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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송나나는 손에 든 내단을 강서준에게 건넸다. "이렇게 귀중한 걸... 잘 챙겨요. 실수로 망가뜨려도 배상할 수 없는 물건이잖아요."

강서준은 내단을 건네받았다.

참, 내일이면 새해인데, 서준 씨는 어디에 있을 거예요?" 서청희가 화제를 돌렸다. 그녀는 두 눈을 반짝이며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당연히 우리 집 가지." 김초현이 서청희를 힐끗 쳐다보며 강서준의 팔짱을 꼈다. 그녀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눈치를 줬다. 마치 강서준은 자기 남자라고 선포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강서준의 생각은 달랐다. 강서준은 SA 일가에 가고 싶지 않았다.

"초현 씨 집은 가지 않을래요."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

"왜요?" 김초현이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우린 이미 이혼한 사이예요. SA 일가에 제가 가는 건 어울리지 않아요. 이번에는 진 집사를 찾아갈 생각이에요."

강서준은 진수를 찾아갈 생각이다.

진수만이 30년 전의 내막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수는 30년 전부터 강천을 따라다녔다. 강천이 가문에서 쫓겨난 뒤에도, 강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도 항상 그의 곁을 따른 건 진수였다.

진수는 집사의 신분이었지만 결코 평범한 집사가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은 절대 강천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여보..."

김초현은 울먹이는 얼굴로 말했다. "단지 이혼 서류 한 장뿐이잖아요.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이혼은 핑계고, 실은 당신 마음 속에 내가 없는 건 아니에요?"

"초현 씨, 아니에요." 강서준이 해명했다. "30년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에요. 그걸 가장 잘 아는게 진 집사고요."

"하필이면 지금 간다는 거예요? 며칠 뒤에 가서 물어봐도 안 늦잖아요."

서청희가 웃으며 말했다. "서준 씨, 초현이 말이 맞아요. SA 일가에서 처음으로 보내는 새해인데, 초현이랑 같이 가는 게 어때요?"

송나나가 말했다. "저도 오늘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아침부터 아빠가 언제 오냐고 연락해서 가야 해요."

"저도 교토로 돌아갈 거예요." 윤정아도 잇달아 말했다.

"우리 엄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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