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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장

화옥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현이라는 사람을 공격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

“게다가 최 씨 집안이라는 거물이 사이에 끼어 있으니 앞으로 다시는 경찰서에 끌고 가 그를 성가시게 하는 일은 만들지 마.”

“알겠어요.”

“그런데 도련님, 우리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설은아는 상대하기 어렵지 않지만 지금은 하현이라는 예상 밖의 변수가 하나 더 생겼어요.”

“어르신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어요. 빨리 카지노의 모든 지분을 되찾지 않으면 상위권 경쟁에서 밀릴 수가 있다구요...”

화옥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하현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아예 건드리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잖아.”

“가서 홍성 사람들한테 말해. 최희정이 납치된 곳을 슬쩍 흘리라고. 반드시 하현의 귀에 들어가도록 말이야.”

“도성이나 항성 같은 곳에서 그가 혼자 힘으로 어떻게 사람을 구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

...

이튿날 이른 아침.

하현은 몇몇 수사관들의 공손한 배웅을 받으며 경찰서 문밖으로 풀려났다.

도성의 법에 따라 혐의 없음일 경우 구금은 최대 24시간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관들이 아주 점잖게 일을 처리해 주어서 일상적인 질의만 마치고 형식적인 절차를 거친 후 그들은 아주 공손한 자세로 하현을 내보냈다.

물론 하현이 풀려나긴 했지만 아직 사건이 해결된 것은 아닌 관계로 당분간 그는 출국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상의 자유를 제한받지는 않았기 때문에 항성과 도성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하현이 경찰서 밖으로 나오자 포르쉐 한 대가 반짝이는 모습을 드러내며 다가왔고 차창이 유유히 미끄러지더니 뜻밖의 얼굴이 보였다.

하현은 설은아가 혹시나 데리러 왔을까 생각했다가 최문성일 가능성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가 예상치도 못한 사람이 온 것이다.

오늘 경찰서 앞으로 그를 마중 나온 사람은 뜻밖에도 방재인이었다.

그녀는 맨얼굴에 아무런 화장도 하지 않아서 약간 초췌해 보였다.

아마도 밤새 그를 기다린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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