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자료를 얻은 강서준 일행은 바로 밖으로 나왔다.그렇게 이혁은 운전을 해서 시내로 돌아왔다.강서준은 조수석에 앉아서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혁아..."얼마 후 강서준은 이혁을 부르며 고요함을 깼다."네, 형님.""단왕이랑 구지천이 누군지 좀 조사해 줘. 그리고 나는 병원으로 데려다줘, 소인해를 찾으러 가야겠어.""네." 이혁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하아...강서준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오늘 귀견수를 만나러 오지 않았더라면 그는 강한 그룹 멸문 사건에 4대 가문 외의 사람도 개입했다는 것을 모를 뻔했다.그리고 그는 소지한을 죽인 게 조금 후회 되었다.소지한은 이 모든 사건의 시작에 있었다.만약 소지한이 살아 있었더라면 더 많은 정보, 심지어 배후까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그는 이런 것을 생각할 새가 없었다.그 뒤로 그들은 조용히 아무 말도 없이 목적지까지 왔다."형님, 저희는 밖에서 기다릴까요?"이혁의 질문에 강서준은 손을 휘휘 저으면서 말했다. "됐어, 시간도 늦었는데 먼저 돌아가서 쉬어. 나는 택시를 타고 돌아가면 돼.""네."강서준이 차에서 내리고 이혁은 바로 멀어져 갔다.계속 조용히 있던 백소희는 강서준이 차에서 내린 후에야 시름을 놓았다."서준 님이랑 같이 있으니까 너무 기가 빨려요, 숨도 제대로 못 쉬겠어요."그러자 이혁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서준 형님도 그렇게 무섭지는 않아, 친구한테는 잘해주시거든. 적한테만 무서운 거야.""그래도 너무 차가운 것 같아요."이 말을 들은 이혁은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그건 네가 형님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몰라서 그래.""그래요?"급 흥미가 생긴 백소희는 이렇게 물었다. "오빠가 좀 얘기해 줄 수 있어요?"백소희는 도굴단의 멤버로 남황에 꽤 오래 있었기에 흑룡의 이름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한 사연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다.이혁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형님은 너무 많은 부담
이혁은 강서준이 어떻게 의술을 배우게 되었는지를 몰랐다, 그의 의술도 강서준을 따라서 배운 것이었다.이와 동시에 병원으로 들어온 강서준은 소인해가 있는 병실로 왔다.강서준은 그녀의 얼굴과 손목을 벴다.비록 손목을 다시 잇기는 했지만 그녀는 아직 퇴원을 못했다.귀신 가면 남자의 정체를 알고 나자 소인해는 하루가 1년 같고 매일을 긴장감과 불안감 속에서 보냈다, 그녀는 정신이 곧 붕괴될 것만 같았다.터벅, 터벅, 터벅!고요한 밤의 병원에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소인해의 병실 앞으로 온 강서준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누, 누구야..."안 그래도 예민해져서 악몽만 연신 꾸던 소인해는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잔뜩 쭈그린 채로 경계적인 눈빛으로 문을 바라봤다.강서준은 병실의 불을 밝혔다.어두웠던 병실은 순식간에 밝아졌다.강서준을 발견한 소인해는 놀라면서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강서준은 묵묵히 다가가서 의자에 앉아 겁에 질린 소인해를 바라봤다."용, 용수님..."소인해는 말을 얼버무렸다, 그녀는 마치 누군가에게 목을 잡힌 듯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긴장하지 마, 오늘은 널 죽이러 온 게 아니니까.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물... 물어보세요."소인해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몸을 벌벌 떨었다. 그녀는 잔뜩 움츠린 채로 머리만 이불 밖으로 빼꼼 내밀었다."10년 전, 강한 별장에 있던 사람이 4대 가문 외에 또 누가 있지?""저, 저는 몰라요.""뭐?"강서준의 얼굴색은 확 어두워졌다.소인해는 방 안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간 것만 같아서 몸을 떨었다."모른다고?""저, 저는 몰라요." 소인해는 흐느끼면서 말했다.그녀는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잃고 겁먹은 소녀같이 울면서 말했다. "밖에 누가 있었는지는 진짜 몰라요. 넷째 오빠가 다 책임지고했어요.""소지한이 화월산거도를 교토의 누구한테 줬는지 말한 적은 있나?""아, 아니요. 오빠는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아요. 아
현재 시각은 저녁 11시.김초현은 오늘 오후 내내 임윤희와 쇼핑을 했다.그녀는 귀신 가면 남자의 정체를 알아내고 싶었지만 임윤희는 모른다고만 답했다.김초현은 오늘 하루를 아주 정신없이 보냈다.늦은 밤...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옛일을 생각했다.10년 전, 김초현은 친구들과 소풍을 가서 강가에서 놀고 있었다.그러다가 멀리에 있는 한 별장에 화재가 일어난 것을 보고 달려가니 비명 소리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 한 명을 구해냈다.하지만 그 사람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강으로 뛰어들었다.그녀는 또 강중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렸다.소지한이 경매장에서 칼로 그녀의 얼굴에 난도질을 할 때...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과 죽고 싶은 감정을 느꼈었다.이때 귀신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김초현은 커다란 손이 자신을 절망 속에서 꺼내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쓰러져 버렸다.그래서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른다."임윤희는 귀신 가면을 쓴 남자가 내가 10년 전에 구했던 남자라고 했는데 과연 누구일까?"김초현은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이때 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강서준이었다.김초현은 생각을 그만두려고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남편이 있는 사람으로서 다른 남자를 계속 생각하는 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그녀는 생각을 그만두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여보, 나 밖에 있어요. 열쇠를 안 갖고 나와서 그러는데 문 좀 열어줘요.""그래요."김초현은 바로 밖으로 나왔다.강서준은 기다린지 얼마 되지 않아 잠옷 차림의 김초현이 문을 열어줬다.흰색의 얇은 잠옷은 약간 투명했다, 게다가 속옷을 입지 않은 탓에 옷 속이 희미하게 보였다.김초현은 불쾌한 기색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돌아와요? 도대체 어딜 갔다 온 거예요?"강서준은 헤헤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이렇게 변명을 했다. "퇴역한 전우가 찾아와
김초현의 앞모습을 본 강서준은 코피를 뿜을 뻔했다.드레스는 앞 부분도 깊게 파여있었다.하얀 목에는 수정으로 만든 목걸이까지 마침 좋게 걸려있었다.그녀의 모습을 보고 나니 강서준은 나쁜 생각이 들것만 같았다.김초현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지금의 김초현은 고귀한 백조와 같았다."예쁘네요." 강서준은 이렇게 칭찬을 했다. "액세서리도 너무 잘 어울려요.""그래요?" 김초현은 기쁜 기색으로 말했다."그럼요, 여보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예요. 이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참석한다면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김초현의 입꼬리는 한껏 올라갔다.그리고 그녀는 어제 산 립스틱을 꺼내 살짝 발랐다.와아...립스틱을 바르고 나자 김초현은 더욱 섹시해졌다.붉은색 입술은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줬다.아무리 강서준이라 해도 마음이 떨릴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다.김초현은 바로 흰색 하이힐도 신었다.이렇게 꾸미고 나자 그녀는 기품이 넘쳐났다.단정하게 얹은 머리, 아름다운 얼굴, 섹시한 붉은 립, 흰색드레스...강서준은 그녀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김초현은 가만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여보...""응?"강서준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 "너무 예뻐요, 오늘 그냥 나가지 말까요? 혹시라도...""혹시라도 뭐요?"강서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여보는 이렇게 예쁜데 내가 너무 평범해서... 다른 사람이랑 눈 맞고 나를 차버리면 어떡해요?""풉!"김초현은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웃었다, 그녀는 강서준이 이마를 살짝 때렸다. "바보,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나는 당신의 아내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란 말이에요."이 말을 들은 김초현은 마음이 약간 불편했다.그녀는 어젯밤 내내 다른 남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그 귀신 가면을 쓴 남자 말이다.김초현은 부끄러운 듯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그러자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졌다."됐어요, 빨리 나가요.
웬만한 연예인보다도 예쁜 딸을 보고 하연미는 무조건 엄청난 재벌집에 시집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집에서 밥 밖에 할 줄 모르는 강서준과 계속 함께 있기에는 너무 아까웠다.게다가 오늘 임윤희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다 대단한 사람들이었다.기본이 회사 대표이니 말이다.김초현의 아름다움만 있다면 그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그녀는 김초현을 구석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초현아, 오늘 강중 호텔에 모이는 사람들은 다 재벌들이야. 미미관의 사장도 온다고 하니까 이참에 잘 해봐.""엄마..." 김초현은 불쾌한 기색으로 말했다. "저는 남편이 있는 사람이에요,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요.""저 자식 말이니?"하연미는 강서준은 힐끔 보더니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 "서준이 너는 오늘 집에만 있어라, 어디도 가지 말고 말이다."하연미는 강서준이 파티에 가서 김초현의 다리를 잡을 것 같았다.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김초현은 달리 볼 수도 있고 말이다."엄마..." 김초현은 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왜 또 그래요?"김초현은 하연미가 예전보다 덜 돈을 밝히게 된 줄 알았다.하지만 두 날도 채 되지 않아 바로 원래대로 돌아왔다."초현아, 엄마도 너를 위해서 그러지. 지금 같아서 너를 강서준한테 주기에는 너무 아까워. 저 자식이 너한테 예쁜 드레스에 액세서리를 사줄 수 있을 것 같아?"하연미도 이렇게까지 말하기는 싫었지만 강서준과 김초현이 어울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김초현은 강서준도 부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시 삼키고 이렇게 말했다. "그럼 저도 안 갈래요.""너...!"하연미는 잔뜩 화난 기색으로 이렇게 욕을 했다. "넌 왜 말길을 못 알아듣니? 엄마도 너를 위해 이러는 거라니까!""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해요.""아이고, 너 무조건 후회하게 될 거야." 하연미는 못마땅하다는 눈빛으로 말했다."여보, 우리는 이만 나가요."김초현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강서준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그리고 김초현은 미안함
적지 않은 시선이 차를 타고 온 강서준과 김초현에게 향했다.“저거 김초현 씨 아닌가?”“맞아, SA 그룹의 김초현. 김천용이 가문에서 쫓아낸 그 김초현이 맞는 것 같은데.”“김초현도 임윤희의 생일파티에 온거야?”“임윤희가 김초현과 같은 과인 사람들까지 초대했다고 들었는데.”“장중도를 초대하기 위해 같은 과 애들까지 초대한 거로 알아.”“만성 제약 장현 회장님의 아들 장중도?”“응, 장중도가 임대표를 좋아했잖아.”“오, 그렇구나, 그런데 왜 강서준까지 온 거야?”강서준과 침초현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더 수군거렸다.그때 람보르기니 한 대가 달려와 자리에 섰다.하얀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장중도가 왔네.”호텔 앞.임윤희는 강서준을 줄곧 기다렸다.스쿠터를 탄 채 김초현을 데리고 호텔 문 앞에 내린 그들을 발견했다.그녀는 오늘 가슴골이 드러나는 블랙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웨이브를 넣은 머릿결과 옷차림은 그녀의 도시적이고 성숙한 이미지를 한껏 드러냈다.장중도는 임윤희가 호텔 밖에 있는 것을 보고, 윤희가 자신을 기다리는 줄 알고 놀란 듯한 표정으로 서둘러 성큼성큼 다가갔다. 하얗고 잘생긴 얼굴에 매혹적인 웃음을 띠고 있었다.“윤희야, 네가 이렇게 직접 마중 나오다니. 영광인걸.”임윤희는 얼굴을 찡그리며 장중도를 쳐다보았다.“임 대표님께서 장중도를 기다리고 계셨던 모양입니다.”“그렇고말고요, 김초현은 장중도와 동기잖아요, 그래서 임 대표님도 저들을 초대한 것 같은데요.”많은 사람들이 그제야 수긍하는 눈치였다. 주위에서 수근 거리는 소리를 듣고 장중도는 한껏 뿌듯해졌다.임윤희에게 애정 공세를 한 것이 임윤희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여긴 장중도이다. 임윤희가 오늘 이 생일파티에 자신과 사귀려고 한 줄 안 장중도는 자신 있게 임윤희의 팔을 잡았다.바로 그때, 강서준은 스쿠터를 세우고 김초현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윤희야.”김초현이 반갑게 인사를 해왔다.어제 김초현과 임윤희는 오
장중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상황이 심각해. 강서준 저놈이 빌린 차가 어느 거물의 것이라고 하던데, 그 거물이 돌아오면 운전기사도, 강서준의 상사도 모두 군사 법정에 가게 될 거야.”“응김초현은 겁에 질렸다.저도 모르게 강서준의 손을 꼭 잡았다.임윤희는 장중도를 바라보고 콧방귀를 뀌었다.흑룡을 재판한다고?감히 누가?강서준과 김초현의 등장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SA 집안은 이미 강중에서 웃음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김천용이 가짜 초대장을 만들어 소요 왕의 즉위식에 참가했고, 강서준은 차를 한 대 얻어 타고 다니며 자신이 정말 거물이라고 되는 양 행동했었다."강서준 씨, 당신이 저지른 죄에 초현이를 연루시키지 마세요, 당신은 초현과 이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당신은 애초에 초현에게 전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장중도가 계속 입을 열었다.그에게도 계획이 있었다.임윤희와 함께 하면서도 김초현과 엮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여보, 어떡하죠?” 김초현은 정말 두려웠다.강서준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일을 상부에서 따진다면 곤란해질 것 같았다.강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걱정 말아요, 괜찮아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난 결코 당신을 끌어들이지 않을 거예요.”“에고, 그만하고 들어가 앉아.” 임윤희는 김초현의 손을 잡고 끌고 직접 호텔로 데리고 들어갔다.“임윤희.”장중도는 임윤희를 따라 들어갔다.임윤희는 이번 생일파티를 위해 8층을 빌렸다.강서준은 8층에 도착하자마자 쉴 곳을 찾았고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꺼내 게임을 하고 놀았다.한편, 김초현은 임윤희에게 끌려다니고 있었다.임윤희는 모임의 사람에게 김초현을 소개했다.그들은 모두 재벌들이었고 그중에는 교토 출신도 적지 않았다.강서준이 도착한 후, 김초현 학교 친구들도 속속 도착했다.그들은 자신이 이곳에 초대받은 이유가 반장인 장중도의 역할이 컸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들은 임윤희에게 아는 체도, 감히 인사도 하지 못했다.그들은
일부 여자들은 감동하여 자신들이 울 것 같았다.임윤희는 애써 웃어 보였다.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장중도를 바라보며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장중도, 누가 너한테 이런 자신감을 준거야? 네가 나한테 어울린다고 봐? 네가 능력이 있어? 내가 알기로는 장 씨 일가가 돈은 좀 있지만 그래봤자 가문의 재산을 물려받은 거고, 너희 가문은 명예도 없잖아. 가문의 그까짓 재산은 우리 집안이 소유한 회사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잖아. 네 그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온 거야? 어디서 온 자신감이야?”임윤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윤희의 말을 들은 장중도는 눈앞이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상상했던 모습과 너무 달랐다.자신을 좋아해서 초대한 줄로 알고 있었다, 자신 때문에 같은 과 동기들도 전부 초대한 줄 알고 있었다.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려주기도 했었다.그런데, 그런데 고백을 거절당했다.거절당한 것도 모자라 노골적으로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모습에 장중도는 멍하니 무릎을 꿇고 한참 동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하하...”“장중도가 오랫동안 임 대표님을 쫓아다녔다고 들었는데, 장생 그룹에 꽃다발을 들고 갔으나 몇 번이나 쫓겨났다는데, 감히 임 대표님의 생일파티에 고백을 하다니, 정말 어디서 난 배짱인지 모르겠다. 설마 자신과 임대표님 집안의 차이를 모르는 건가?”“그러니까, 임대표님은 고이현 사장님도 거들떠 안 보는데, 자기가 뭐라고.”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장중도는 마음이 초조해졌다.그는 초조해서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윤희야, 그게 아니야, 너 지금 나 테스트 중이지? 나 화나지 않았어, 난 전혀 화나지 않았어.”“꺼져.”임윤희는 더 이상 장중도를 상대하기도 귀찮았다.확실히 그녀의 회사에 가서 꽃을 몇 번 선물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매번 쫓겨났다.임윤희도 김초현과 장중도가 동기일 줄은 몰랐다. 자신의 생일 파티에 강서준을 초대하기 위해서 그녀는 김초현을 초대했다.김초현이 오지 않는다면 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