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2화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 뜨거운 눈물을 만지고 나니 자기가 울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눈물을 닦고 뒤돌아 가려 했는데 바닥에 빨간색 액체가 보여 자세히 보니 피였다.

연아의 눈빛이 달라졌고 다시 술에 취한 민지훈을 보고 그의 겉옷을 벗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어깨 쪽 상처가 터져 와이셔츠가 빨갛게 물든 거다.

“민지훈 상처 터졌는데 아무 감각 없는 거니?”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듯한 민지훈은 자기 가슴 쪽에 손짓하며 안쓰럽게 웃음을 지었다. “여기가 더 아파.”

그는 마치 상처받은 아이처럼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미친놈!” 연아는 어쩔 수 없는 듯 입술을 깨물었고 약상자를 들고 가위로 그의 어깨 쪽 셔츠만 찢었다. 그건 나중에 또 자기 몸을 봤다고 덮어씌울까 봐 걱정해서 그런 거다.

방송 녹화인 이유로 방마다 간단하게 상처 치료할 수 있는 약상자를 준비했다.

연아는 재빨리 그의 상처에 소독하고 다시 밴드를 묶었다. 전에 매화마을에서 해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능숙하게 끝냈다.

밴드를 묶은 뒤 전에 매화마을에서 자기를 구하기 위해 낸 상처를 보니까 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거 같았다. 사실 이 상처보다 더 신경 쓰이게 한건 등 뒤에 있는 상처였다.

매화마을에 있을 때 그의 등 뒤에 있는 화상으로 인한 상처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 상처가 어떻게 되었든 더는 자기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더는 물어볼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밴드까지 다시 묶어 준걸로 감지덕지하게 여겨야 된다고 생각했다.

“오민이가 네 전화 안 받아. 밖에 다 카메라니까 오늘 저녁 소파에서 하룻밤 보내. 네가 많이 취했으니까 내가 봐주는 건데 내일 아침 술 깨면 당장 돌아가. 알았지?”

연아의 말이 끝나고 다시 일어나려고 했는데 민지훈은 또 그녀를 안았다.

“민지훈! 너! 술김에 뻔뻔스럽게 뭐 하는 짓이야? 얼른 놔!”

“말랑말랑하고 좋은 냄새 나는 거 보니까 우리 와이프 맞네.”

“미친놈!”

이 사람이 술을 마셔서 이렇게 뻔뻔스럽게 변했는지 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