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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장

양복을 입은 도성 경찰 십여 명이 스물일곱 여덟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를 에워싸고 있었다.

여자는 키가 170 센티미터에 육박하는 늘씬하고 육감적인 몸매에 아주 세련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로도 보통내기는 아닌 듯했다.

그녀의 얼굴은 차가운 바람을 집어삼킨 듯 식어 있었고 화를 내고 있지 않았음에도 당당한 위엄이 묻어났다.

그녀의 아우라에 남자들은 똑바로 쳐다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자세히 이목구비를 뜯어보니 얼굴 생김새가 최문성과 비슷해 보였다.

그녀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저절로 공손해졌고 함부로 얼굴을 찌푸리지도 못했다.

그녀의 출현으로 사무실 전체가 숨쉬기조차 힘든 팽팽한 긴장감으로 휩싸였다.

모든 경찰들은 지금 입이 없는 사람처럼 아무 말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자칫 사소한 말로 그녀의 심기를 건드릴까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문성은 그녀를 보고 잠시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

“누나, 여긴 어쩐 일이야?”

모든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든 그녀의 정체는 도성 최 씨 가문, 최영하였다!

“뭔가 소란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어떻게 안 와 보겠어?”

최영하는 싸늘함이 극에 달한 표정으로 최문성에게 호통쳤다.

“다 큰 어른이 해야 할 일이 뭔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뭔지 아직도 분간이 안 되는 거야?”

“우리 최 씨 가문이 비록 도성의 최고 위치에 있지만 내가 항상 말했잖아!”

“이런 자리일수록 더욱 조심하면서 법을 잘 따라야 한다고!”

“누가 너더러 최 씨 가문의 힘을 빌려 함부로 권력을 휘두르랬어? 누가 사리사욕을 위해 법을 어기고 비행을 저지르라고 했냐구?”

겁에 질린 듯 최문성은 우물쭈물 제대로 입을 열지 못했다.

“누나, 나 아무...”

“시끄러!”

“어제 일은 내가 말도 안 꺼냈어! 지금 경찰서 와서 이런 소란을 피우면서 뭘 아무 잘못도 없다는 거야!?”

최영하는 불같은 얼굴로 최문성을 노려보다가 싸늘한 눈빛으로 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당신이 하현, 맞죠?”

“당신이 어디서 나타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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