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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임윤희가 강서준을 얕잡아 보자 김초현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내 남편을 그렇게 말하지 마.”

“아닌가?” 임윤희가 피식 웃었다.

“SA 가문 데릴사위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게다가 직장이 없어서 매일 집안 청소하고 밥하면서 와이프가 먹여 살린다고. 전에 전동 스쿠터를 타고 너를 마중하러 갔다면서? 그 덕에 강중 최고 웃음거리 됐잖아.”

“더 말하면, 여기서 나갈 거야.” 김초현이 정색하자 임윤희가 바로 사과했다.

“알았어. 농담이야.”

김초현은 진심으로 강서준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는 건 그만둬야겠다.

“우리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인데 마음에 드는 옷 있으면 골라. 내가 선물할게. 초현은 몸매 라인 좋고 예쁘게 생겨서 아무나 입어도 다 어울릴 것 같아.”

임윤희가 화제를 돌리자 그제야 정색하던 김초현이 인상을 폈다. 그렇다고 옷 선물은 받고 싶지 않았다. 여기 옷 한 벌 살 정도의 돈은 있으니까. 임윤희가 추천해서 라인이 슬림한 흰색 드레스를 골랐다.

김초현은 하얀색을 좋아한다. 하얀색은 순결함을 의미한다. 가격표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드레스 한 벌 값이 3400만이다.

‘무슨 드레스가 이렇게 비싸?’

“초현, 내가 선물한다고 했잖아. 여기 사장은 나야.”

“아니, 아니야.” 김초현은 손을 저으며 사양했다. 가방에서 강서준한테서 몰수한 블랙카드를 꺼냈다.

김초현은 카드에 그만한 돈이 없을까봐 걱정됐다. 아니면 개망신을 당하니까.

계산원이 임윤희 눈치를 봤다. 그 블랙카드를 본 임윤희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너무 부러워서 내장이 뒤틀리고 꼬일 지경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임윤희는 블랙카드를 알고 있었다. 전세계에서 오직 하나뿐인 흑룡 소유 카드다.

“긁어.”

흑룡카드까지 꺼낸 마당에 굳이 임윤희가 선물할 필요가 있을까?

김초현은 손을 떨면서 블랙카드를 내밀었다.

계산원이 블랙카드를 받고 슥 긁었다. 이어 강서준이 알려준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솔직히 흑룡카드는 하나뿐이라 굳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설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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