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럴 거예요?” 하테윤은 한시름 놓은 듯 숨을 쉬고 또 불쌍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먹고살기 힘드네요.”스스로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다.연아는 그의 이상한 표정에 참지 못하고 웃었다. “하태윤, 당신 그래 봬도 남자 배우인데 표정 관리 좀 해야 하지 않겠어요?”“네네네.” 그리고 알겠다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자기 얼굴을 쓰다듬고 몸을 흔들며 긴장을 풀게끔 했다.그리고 다시 미소를 지으며 연아한테 손을 흔들고 안내한다는 행동을 취했다. “그럼 대표님 편히 들어가서 쉬세요.”연아는 그의 과장한 연기를 보면서 더는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제 생각에는 다음 회 남우주연상도 당신 하태윤 몫일 거 같아요.”“그럼 먼저 고맙다고 해야겠어요.”“별말씀을요.” 그리고 연아는 하태윤과 인사하고 민박집 안으로 걸어갔다.연습생들과 선생님들의 일상을 찍기 위해 복도에도 많은 카메라를 설치했다.연아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방안은 너무 깜깜해 바깥 불빛으로 안에 누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술 냄새가 나는 거 같아 재빨리 불을 켰고 발에 뭔가 닿은 거 같아 넘어질 뻔했다. 불이 다 켜지니 민지훈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온통 술병이었다. 연아도 어렸을 때부터 술 담배 냄새를 많이 맡아서 냄새만으로 독한 술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오민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민지훈이 불쌍한척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로 미친 듯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렇게 독한 술을 마시다니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연아는 그가 불쌍한 척 연기하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지금 자기 방에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더 위험하고 그걸 자기한테 덮어 씌울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민지훈!” 연아는 쭈그려 앉아 그를 천천히 흔들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민지훈 일어나! 술을 마시려면 네 방에 가서 마셔 내 방에서 마시지 말고.”연아는 옆에 있는 술병을 보고 민지훈이 자기 방에 들어오고 나서 나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민지훈은
연아는 지금의 민지훈의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 이 남자는 마치 잠시 조용해진 호랑이처럼 조금만 움직이면 사람을 잡아먹을 듯 무서운 존재다. 지금 술까지 마셨으니 더 건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바로 웃었고 그 웃음을 본 연아는 멍했다.마치 그 웃음이 옛날 16살인 소년 얼굴에서 본 거 같았고 그 불바다에서 소년이 그녀를 꼭 안아 자기한테 약속을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연아는 그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웃음거리가 되었다.그리고 갑자기 그는 사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꼬마 아가씨, 남편을 죽이려는 건가?”꼬마 아가씨라는 말에 연아는 또 잠시 생각에 빠졌다.그리고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남편 죽인다는 거야? 제발 좀 정신 차리고 네 마음대로 말하지 마. 지금 오민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게.”그러자 민지훈은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됐다. 내가 술 취한 사람이랑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내가 이상한 거지.”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오민한테 전화했지만, 그는 계속 받지 않았다.“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몇 번을 해도 똑같은 안내 말이었다.민지훈이 취하고 오민이 전화 안 받는 걸 보면 이 두 사람이 같이 꾸민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건 몰라도 오민이 전화 안 받는 거는 무조건 일부러 안 받는거라고 생각했다.연아는 이를 악물고 너무 화가 나 더 이상 소파에 있는 민지훈한테 신경 쓰지 않고 혼자 침대로 향했다.“꼬마 아가씨......”그녀가 몇 발자국 내딛지도 않았는데 민지훈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내가 그때 기억을 잊어버리는 게 아닌데.”그의 말에 연아의 머리는 완전 하애졌고 두 눈을 크게 떠 민지훈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자 마치 뭔가 통한 듯 미칠 것만 같았다.연아는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걸어가 다시 그의 앞에 서있게 되었다.“지금 뭐라고 한 거야?” 연아는 술에 취한 민지훈을 보고 물었다.“너를 잊은 게 내 잘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 뜨거운 눈물을 만지고 나니 자기가 울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눈물을 닦고 뒤돌아 가려 했는데 바닥에 빨간색 액체가 보여 자세히 보니 피였다.연아의 눈빛이 달라졌고 다시 술에 취한 민지훈을 보고 그의 겉옷을 벗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어깨 쪽 상처가 터져 와이셔츠가 빨갛게 물든 거다.“민지훈 상처 터졌는데 아무 감각 없는 거니?”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듯한 민지훈은 자기 가슴 쪽에 손짓하며 안쓰럽게 웃음을 지었다. “여기가 더 아파.”그는 마치 상처받은 아이처럼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미친놈!” 연아는 어쩔 수 없는 듯 입술을 깨물었고 약상자를 들고 가위로 그의 어깨 쪽 셔츠만 찢었다. 그건 나중에 또 자기 몸을 봤다고 덮어씌울까 봐 걱정해서 그런 거다.방송 녹화인 이유로 방마다 간단하게 상처 치료할 수 있는 약상자를 준비했다.연아는 재빨리 그의 상처에 소독하고 다시 밴드를 묶었다. 전에 매화마을에서 해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능숙하게 끝냈다.밴드를 묶은 뒤 전에 매화마을에서 자기를 구하기 위해 낸 상처를 보니까 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거 같았다. 사실 이 상처보다 더 신경 쓰이게 한건 등 뒤에 있는 상처였다.매화마을에 있을 때 그의 등 뒤에 있는 화상으로 인한 상처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다.그 상처가 어떻게 되었든 더는 자기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더는 물어볼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밴드까지 다시 묶어 준걸로 감지덕지하게 여겨야 된다고 생각했다.“오민이가 네 전화 안 받아. 밖에 다 카메라니까 오늘 저녁 소파에서 하룻밤 보내. 네가 많이 취했으니까 내가 봐주는 건데 내일 아침 술 깨면 당장 돌아가. 알았지?”연아의 말이 끝나고 다시 일어나려고 했는데 민지훈은 또 그녀를 안았다.“민지훈! 너! 술김에 뻔뻔스럽게 뭐 하는 짓이야? 얼른 놔!”“말랑말랑하고 좋은 냄새 나는 거 보니까 우리 와이프 맞네.”“미친놈!”이 사람이 술을 마셔서 이렇게 뻔뻔스럽게 변했는지 모
민지훈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입에 입맞춤을 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정말 술 취해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어?”연아는 잠이 들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술 몇백 박스? 네 남편을 너무 모른다.” 그는 몇만 박스 살 거라고 생각했다.연아는 면 소재의 잠옷을 입고 있었다. 민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무 거치적거린다.”그리고 어깨에 상처가 있는 채 그녀의 옷을 다 벗겼다.연아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을 잤다. 지금 밖에서 천둥번개가 쳐도 아무것도 모른채 잘 텐데 이 정도로는 잠에서 깰 일이 없다.......다음날 아침 여름철의 햇빛이 커튼을 통해 방안으로 비쳤다. 연아의 하얀 얼굴에 비쳤다.그녀는 눈이 부신지 손을 들고 햇빛을 막으려고 했다.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몸을 돌려 햇빛을 피해 다시 자고 싶었지만 뭔가 익숙한 냄새를 맡게 되었다.연아는 갑자기 정신이 들어 일어났고 긴 머리 밑에 그녀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연아는 이불에 자기를 꽁꽁 싸 동시에 옆에 자고 있던 남자를 침대 밑으로 찼다.“민지훈! 나쁜 새끼야!”민지훈은 잠귀가 밝아 연아가 하루 저녁에 몇 번 몸을 돌렸는지도 다 알고 있었는데 방금처럼 일어나 이불 잡은 걸 모를 리가 없다. 그는 자기 꼬마 아가씨가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을 뿐이다.일 년이 지나니 순한 토끼였던 연아가 어느새 날카로운 고양이로 변했고 힘도 세져 자기를 차기까지 했다.“자기야?” 그의 잠긴 목소리가 더 매력적이었다.하지만 연아는 너무 화가 나 미칠 지경이다.“뭐라고? 자기?” 그녀가 물었다.“나랑 한 침대에 잤는데 아니야?”“민지훈 나쁜 자식! ” 연아는 너무 화가 나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선심 써서 여기서 하룻밤 자게 했는데 어디 침대까지 올라와서 같이 자? 그리고 그리고......” 그녀는 생각이 짧았다. 어제 술 취한 민지훈을 보고 술김에 다음 날 아침까지 잘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렇게 된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리고 뭐?” 그는 그녀가 화난 모습을 지
“대표님, 저희 아침에 이벤트 하나 있거든요. 촬영팀이 카메라 들고 방에 들어가 촬영할 건데 지금 아마 대표님 차례예요.”이때 노크 소리가 다시 들렸다.“대표님, 준비하세요.” 그리고 PD님은 전화를 끊었다.문밖에는 촬영팀 목소리가 들렸다.“대표님, 저희 모닝콜 팀입니다. 일어나셨나요?”모닝콜이라고? 아침 깨워주는 서비스?연아가 봤을 때는 이건 놀랍게 해주는 서비스다. 지금 이 상황을 촬영팀이 본다면 어디 확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다.“민지훈, 이거 안 놔! 지금 촬영팀 왔다고!”“응. 알아.” 그는 마치 촬영팀의 노크 소리와 말소리를 못 들은 듯 자기를 놔줄 생각이 없는 거 같았다.“알면서 왜 아직 안 놓는데?”“우리 와이프가 너무 이뻐서 놓고 싶지 않아.” 그는 웃으며 말했다.피부 하얗고 연한 사람이 바로 자기 꼬마 아가씨라고 생각했다.말이 끝나자마자 민지훈은 그의 머리를 잡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이런 제기랄! 연아는 그의 입술을 깨물었고 한시 양보도 없이 세게 깨물어 바로 피가났다.민지훈이 아프다고 느낀 다음 그를 바로 밀어내 이불과 옷을 잡고 화장실로 뛰어갔다.“잠깐만!” 그녀는 바깥을 향해 말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바로 문을 닫았다.씻고 나와 보니 민지훈도 옷을 챙겨 입었다. 셔츠 어깨 쪽은 어제 연아가 가위로 찢었지만 겉옷을 입으니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아직 안 가고 여기서 뭐 해?” 연아가 화장실에서 나와 한 첫마디였다.민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와이프랑 같이 촬영하려고.”뭐? 촬영? 제기랄, 누가 같이 촬영하겠데?“대표님, 다 됐나요?” 촬영팀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연아는 어쩔 줄 몰랐고 1m90cm 넘는 남자를 어디로 숨겨야 할지 몰랐다.민박집의 옷장은 다 간단하게 설치한 거라 사람 숨기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에 숨기자니 혹시 화장실까지 들어갈까 봐 걱정돼 그렇게 되면 상황이 더 난감해질 거다.그러자 연아의 시선은 베란다의 유리문에 있었다. 민지훈 방이 자기 옆방이란 걸 깜빡했다.그러자
그녀는 민지훈이 싸다고 생각했다.자기가 뭐 멋있는 대표님이니까 키스하고 싶으면 하는 건가? 자기도 대표니까 깨물고 싶으면 물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가 빨리 여기를 나가게끔 하기 위해 연아는 마음속 화를 가라앉히고 베란다의 유리문을 열어줬다. 그냥 꺼지라는 뜻이었다.그는 가겹게 옆방으로 넘어갔다. 전에 그녀를 위해 옷장에 들어가고 또 베란다를 넘는 거 보니 생전 하지 않았던 일을 다 한거 같다.민지훈은 웃으며 입술에 있는 상처를 만졌다.“헉......” 정말 아팠다. 순한 토끼였던 연아가 날카로운 고양이가 되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든 사나움을 감췄을 뿐이다.생각해 보니 더는 웃을 수 없었다. 더는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고슴도치처럼 자기 털을 세워 스스로를 보호했다. 그건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때문에 세운 거라 이미 피투성이 되었다.그는 서러움을 감추지 않고 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졌다. 마음속의 아픔은 여전했다. 그는 입을 열어 혼잣말을 했고 마치 다짐한 듯 단오했다.“넌 영원히 내 것이야.”......연아는 민지훈이 옆방 베란다로 넘어간 걸 보고 다시 문을 닫고 커튼을 막았다.그리고 재빨리 문을 열었다. 촬영팀은 대기 한지 꽤 됐다.“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습격입니다.” 그리고 촬영팀은 장난한 듯 그녀한테 하트 모양의 손짓을 보냈다.“좋은 아침입니다.” 연아는 촬영팀 사람들한테 고개를 끄덕이었다.촬영팀이 연아의 방에서 아무런 이슈거리도 못 찾을 때 드디어 쓰레기통에서 술병을 발견했다.“다들 아시다시피 대표님 남동생님이 조인주업의 대표님이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조인주업의 술병을 발견했네요. 어떤 술인지 같이 보고 우리 대표님이랑 같은 술을 즐기는지 확인해 보죠. 하지만 미성년자는 음주 금지입니다.”그리고 촬영팀 사람은 재빨리 술병을 들었다.연아는 그들이 이렇게 자세하게 볼지 생각 못 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민지훈보고 쓰레기통까지 같이 들고 넘어가라고 했을텐데. 깜빡했다. 자기가 먹은 술은 자기가 처리했어야지.“
촬영팀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대표님과 동생분이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너무 부러워요.”그리고 그들은 하나둘 대표실을 나갔다.그들이 떠난 후, 조연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손에 든 지갑을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러자 지갑이 열렸고 안에 든 사진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눈썹을 찌푸리던 그녀가 지갑을 집어 들어 사진을 확인하니 그것은 자신이었다.이 사진은 그녀가 홀로 찍은 웨딩사진이었다.이 남자는 왜 그녀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걸까?무슨 의미인가?그녀의 사진이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그것을 회수할 권리가 있다.조연아는 지갑에서 자신의 사진을 꺼냈다.이 사진 뒷면에 자신이 뭐라고 썼던 기억이 났다.그녀가 끄적인 글귀 아래 자유분방하게 날아다니는 글자 한 줄이 추가로 적혀 있었다.한눈에 봐도 그가 쓴 글귀라는 것을 알 수 있다.-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꼭 이루어지길, 앞으로 우리 함께 웨딩사진을 찍어.조연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자신의 사진을 옆에 놔두고 펜과 종이를 가져와 거북이 한 마리 그려 다시 지갑에 넣었다.[거북이와 웨딩사진 찍어!]조금 짜증이 났던 조연아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민지훈에 문자를 보냈다: 발코니로 와.조연아는 창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갔다.문자를 받은 그도 발코니로 나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보고 싶었어?”그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음흉하게 웃었다.“헛소리하는 걸 보니 잠 덜 깬 모양이네?”민지훈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에 일말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맞아. 와이프를 품에 안고 하룻밤을 보냈는데 어떻게 쉽게 깰 수 있겠어?”이 자식은 낯이 너무 두꺼웠다.조연아는 대꾸하지 않고 지갑을 건넸다.“당신 지갑.”그녀는 할말만 하고 즉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창문을 잠가 이 남자가 다시는 창문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했다.그때 조연아의 휴대폰이 울렸다.그것은 제작진이 보내온 문자였다.[대표님, 오늘 아침 식사 후 간단한 게임이 있습니다!
관객은 일제히 외쳤다: “훈조!훈조!”조연아는 차분하게 마이크를 잡으며 말했다.“선택권은 나에게 있어요. 이 요망한 것들아! 그리고 멘토가 자진해서 제 파트너 자리에 자원 할 수 있다는 말은 없지 않았습니까?”그녀의 다정한 말투는 모든 멘티들을 동생처럼 대하는 느낌을 주었다.조연아은 멘토 석을 한번 훑었다. 이런 상황에 감히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민지훈의 눈빛 한번이면 적수들이 뒷걸음질 칠 정도였으니까.누가 미인을 마다할까? 하지만 저렇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으니, 누가 또 감히!소심한 멘토들을 바라보던 그녀는 괜히 그들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민지훈을 건너뛰고 옆에 서있는 하태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연기 게임이라면 제일 적합한 파트너인 것 같네요.”그녀의 매력적인 눈이 요염한 미소를 날렸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두근거렸다.하태윤이 곧바로 받아쳤다.“제가 마음에 든 모양이네요.”그의 말에는 다른 뜻이 있었다. 마치 조연아가 그에게 관심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무대 아래 멘티들은 더욱더 흥분했다.“민지훈 앞에서 저렇게 행동하다니. 하태윤 멋진데?”“하태윤 너무 멋져!”“둘 사이가 좋은가 봐요. 저도 어제 하태윤이 대표님을 데려다주는 것을 봤어요.”“어머, 훈조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열기가 이렇게 빨리 식다니요.”“조연아가 민지훈을 선택하지 않았으니... 재혼은 민지훈만의 희망 사항이었나요?”댓글 창이 마비되었다.어제 갓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훈조커플이 오늘 이런 결론을 맞이할 줄이야.네티즌들은 너도나도 민지훈을 위로했다. 민지훈 맴찢....짧은 대본이 조연아와 하태윤에게 전달되었다.“너무 좋은데요?”하태윤은 카메라에 대본을 보여주었다.“여러분, 이렇게 짧은데 포옹 2번과 키스도 있어요. 대표님은 이렇게 예쁘신데 제가 계 탔네요.”하태윤은 너무 행복했다. 제작진에게 선물 박스를 돌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만 제작진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