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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10년 전 4대 가문 외에 참여한 일부 지하세력도 참여했다는 사실에 강서준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졌다.

이혁이 신분을 내세웠더니 아주 쉽게 귀견수의 본영을 알아냈다.

“강 형, 면회 시간 잡았어요. 오늘 저녁 교외 대중 정비소에서 귀견수를 만나기로 했어요.”

“알았어.”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 형, 귀견수는 정보 장사꾼이라 가격을 어처구니없이 부른다던데 미리 돈을 챙겨서 갈까요?”

강서준이 이혁을 째려봤다. “나를 따른지 얼마나 됐지?”

이혁이 답했다. “8년정도 됐어요.”

“그래, 8년이야. 내가 어떤 성격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한 지방 세력의 리더가 돈으로 거래해야겠어?”

“죄송합니다.”

현재 시간은 저녁 7시, 1시간 넘게 운전하면 면회 장소에 도착한다.

오늘 저녁에 아마도 늦게 돌아갈 것 같아 미리 김초현에게 연락했다.

“초현, 집에 도착했어? 오늘 볼 일이 있어서 늦게 돌아갈 것 같아. 음, 너무 늦으면 안 갈 수도…”

방금 전까지 이혁을 째려보던 강서준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백소희는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남황에서 살신이라 불리는 강서준이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말하는 모습이 눈을 의심케 했다.

백소희가 이혁의 팔을 잡더니 문 쪽으로 눈길을 줬다.

밖에서 백소희가 물었다. “이혁 오빠, 강 형이 지금 누구와 통화하는 거예요? 갑자기 사람이 변했어요.”

“그…” 이혁은 그저 감탄했다.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아닐까?”

“좋아하는 사람?”

“강 형에 관한 일은 묻지 않는 게 좋아.”

“알아야 나중에 실수를 안 하죠.”

강서준이 통화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백소희와 이혁이 속닥거리는 걸 이미 들었다.

“흠흠, 무슨 말해?”

흠흠 소리에 백소희가 화들짝 놀랐다.

이혁이 웃었다. “별거 아니에요. 흑장미가 형수님에 대해 물었어요.”

강서준의 눈빛에 백소희가 당황해서 고개를 푹 숙였다.

강서준이 덤덤하게 말을 붙였다. “앞으로 흑장미는 없어. 백소희만 존재하는 거야.”

“네, 제가 실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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