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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지하 밀실은 그리 넓지 않았다. 양 옆으로 벽이고 앞뒤로 철문을 설치했다.

방금 들어온 철문은 이미 잠겼고 앞쪽 철문은 닫힌 상태다. 그것도 검정색 천으로 가려서 철문 안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뒤 철문이 잠기자 백소희가 이마를 찌푸렸다. “강 형, 문이 잠겼어요.”

강서준이 손을 휘휘 저었다. “괜찮아, 기다려 보자.”

그동안 도산화해도 겪어왔는데 손바닥만 한 지역의 소규모 세력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강서준은 매우 덤덤했지만 백소희는 살짝 긴장됐다.

그녀도 도굴꾼 신분일 때 별의별 사람 다 만나봤지만 큰 인물들과 접촉한 적은 없었다.

“강 형, 이혁 오빠. 괜찮겠죠?”

예쁜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방금 지하 통로를 지나가면서 경비가 삼엄하고 무기로 무장한 용병을 100명 넘게 봤기 때문이다.

이혁이 위로했다. “괜찮아,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나 혼자서도 충분해.”

그제야 백소희가 안심했다. 10분 정도 기다려서야 검정색 천 안에서 약간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네가 어르신이 말한 이혁 맞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이혁이 바로 대답했다.

“네, 제가 이혁입니다.”

“말해 보게.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이혁이 강서준을 돌아보자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

“무슨 장사를 이따위로 하지? 적어도 앉아서 얼굴 보면서 얘기해야 되지 않나?”

의자조차 없는 것에 강서준은 몹시 기분이 잡쳤다. 게다가 귀견수가 나타났다고 하지만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신비스럽게 검정색 천 뒤에서 대화를 나눠야 한다니.

“이곳에선 어떤 사람이라도 앉을 자격이 없다네. 굳이 얼굴 볼 필요 없으니 필요한 것만 묻게나.”

강서준이 마지못해 물었다. “10년 전 강한 그룹을 멸망시킨 사람들 중 4대 가문 외에 어떤 지하세력이 참여했는지 알고 싶소. 지하세력 모든 명단과 배후가 누구인지도 낱낱이 알려 주시오.”

순간 지하실에 싸늘한 정적이 휩싸였다.

한참 뒤에야 쉰 목소리가 들렸다. “이건 몇 년 동안 봉인된 기밀이오. 그 누구도 이 정보를 사러 온 적이 없었는데 그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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