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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내가 더 이상 그들의 호구가 아니고 심청하가 나 몰라라 한다면 심승우는 돈을 갚을 여력이 없을 것이고 법원은 그의 재산을 압류할 것이다.

심청하의 부모는 드디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회사에 찾아와 소란을 피웠다.

윤숙희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미친 여자처럼 그녀는 회사 로비에 앉아 나를 천하의 비열한 인간이라며 막말을 퍼부었고 하나하나 내 잘못을 지적하며 비난했다.

내가 가족을 돌보지 않고 부모에게 불효하며 처남의 가정까지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말이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회사 문 앞에는 구경하는 직원들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눈물 흘리며 호소하는 심청하의 어머니를 동정하며 나를 손가락질했고 경멸하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봤다.

“조 팀장이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네.”

“그러게, 전혀 몰랐어.”

“자기 아내와 자식에게도 이렇게 냉정한 사람이 어떻게 승진했을까?”

내가 변명할 새도 없이 지나가던 진준규는 간단히 상황을 알아본 후 즉시 분노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태성 씨, 당장 직무 정지하고 집안일을 처리하세요. 우리 회사는 사생활이 좋지 않은 직원을 용납하지 않아요.”

그의 단호하고 공정한 처분에 직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사람들이 흩어진 뒤 윤숙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나를 보며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잘 생각해 봐. 돈을 원하나 아니면 일을 계속하고 싶나.”

정직 처분에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사실, 내가 심청하에게 말했던 프로젝트는 진짜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친구와 나는 같은 보육원 출신으로 매우 친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갑작스러운 승진만 아니었더라면 나는 이미 사직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고를 당한다면 절대 이런 평판으로 회사를 떠날 수는 없었다.

윤숙희가 회사까지 찾아와서 소란을 피운 걸 보면 그녀는 자신의 딸이 얼마나 많은 돈을 모았는지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이대로 둘 수는 없지.

그날 나는 익명으로 심청하의 은행 계좌 잔액 캡처 사진을 심승우에게 보냈고 또 모든 이체 내역의 시간을 친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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