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김초현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사람들을 훑어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초현은 나랑 가장 친한 친구야, 너희들은 내 생일 파티에서 초현을 모욕한다는 건, 날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말이야? 여기에 CCTV가 있어,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돌려보면 그만이야, 그전에 스스로 나서.”이 광경을 보자, 방금 전까지 입을 열었던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다.털썩.몇몇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엎드려 바닥에 머리를 찍었다.한 그룹의 총수였는데, 그 그룹의 시가는 수백억에 달했다.밖에서는 총수이지만, 지금 그는 죽은 개처럼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김초현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하지만 한 손은 강서준이, 한 손은 임연희가 잡고 있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좌우를 돌아보았다.임연희와 강서준을 번갈아 보았다.아름다운 얼굴에 의혹이 가득했다.설마, 또 그 가면을 쓴 남자?한 사람이 무릎을 꿇었다.이예천, 고이현, 임현희 이 세 사람은 모두 교토에서 온 가문의 사람들이다.이예천은 SW 그룹을 파산시켰다세 사람이 함께 나섰으니 더 한 일이 생길 것이다.불손한 말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나서서 무릎을 꿇었다.털썩, 털썩.한 명씩 무릎을 꿇었다.순간 20여 명이 무릎을 꿇었다.이 광경을 보고 김위헌도 당황했다.자신도 김초현에게 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조금 당황한 후에 그는 침착하게 일어나 무릎을 꿇은 몇몇 거물들을 가리켰다, 이 사람들은 자신의 집안보다 훨씬 큰 가문이었다.그는 코를 가리키며 “난 SA 가문의 사람이다, 당신들이 우리를 모욕하다니?”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그러나 강서준은 걸어가서 그의 무릎을 걷어찼다.털썩.김위헌은 순간 무릎을 꿇었다.“너...너 뭐 하는 거야?” 김위헌이 화를 냈다.강서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까, 네가 제일 흉측하게 말한 것 같은데?”“난, 나는 김초현의 오빠...”김위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서준은 발로 그를 걷어차서 그를 땅
김초현이 감히 김천용에게 무릎 꿇게 하다니.자신의 할아버지였다.그녀는 얼른 김위헌을 일으켜 세웠다. “위헌 오빠, 먼저 일어나세요.”곧이어 김인영을 부축했다. “인영아, 얼른 일어나.”두 사람은 그제야 일어났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일어나지 못했다.이예찬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초현 아가씨, 이들을 어떻게 처벌할까요?”라고 물었다."저요?"김초현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었다.무릎을 꿇은 사람들은 모두 거물들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SA 가문보다 자산이 더 많았다. “아니면, 자신의 뺨이라도 때리게 할까요? 어쨌든 오늘은 임 대표님의 생일이니, 피를 보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이예찬은 김초현을 바라보더니 눈길을 돌려 강서준을 바라보았다.강서준은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김초현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지 강서준을 바라보며 “여보, 어떡해요?”라고 물었다.강서준은 두 손을 벌리고 말했다.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근데 이 사람들 행동이 잘못된거 맞잖아요, 난 진작부터 그들이 불쾌했는데, 아니면 그들 스스로 자신의 뺨을 50대씩 때리게 할까요?"“됐어, 됐어요.” 김초현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지금까지 그녀는 여전히 멍했다, 이 사람들이 왜 자신을 돕는지 몰랐다.그녀는 무릎을 꿇은 사람들을 보며 “당, 당신들은 먼저 일어나세요.”라고 다급하게 말했다.많은 사람들이 망부석이 된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일어나?”강서준은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당신들에게 교훈을 주지 않으면 또 함부로 혀를 내두를 것이죠?”“그렇습니다.”방영길은 강서준의 뜻에 따라 고함을 질렀다.“뺨 오십 대로 될까요, 스스로 뺨 백대는 쳐야죠.” 이예찬은 그 말을 듣자 바로 강서준의 뜻을 알아차리고 맨 앞에 무릎을 꿇은 한 남자를 향해 발을 걷어차며 “멍하니 뭐해, 빨리 뺨을 때리지 않아?”라고 소리쳤다.발로 회사의 총수의 다리를 다시 한번 걷어찼다.그는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다시 일어나 무릎을
김초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봤다. “다, 당신들과 모르는 사이인데 왜 저를 도와주는 거죠? 설명하세요. 아니면 밖에서 어떤 말들이 떠돌아다닐지 몰라요.”김초현은 진짜 두려웠다. 오늘 일이 소문이라도 나게 되면 밖에서 어떤 말로 수근거릴지 말이다. 아마도 이 세 사람과 잤다고 하겠지.“…”김초현의 말에 세 사람도 어리둥절했다.설명? 무슨 설명? 너에게 위대한 남편이 있다는 거?그럴 만한 용기가 없다.강서준이 강중에 온 뒤로 계속 신분을 감추고 지냈다. 그러니 입 밖에 낸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것이다.갑자기 홀이 조용해졌다.모든 내빈의 시선이 세 사람에게 향했다. 큰 인물들인데 왜 김초현에게 깍듯하게 대하는지 궁금했다.강서준은 빙그레 웃으며 옆에 서 있었다. 그 표정은 마치 신분을 누설한다면 총 맞을 각오를 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강서준을 보고 세 사람이 경악했다. 임윤희가 눈동자를 굴렸다. 오늘 일에 대해 무조건 설명해야 된다. 아니면 무슨 해괴한 소문이 날지 모르니까.임윤희가 나서서 말했다. “그런 뜻 아니야. 너 10년 전에 구했던 사람 기억해?”“응.”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그랬잖아. 내가 10년 전에 구했던 강한 그룹 사람이 바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소요왕에게 총 맞아 죽은 귀신 가면을 쓴 남자라고.”임윤희가 웃었다. “맞아. 그 사람이야. 이 사람들이 너를 도운 건 살려준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야. 본인이 직접 나서지 못하니 뒤에서 도운 거지. 지금 은혜를 갚았으니 앞으로 만날 일도 없어.”“하, 하지만 이미 소요왕에게…” 김초현은 알고도 모를 일이었다.“아무리 능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소용왕만큼은 아니야. 생전에 너한테 진 빚을 갚는다고 이예천에게 부탁했어. 그 부탁 들어줬으니 이젠 끝난 일이야.”고이현이 강서준을 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보니 임윤희의 말을 묵인했다. 고이현도 나섰다. “맞아요. 그런 이유로 초현 씨, 그 분을 대신해 구해준 은혜를 갚았어요.”이예천이 고개를
”그 사람이었어.”김초현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다만 실망했다. 자신이 구했던 강한 그룹 사람이 자신을 도왔지만 이미 소요왕에게 총살당해 죽었다.그러니 그 사람이 누구인지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김초현은 서운함까지 느꼈다. 그때 한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만성 그룹의 대표 장현이다. 그도 낮은 신분은 아니었다.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강서준을 발견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하마터면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장현이 다급하게 다가가 인사했다. “강서준 씨, 김초현 씨.”“아빠.”장현이 오자 장중도는 안심하고 금세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고발한다.“아빠, 저 사람들 나더러 무릎 꿇으래.”전엔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왔으니 뒷배가 생겼다.장 씨 일가는 4대 가문에 속하지 않지만 강했다. 왜냐면 장 씨 일가는 당당하기 때문이다. 만성 제약 또한 천군과 장생 그룹에 버금가는 존재라 강중에서 유명했다.“뭐라고?”장현은 장중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따라 이예천, 고이현, 방영길을 봤다.“무슨 일이죠?”이예천이 담담하게 답했다. “아드님께서 김초현 씨에 대해 아무렇게나 혀를 내둘렀어요.”그 말에 장현이 벌컥 화를 냈다.장중도는 그 몇 마디 때문에 내 아들 무릎을 꿇렸다고 화가 난 줄 알고 기세 등등했다.“아빠, 그냥 몇 마디 뿐인데 무릎 꿇으라고 협박했어요. 그리고 스스로 뺨을 치라고. 아빠 이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줘요.”“못난 놈.”하지만 돌아온 건 믿었던 아버지의 뺨 치기였다. 그 한 방에 장중도의 머리가 바닥에 꽂혔다.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장현은 주먹과 발질로 무자비하게 장중도를 때렸다. “아빠, 그만 해요. 그만!”장중도가 용서를 빌었다. 한바탕 아들을 때리던 장현이 김초현 앞에 쿵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애원했다.“김초현 씨, 제 못난 아들을 용서해 주세요.”김초현은 이젠 알고 있다. 장현이 이러는 이유도 다 귀신 가면을 쓴 사람 때문이라는 걸.한데 그 사람은 이
한 사람을 구했다는 이유로 큰 인물들이 김초현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것이다.다만, 그 사람 신분은?이미 총살당했는데도 눈앞에 사람들 여전히 김초현에게 예의를 갖춘다?게다가 김초현을 도와주고는 다시는 찾아가지 않았다.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은 별의별 추측을 다 냈다.설마 이 큰 인물들이 모두 귀신 가면을 쓴 사람에게 신세를 졌거나, 이미 신세를 갚았으니 김초현에게 관심을 끈 거라고. 분명 그런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리고 더 이상 김초현에게 아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큰 인물들에게 아부하느라 바빴다.회의실.김초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는다. 그 옆에 앉은 강서준이 일부러 인상을 구기며 물었다. “초현, 솔직히 말해 봐.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어?”그제야 김초현이 반응했다. 잔뜩 화난 강서준을 보고 이내 사과했다.“서준, 미안해. 진짜 미안해. 이 일에 대해선 나도 좀 헷갈려.”“응?”강서준이 김초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알다시피 내가 전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었어. 10년 전에 불구덩이에 뛰어들어서 사람을 구하는 바람에 상처가 생긴 거야. 한데 그 사람이 돌아왔어.”김초현이 주변을 살피다가 아무도 없자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이 4대 가문의 회장과 소지한을 죽였어. 바로 귀신 가면을 쓴 사람이야. 나중엔 소요왕이 나서서 총살했지.”“뭐?”강서준이 놀란 척했다. “너, 너 그 살인범을 알아?”“나, 나는 모르는 사람이야.”김초현이 억울했다. “진짜 누구인지 몰랐어. 찾아온 적도 없었고, 하지만 그 사람 분명 강중 큰 인물들을 찾았어. 그게 아니라면 저 사람들 귀신 가면을 쓴 사람에게 신세를 졌다든지. 암튼 그래서 죽기 직전에 저 사람들 찾아간 거야. 내가 위험해지면 도와주라고.”김초현은 눈물이 글썽해서 강서준을 바라봤다. “서준, 날 믿어줘. 너를 배신하지 않았어. 진짜야, 맹세해.”강서준이 손을 뻗어 김초현의 입술에 살짝 댔다.“당연히 믿지.”한데 김초현이 갑자기 눈쌀을 찌푸렸다. “담배 냄새.”그 말에
솔직히 백소희는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한데 무역 센터 건물에 총 투자액 90조를 들여 5년에 완성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매입했으니 당연히 총 투자액보다 높기 마련이다.임윤희는 최저 20조 없이는 무역 센터를 손에 넣을 수 없다고 여겼다.그 숫자에 김초현이 충격을 받았다. 평범한 시민으로서 상상도 못할 일이다. 비록 큰 돈을 만져봤지만 몇 십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숫자는 처음이다.조의 단위는 대체 어떤 개념이지? 가상 자산이 아니다.SA 그룹도 몇 천억 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건 회사 가치와 각종 산업을 합친 금액이다. 현금으로 따지자면 몇 백억이 전부다.천군 그룹도 시가가 20조에 달하지만 모두 가상 자산이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자금줄이 끊어져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가가 하락한다.그러니 20조가 200조, 2000조가 될 수 있고 일 푼도 남지 않고 부채만 늘어날 수도 있다.이 사람들은 모여 앉아 어떻게 하면 강중 도시 무역 센터에 입점할 수 있을지 토론하고 있다.김초현은 옆에서 듣기만 했다. 어차피 잘 알지도 못하니 공부하는 셈치고 열심히 들었다.강서준은 홀로 휴식실에 있다.평범한 옷차림에 데릴사위라는 이유로 누구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지만 한가한 분위기를 즐겼다. 김초현은 임윤희를 따라다니면서 사업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웠다.강중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뒤, 심심한 강서준에게 마침 이혁이 전화를 걸었다. 이혁이 단왕과 구지천에 관한 정보를 알아냈다고 보고했다. 강서준은 김초현에게 다가갔다. “초현, 답답해서 좀 나갔다 올게.”“그래.” 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임윤희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녁에 안전하게 댁까지 바래다 줄게요. 머리 한 카닥도 건들지 않게요.”임윤희라면 안심했다. 강서준은 호텔에서 내려와 전동 스쿠터를 타고 보통 진료소로 향했다. 진료소는 이혁의 정착지일 뿐 영업은 하지 않았다.문이 반쯤 열려 있어 열고 들어갔다.이혁과 백소희가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강서준에게 단왕은 그저 죽은 사람 목숨이나 마찬가지다.“그럼 구지천은?”담담하게 묻자 이혁이 답했다. “단영평과 같은 시기에 나타난 인물이에요. 부상한 시기도 80년대. 이 사람은 단영평보다 잔인해요. 본명은 마군.”“똘마니 시절에 한 보스의 미움을 사서 손가락 하나 잃었어요. 그 때문에 구지천이라 불린 거예요. 그 외 강중에서 본인이 하늘이라는 의미도 담겼고. 마군은 꽤 많은 사업을 하더라고요. 그 중에서 주요 사업은 사채업이에요.”…이혁은 알아낸 정보를 낱낱이 보고했다. “지금 4대 그룹에서 연합해 단영평과 구지천을 끌어들였어요.”그 말에 강서준의 표정이 더 싸늘해졌다.“8일 뒤면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강한 가족 제삿날이야. 아무도 무릎을 꿇고 사죄하지 않았으니 모두 죽여서 우리 가문 망혼을 위로해야겠어.”차가운 냉기와 살기를 뿜어내는 강서준. 백소희는 숨이 턱 막혔다. 마치 커다란 돌덩어리가 가슴을 짓눌러 숨이 올라오지 않는 것처럼.“강 형, 이제 어떻게 하죠?”이혁은 강서준의 기운에 익숙했다. 4대 가문에서 적지 않는 사람이 목숨을 잃을 거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강서준이 손을 휘휘 저었다. “할아버지 제삿날에 움직이자. 참, 소문 퍼뜨려. 10년 전 강한 별장에 갔던 사람들 모두 제삿날에 묘지에 오면 모든 원한을 해결한다고.”“네, 지금 바로 분부 내릴게요.”이혁이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가더니 휴대폰을 꺼내 들고 통화했다.강서준 앞에 앉은 백소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강, 강 형. 강중 도시 무역 센터를 매입했어요. 다음 어떻게 진행할까요?” 강서준이 쳐다봤다. “내가 다 가르쳐야 돼?”백소희는 가슴이 철렁했다.‘도굴꾼이 무슨 사업을 할 줄 안다고.’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강서준은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본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너는 배후 사장이니 직접 나설 필요 없어. 모르겠으면 사람을 써. 요즘은 능력 있는 사람 부족하지 않잖아.”김소희는 본심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자신의 속마음을 잘
별장에 4대 일가 책임자들과 지하세력을 이끄는 큰 인물들이 모였다.SW의 소문학, QA의 왕지혁, ZA의 주영군, GB의 조동식.네 사람은 강중에서 절대적인 인물들이다. 교토에서 온 보스 외에 기타 보스들도 강중에서 세력이 대단한 보스였다. 이 시각, 이 사람들 표정이 상당히 굳어 있었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통통한 체격에 흰색 난닝구를 입었다. 목에 묵직한 금목걸이를 걸고 어깨에 앵무새 한 마리가 서 있다. 그리고 손에 하얀 야명주를 갖고 논다.“단왕, 이제 어쩔 셈이에요?”소문학이 야명주를 갖고 노는 중년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이 사람이 바로 단영평 단왕이다. 단영평 옆에는 험악하게 생긴 것도 모자라 얼굴에 칼자국, 손가락 하나 없는 남자가 앉았다. “마군 형, 이 일 어떻게 생각해요?”그 사람이 바로 마군 구지천이다.마군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무서워할 거 없어.”소문학이 말했다. “일이 어느정도 심각한지 몰라서 그래요. 넷째 동생이 죽었어요. 지금 우리 가족들은 봉쇄돼 밖에 나오지도 못해요.”왕지혁이 힐끗 쳐다봤다. “소인해 씨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아요?”주영군이 이마살을 찌푸렸다. “소요왕이 즉위하고 이미 귀신 가면 쓴 자를 총살했는데 어떻게 또 이런 소식이. 혹시 동료라도 있는 게 아닐까요?”마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얼마다 대단한 인물인지 보고 싶네. 여러분, 걱정 마세요. 내 슬하에 5000명 넘는 부하가 있어요. 8일 뒤, 같이 강한 묘지에 가죠.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단영평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 말에 찬성해요. 저도 따르는 부하들이 적지 않거든요. 우리 다 같이 갑시다.”그 외에 다른 세력들도 목소리를 냈다.이 사람들은 모두 4대 일가에서 돈을 주고 초대한 사람들이다.“단왕, 구지천. 우리도 당신들 편에 설게요. 우리쪽에서 100명 넘는 형제들이 출동할 수 있어요. 다들 솜씨가 장난 아니에요.”“우리도 몇 십 명 갈 수 있어요.”“저도 데려가주세요. 300명 데리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