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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다음 날, 나는 일찍부터 유치원 앞에서 기다렸고 마침내 사진과는 약간 닮은 여자를 발견했다.

그녀가 손잡고 있는 여자아이가 재민이랑 너무 닮지 않았다면 나는 확신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진 속 여자는 날씬하고 키가 컸지만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은...

솔직히 너무 뚱뚱해서 예전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단지 키만 그대로였는데 몸무게가 늘어서인지 더 웅장해 보였다.

엄하연이 아이를 유치원에 들여보내고 돌아서자 나는 황급히 다가갔다.

“엄하연 씨, 실례합니다. 여기 진 전무님에 관한 사진이 있는데, 혹시 보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엄하연은 나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경계하면서도 내 말에 약간의 호기심을 보였다.

이에 나는 서둘러 휴대폰에서 사진 하나를 꺼내 보였다.

엄하연은 사진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 엄하연은 아주 통쾌하게 나를 데리고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프라이버시가 적당히 보장되는 장소였다.

나는 조사한 진준규와 심청하의 다정한 사진들을 엄하연에게 보여주었다.

“심청하?”

엄하연은 사진을 자세히 본 후 놀라며 소리쳤다.

“심청하를 아세요?”

엄하연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은?”

“조태성입니다. 심청하의... 남편이죠.”

엄하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내가 자신과 같은 처지임을 깨달은 듯 경계를 풀고 의자에 기대어 말했다.

“심청하요? 결혼한 지 얼마나 됐나요?”

“3년 됐습니다.”

“3년? 그럼, 사람 보는 눈이 좀 없으셨네요. 6년 전, 나는 준규가 심청하랑 바람피우는 걸 알아채고 심청하의 회사에 가서 난리를 쳤어요. 그 후 심청하는 직장을 잃고 사라졌고 준규는 몇 번이나 다 끝났다고 맹세했었죠. 그동안 정말로 얌전해 보였는데 결국 보니 그들은 계속 연락하고 있었던 거네요!”

이 말을 하며 엄하연은 다시 분노에 휩싸였다.

6년 전, 나는 심청하와 사귀고 있었다. 즉, 우리가 연애하던 중에 심청하는 유부남인 진준규와 바람을 피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청혼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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