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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던 강서준은 담배 한 대 꺼내서 피웠다.

담배 냄새는 금세 방 전체에 퍼졌다.

검은 민소매를 입고 있는 남자는 어두운 얼굴색으로 이렇게 말했다. "자료를 원한다면 돈부터 보내."

그러자 강서준은 손을 흔들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됐어, 안 사. 장사를 더럽게 못하네."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혁과 흑장미도 따라서 일어났다.

그러자 검은 민소매를 입은 남자는 버럭 화를 냈다. "여기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인 줄 알아?"

강서준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래를 하고 싶다면 보스 보고 직접 나오라고 해, 이 정도 스케일의 장사는 그쪽이 감당할 만한 레벨이 아닌 것 같은데."

검은 민소매를 입은 남자는 잠깐 멈칫하더니 피식 웃었다. "내가 귀견수가 아니라는 말인가?"

강서준은 구석에 숨겨져 있는 렌즈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보스는 다른 곳에서 보고 있는 모양이야, 역시 귀견수는 조심스럽군. 하지만 부하를 보내서 나랑 거래를 하는 건 너무 성의가 없는데?"

다른 방.

담배를 피우고 있던 노인은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총구를 들이밀어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는 강서준은 역시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카메라 렌즈까지 발견하고 말이다.

그는 계속 CCTV를 관찰하고 있을 뿐 함부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강서준은 소파에 앉아서 호두를 만지작대는 사람를 향해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쪽의 연기력도 인정하는 바야, 아주 완벽하다고 할 수도 있겠어."

"그런데 왜 내가 귀견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아우라."

강서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귀견수의 세력은 아주 강해, 진정한 어둠의 황제라고 할 수 있지. 그런 사람의 주변에는 말로 표현 못 할 아우라가 있어, 하지만 그쪽한테는 없어."

"고작 그따위 이유로 나를 의심해?"

"응."

다른 방.

부하가 걸어와서 이렇게 말했다. "흑팔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대답은 하지 않고 그냥 우물쭈물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만 했습니다."

"알겠네."

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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