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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촬영팀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대표님과 동생분이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너무 부러워요.”

그리고 그들은 하나둘 대표실을 나갔다.

그들이 떠난 후, 조연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손에 든 지갑을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러자 지갑이 열렸고 안에 든 사진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눈썹을 찌푸리던 그녀가 지갑을 집어 들어 사진을 확인하니 그것은 자신이었다.

이 사진은 그녀가 홀로 찍은 웨딩사진이었다.

이 남자는 왜 그녀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걸까?

무슨 의미인가?

그녀의 사진이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그것을 회수할 권리가 있다.

조연아는 지갑에서 자신의 사진을 꺼냈다.

이 사진 뒷면에 자신이 뭐라고 썼던 기억이 났다.

그녀가 끄적인 글귀 아래 자유분방하게 날아다니는 글자 한 줄이 추가로 적혀 있었다.

한눈에 봐도 그가 쓴 글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꼭 이루어지길, 앞으로 우리 함께 웨딩사진을 찍어.

조연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자신의 사진을 옆에 놔두고 펜과 종이를 가져와 거북이 한 마리 그려 다시 지갑에 넣었다.

[거북이와 웨딩사진 찍어!]

조금 짜증이 났던 조연아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민지훈에 문자를 보냈다: 발코니로 와.

조연아는 창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갔다.

문자를 받은 그도 발코니로 나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보고 싶었어?”

그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음흉하게 웃었다.

“헛소리하는 걸 보니 잠 덜 깬 모양이네?”

민지훈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에 일말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

“맞아. 와이프를 품에 안고 하룻밤을 보냈는데 어떻게 쉽게 깰 수 있겠어?”

이 자식은 낯이 너무 두꺼웠다.

조연아는 대꾸하지 않고 지갑을 건넸다.

“당신 지갑.”

그녀는 할말만 하고 즉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창문을 잠가 이 남자가 다시는 창문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그때 조연아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것은 제작진이 보내온 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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