 공격해 오자 진예운은 가볍게 몸을 들어 유령처럼 뒤로 물러났다.동시에 강서준을 일장으로 공격했다.보기엔 평범한 장법이지만 거대한 힘이 담겨 있었다.이 힘으로 형검을 세게 공격했다.그의 공격 속도가 너무 빨라 강서준은 미처 방어하지 못했다.띵!형검에서 청량한 소리가 전해졌다.강서준은 거대한 힘이 형검을 통해 자신의 몸에 퍼지는 걸 느꼈다.그 힘에 체내의 혈기가 소용돌이 치더니 목구멍으로 뜨거운 액체가 올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나오려는 피를 억지로 삼켜버렸다.“강력한 힘이군.”강서준은 속으로 놀랐다.8단 강자와 맞붙은 적이 있었지만 당시 구익에 비하면 진예운의 힘은 놀랄 만큼 강력했다.강서준은 그 힘에 밀려 계속 뒤로 물러났다.진예운은 그에게 아무런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몸을 번쩍 들어 맹렬하게 공격했다.순간 강서준의 주변에 수많은 장인이 나타났다.장인마다 거대한 힘이 실려 천지를 파괴할 것만 같았다.강서준이 형검을 휘두르며 속도를 극치로 끌어내 이 장인들을 부숴버렸다.먼 곳에 귀신 가면을 쓴 사람이 서 있다.천문 문주, 김초현이 그곳에서 천산관 정상에서 벌
천절십삼검의 위력을 보던 그녀도 흐뭇하게 웃으며 작게 중얼거렸다.“천절십삼검 역시 대단해. 상대방이 얼마나 강했으면 처음부터 이 절학을 보여줬을까.”승부는 김초현도 예측할 수 없었다.강서준의 상대가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진예운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어 속도를 최대로 올려 계속 도망 다녔다.하지만 검기는 마치 눈이 달린 것처럼 그가 어디로 도망가든 계속 쫓아왔다.“제기랄!”창백한 얼굴이 의기소침해졌다.슈우웅!그때 어쩔 수 없이 검을 뽑았다.허리춤에서 가느다란 검을 뽑고 가볍게 흔들자 몇 개의 검기가 환화되었다.땡땡땡!검기가 허공에서 부딪쳤다.진예운이 펼친 검기가 천절십삼검의 검기를 공격하는 동시에 기회를 잡아 신속하게 강서준을 향해 돌진했다.그의 속도는 번개처럼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강서준의 앞에 나타났다.그리고 가느다란 검을 앞으로 질렀다.강서준이 형검을 들고 저항했다.촤아악!두 검이 부딪치자 두 사람은 모두 뒤로 튕겨 나갔다.강서준이 검을 막아내기 바쁘게 진예운이 다시 공격했다.그의 검술은 괴이한 속도로 빠르게 공격해왔다.너무 빠른 속도 대문에 강서준은 힘에 겨워서 한 걸음 두 걸음씩 물러나다가 방심한 끝에 팔을 베었다. 검에 베인 상처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너무 빨라. 검의 궤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막는 게 버거워.”강서준은 속으로 당황했다.그가 놀라는 사이 뒤에서 무서운 기운이 전해지더니 곧이어 진예운이 앞에 나타났다.“망했어.”강서준은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눈에 보이는 것은 잔영뿐이었다.진예운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 허공에 잔영만 남겨서 시야를 혼란시켰다.강서준이 갑자기 홱 돌아 검을 앞으로 찔렀다.무서운 검기가 휘몰아치며 갑자기 나타난 진예운을 막아냈다.하지만 놀랍게도 강서준이 진퇴했다.그 그림자도 잔영이었다.진짜 진예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강서준의 안색이 점점 굳어졌다.이 순간 눈으로 보는 것이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진예운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 육안
진예운은 자신의 검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강서준이 8단에 도달하고 천절십삼검과 기이한 신공을 익혔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그가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봤다.강서준의 몸에 은은한 금빛 광선이 돌고 있었다. 전에는 없던 것이다.전에 동인으로 변했을 뿐 지금처럼 금빛 광선은 보이지 않았다.그가 심호흡으로 애써 진정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그건 무슨 무공이야?”“알 자격 없어.”강서준이 차갑게 말했다.속내를 알 수 없는 적은 그저 쓰러트리는 방법밖에 없다.강서준이 형검을 다시 들며 소리쳤다.“계속 공격해.”“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진예운은 강서준이 보여준 무공에 충격을 받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는 천하에서 최고의 무학을 익혔기 때문이다.강서준이 아무리 방어력이 좋아도 그를 무찌를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진예운이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강서준이 수상함을 느꼈다.“또 잔영이군.”그는 다시 한번 놀랐다.진예운의 몸놀림은 정말 기괴했다.순간, 뒤에서 위험한 기운이 전해져 오기에 홱 돌아서서 검으로 찔렀다.땡!두 검이 부딪쳤다.이번엔 진예운의 검이 단번에 부러졌다.하지만 그는 검이 부러진 순간을 놓치지 않고 손을 번쩍 들어 강서준의 가슴에 일장을 날렸다.강서준은 금색 기벽으로 공격을 막았지만 진예운의 힘이 너무 강했다.아무리 금색 기벽이 보호하고 동인으로 변했어도 장법의 충격을 이기지 못해 뒤로 물러나며 피를 토했다.동시에 몸에 음한진기가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이 진기는 하마터면 그의 피를 얼어버리게 했다.그가 신속하게 천강기공을 이끌어내 지강지양의 진기로 음한진기를 몸 밖으로 내보냈다.강서준이 거대한 바위 위에 착륙했다.진예운은 수백 미터 떨어진 허공에 서서 강서준을 주시했다.그는 전처럼 태연하고 여유를 부리지 않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의 방어력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네가 이겼다.”진예운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 일장에 온몸의 힘을 담아 공격한 것이다.그런데 강서준은 겨우 피
진예운이 패배를 인정하다니 강서준은 믿어지지 않았다.오늘 결단코 생사를 걸고 결전을 벌여 한 사람을 죽어야 끝장이 날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의경 심법으로 치료를 시작했다.“정말 음한한 진기였어.”강서준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했다,이미 음한진기를 제거했지만 지금도 추위를 느꼈다.격전이 끝나자 멀리서 지켜보던 김초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소리 없이 사라졌다.강서준이 치료하고 있을 때 진예빈이 나타났다.그녀는 치료하고 있는 강서준을 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봤다.인기척을 느낀 강서준이 치료하면서 그녀에게 물었다.“다치지는 않았어요?”진예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강서준이 다시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 그자는 누군데 큰오빠라고 불러요? 설마 천산파 제자입니까?”진예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우리 큰오빠예요. 10년 전에 천산파를 떠났어요. 그때 난 열살밖에 되지 않아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아버지한테서 들었어요.”“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어요?”강서준은 사뭇 진지했다.천산파의 일이긴 하지만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다.그렇다면 그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니 알 필요가 있었다.진예빈이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다 그 비적 때문이예요.”“무슨 비적이요?”“현영진공이요.”“네?”강서준이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뭐라고 했어요. 현영진공이요?”“네.”진예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10년 동안 감추었던 집안일을 털어놨다.강서준은 그제야 외부인들이 실전되었다고 여겼던 현영진공이 천산파에 소장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렇다면 그의 할아버지도 틀림없이 천산파에서 현영진공을 배웠을 것이다.진예빈이 물었다.“큰오빠 배후가 누군지 말하지 않았어요?”강서준이 상처를 치료하고 안정을 취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섰다.“묻기 전에 이미 사라졌어요. 그 사람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서 쫓아가지 못했어요. 큰오빠는 실력이 너무 강해요. 내가 8단에 이르고 천절십삼검을 펼쳐도
”졌다고?”커튼 뒤에 있던 사람이 의아한 목소리를 냈다.그 사람 목소리는 쉰 소리가 강해서 여자 같기도 하고 말투가 부드러운 남자 같기도 했다.“진예운, 넌 천제 3단계에 오른 자다. 어떻게 강서준 그 녀석에게 질 수 있냐?”진예운의 창백한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강서준이 무슨 무공을 익혔는지 전신이 구릿빛으로 변하면서 방어력이 강해졌어요. 방어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무공을 펼친 뒤 몸에 금식 기벽이 생겼는데 이 기벽이 더 강력했어요. 검으로 뚫을 수 없어서 전력을 다해 현영장으로 공격했는데 겨우 피를 토하는 정도였어요.”그가 잠시 말을 멈추고 계속 말했다.“계속 싸우면 쌍방이 모두 다칠 것 같았어요. 문주님께서도 그자를 살해하지 말고 실력만 보라고 했으니 먼저 졌다고 말한 겁니다.”커튼 뒤에 사람이 침묵했다.한참 뒤에야 말소리가 전해졌다.“알았으니까 먼저 물러가거라.”진예운이 일어서며 물었다.“문주님, 이제 무엇을 하면 됩니까?”“기다려라. 대란이 오게 되면 뒤처리를 하면 된다.”“네.”진예운이 돌아서 나갔다.천산관에는 나무들이 빼곡히 자라 있고 절벽 아래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검정색 외투를 입고 귀신 가면을 썼으며 손에 검정색 검을 든 김초현이었다.진예운과 강서준의 대결이 끝난 뒤 김초현은 진예운의 뒤를 몰래 따라 이곳으로 왔다.그런데 여기서 그의 기운이 사라졌다.그녀는 절벽 앞에 서서 전방을 주시했다.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 밑에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어 아래쪽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김초현은 아래에 내려가려고 했지만 절벽 아래에 진법이 설치되어 있었다.방금 내려가서 하마터면 진법에 갇힐 뻔했다.어쩔 수 없이 후퇴하고 절벽에 서서 고민하는 중이었다.진예운이 동굴에서 나와 절벽 아래에 나타났다.순간 뭔가 수상한 낌새를 발견했다.“누가 왔나?”그는 주변의 경치와 물건들을 둘러봤다.이곳의 경치와 물건들은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다 세심하게 배치된 것이다. 이것들을 합쳐서 팔괘진을 쳤
최근 천문 문주의 기세가 드높아 특별히 그에 대해 조사했을 때 진사검을 알아냈다.그 전부터 이 검의 내력과 천산파의 설굴에 묻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문제는 생각지도 못하게 이 검이 세상 밖에 나왔다는 것이다.“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그건 사검인데 어떻게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검을 들고 있지?”김초현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진사검도 알고 있다니 아는 게 많구나. 근데 누가 이 검이 통제하기 힘들다고 했지? 당신 정체가 뭐야?”김초현도 진예운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이 사람의 실력이 너무 강하지만 전에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천산파에서 영귀와 격전을 벌일 때도 참가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서로 날카롭게 쳐다봤다.모두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자 두 기운이 겹치면서 분위기가 살벌해졌다.어느새 주변의 낙엽들이 두 사람 주변에서 흩날렸다.쿵!바위마저 이 살벌한 분위기에 압력을 받고 갑자기 부서졌다.진예운은 천문 문주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아챘다.만약 여기서 싸운다면 주변이 난장판이 될 것이다.“천문 문주, 나중에 또 뵈지.”진예운은 한마디만 남기고 순식간에 먼 곳으로 날아갔다.그의 이동 속도는 매우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맞은편 산꼭대기에 나타났다.“흥.”김초현이 코웃음을 쳤다.진사검을 들고 검기를 펼치면서 먼 곳에 있는 진예운을 향해 찔렀다.진예운은 날렵한 몸으로 가볍게 피해버렸다.쿵!무서운 검기가 산을 베면서 주변이 산산조각이 났다.검을 한 번만 휘둘렀을 뿐인데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과시했다.김초현이 쫓아갔을 때 진예운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젠장!”가면 너머로 김초현이 나지막하게 욕했다.그녀가 이곳까지 쫓아온 것은 그자가 강서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강서준이 떠난 틈을 타서 진예운을 살해하려고 했는데 그의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그녀가 진기를 끌어내 전력으로 쫓아도 역부족이었다.“너무 강해. 저 사람을 제거하지 않으면 무조건 후환을 남기게 될 거야. 내가 영귀의 힘을 완전히
”맞습니다.”진예운이 대답했다.“바로 그 천문 문주입니다. 그자가 진사검을 들고 있었어요. 당시 난서왕이 천산파 설굴에 남긴 진사검입니다.”그 말에 문주가 한참을 침묵하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알았으니까 넌 신경 쓰지 말아라. 내가 처리할 것이다.”“네, 문주님. 그럼 가보겠습니다.”진예운은 더는 머물지 않고 신속하게 떠났다.…김초현이 진예운의 뒤를 쫓을 때 강서준은 이미 차를 운전하고 떠나버렸다.반나절 후에 남황성에 도착했다.남황성 흑룡부.강서준은 흑룡부에 머문 시간이 많지 않지만 남황에서 유일한 거처이고 매일 청소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강서준과 이수빈이 거실 소파에 마주 앉았다.“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어요?”이수빈은 지난 날을 회상하며 말했다.“많은 일이 있었어요. 작년 연말에 교토에 지내는 것이 불안해서 엄마를 모시하고 떠났어요.”이수빈은 떠난 후 발생했던 모든 일들을 다 털어놓았다.그녀는 교토를 떠나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셋집을 얻어 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모녀를 찾아가 납치했다.그 뒤로 여러 곳을 들렀다가 다시 대하로 돌아간 것이다.납치되어 이동할 때 혼수상태에 처하지 않으면 두 눈을 묶어서 자신이 누구한테 납치당했는지 모르고 누가 자신을 남황에 데려왔는지도 몰랐다.“어, 엄마는…”이수빈이 갑자기 흐느꼈다.“그 사람들이 나를 협박하면서 아버지의 행방을 말하라 하고 나더러 자료를 내놓으라고 했어요. 근데 내 손에 자료가 없어요. 흑흑… 엄마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들에게 시달리다가 돌아가셨어요.”그녀가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그 말을 들은 강서준은 그를 매우 안타까워했다.교토를 떠나기 전에 사람을 보내 이수빈을 보호했더라면 모녀가 납치당하지 않고 그녀의 어머니도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녀가 슬프게 울수록 강서준의 가슴이 더 조여왔다.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호언장담했다.“나 반드시 그 새끼들한테 복수할 거예요.”이수빈은 한참이나 통곡한 후에야 안정을 되찾았다.강서준이 위로했다.“걱정하지 마세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