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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연아는 지금의 민지훈의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 이 남자는 마치 잠시 조용해진 호랑이처럼 조금만 움직이면 사람을 잡아먹을 듯 무서운 존재다. 지금 술까지 마셨으니 더 건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바로 웃었고 그 웃음을 본 연아는 멍했다.

마치 그 웃음이 옛날 16살인 소년 얼굴에서 본 거 같았고 그 불바다에서 소년이 그녀를 꼭 안아 자기한테 약속을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연아는 그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그는 사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꼬마 아가씨, 남편을 죽이려는 건가?”

꼬마 아가씨라는 말에 연아는 또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남편 죽인다는 거야? 제발 좀 정신 차리고 네 마음대로 말하지 마. 지금 오민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게.”

그러자 민지훈은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

“됐다. 내가 술 취한 사람이랑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내가 이상한 거지.”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오민한테 전화했지만, 그는 계속 받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몇 번을 해도 똑같은 안내 말이었다.

민지훈이 취하고 오민이 전화 안 받는 걸 보면 이 두 사람이 같이 꾸민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건 몰라도 오민이 전화 안 받는 거는 무조건 일부러 안 받는거라고 생각했다.

연아는 이를 악물고 너무 화가 나 더 이상 소파에 있는 민지훈한테 신경 쓰지 않고 혼자 침대로 향했다.

“꼬마 아가씨......”

그녀가 몇 발자국 내딛지도 않았는데 민지훈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내가 그때 기억을 잊어버리는 게 아닌데.”

그의 말에 연아의 머리는 완전 하애졌고 두 눈을 크게 떠 민지훈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자 마치 뭔가 통한 듯 미칠 것만 같았다.

연아는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걸어가 다시 그의 앞에 서있게 되었다.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연아는 술에 취한 민지훈을 보고 물었다.

“너를 잊은 게 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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