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309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이 광경을 보고 칼자국이 난 남자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분노에 가득한 얼굴로 하현을 가리키며 명령했다.

“어서 저놈을 쳐!”

한동안 별러 왔던 양복 입은 두 남자는 맹렬하게 하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양복을 입은 두 남자는 자신들이 합작해 공격을 퍼부으면 하현 같은 사람쯤 바로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누구보다 실력이 출중했고 동작이 재빨라서 변백범이 합세해 맞서더라도 이미 반격하기에 늦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현에게 바짝 다가선 두 남자는 얼굴에 음흉한 미소를 가득 떠올렸다.

하현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왼손을 뻗어 아주 쉽게 양복을 입은 두 사나이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왼손을 한 번 휙 휘둘렀다.

“윽!”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더니 멱살이 잡힌 남자가 포물선을 그리며 몸이 날렸고 그 바람에 옆에 있던 또 한 명의 양복 입은 남자와 부딪혀 둘은 서로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울부짖었다.

변백범의 몸놀림은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덤덤한 표정으로 남자들을 향해 뻗은 하현의 손놀림은 정말로 무적의 기세와도 같았다.

칼자국이 난 남자는 깜짝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쳤다.

“당신들 도대체 뭐야?”

“우리 홍성에 와서 말썽을 피우다니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래? 당신들 생각해 봤어?”

칼자국이 난 남자는 항성에서 주먹질로 잔뼈가 굳은 사람이었지만 이런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 과도를 들고 남규 거리에서 수없이 싸움판을 전전했음에도 하현처럼 이렇게 무서운 사람은 처음 보았다.

“퍽!”

하현은 대답 대신 냉엄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흔들었다.

칼자국이 난 남자는 하현의 손을 피해 보려고 했지만 눈앞이 캄캄하고 얼굴이 욱신거려 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날아온 그의 손에 부딪힌 남자는 벽에 부딪혀 한참 동안이나 일어나지 못했다.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온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입이 말을 듣지 않았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2310장

    ”배짱 한번 두둑하군! 이곳에서 감히 행패를 부리다니. 이건 나뿐만 아니라 셋째 도련님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지!”말소리가 울려 퍼지며 십여 명의 남녀가 눈썹에 잔뜩 힘을 준 채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왼쪽에는 험상궂은 표정의 익숙한 얼굴, 도성 화 씨 집안 셋째 도련님 화소붕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기껏해야 스물서너 살 정도로 보이는 미녀가 서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팔과 다리에 문신을 잔뜩 새겼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도 이 바닥에서 보통 굴러먹은 여자가 아닌 듯했다.홍성 술집 주인, 홍성 샛별이었다.홍성 샛별이는 땅바닥이 아무렇게나 어질러져 있는 것을 보고 눈썹을 찡그렸고 상처투성이가 된 경호원에게 시선을 던졌다.하현이 칼자국이 난 남자를 잡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홍성 샛별이 가게에서 감히 날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있었군!”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한기가 가득 서려 있었고 눈가에 살기가 뚝뚝 흘렀다.“재주가 있다면 어디 한번 내 앞에서 건드려 보시지?”“퍽!”하현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때렸다.“퍽!”그리고 발로 칼자국이 난 남자를 힘껏 걷어차 남자는 바닥에 나가떨어졌다.“그래 건드렸어. 이제 당신 어떻게 할 셈이야?”“당장 꺼져! 건방진 놈!”홍성 샛별이는 불같이 화를 냈다.그녀가 어떤 인물인가?항성에서 유명 거물급들 열두 명을 호위부대처럼 거느린 여자가 아니던가.도성에 힘깨나 쓴다는 건달들뿐만 아니라 항성의 4대 가문도 그녀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그런데 지금 누가 그녀의 면전에서 그녀의 사람을 함부로 때리는가?이건 비난의 수준을 넘어선 말 그대로 도발이었다.그녀에게뿐만 아니라 홍성 모든 건달들을 향한 도전인 것이다!그녀를 에워싼 십여 명의 남녀들은 하나같이 하현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그들이 보기엔 하현이 스스로 죽기를 작정한 미친놈처럼 보였다.어쨌든 이곳은 시골 촌구석 코딱지만 한 주점이 아니라 홍성 구역에 있

  • 재벌 사위면 될까?   2311장

    ”어이, 하 씨. 당신이 날 칠 수 있을 만큼 대단하다고 생각해?”화소붕이 시가에 불을 붙이며 거만한 자세를 보였다.“내가 한마디 해 두지. 이 세상에는 말이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이야!”“어서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해! 손모가지 부러뜨리기 전에!”“방재인을 불러 오늘 밤 나랑 같이 있게 해 주면 목숨만은 살려 주지!” “안 그러면 지금 당장이라도 네 목숨을 저 바다에 던져 물고기밥으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화소붕의 말이 끝나자 가라테 복장을 한 야스다 히로시가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얼굴 가득 광기를 드리운 채 살기를 뿜어냈다.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들 화 씨 집안사람들은 이렇게나 극악무도한 사람들이었어?”“법이란 게 당신들 눈에는 그렇게 하찮아 보여?”화소붕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법? 항성에서 지금 당신 나한테 법 운운하는 거야?”“잘 들어. 오늘 밤 이곳에서는 내가 바로 왕이고 내 말이 바로 법이야!”“지난번엔 당신이 운이 좋아서 최문성이 당신을 살려준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하지만 오늘 밤 이곳은 도성이 아니라 항성이야!”“최문성이 여기서도 당신을 살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천만에!”화소붕은 통쾌한 듯 환한 미소를 보였다.만약 지금 여기가 도성이었다면 최문성이 어떻게 또 하현을 구해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최문성은 정말이지 함부로 건드리기 힘든 인물이긴 했다.하지만 오늘 항성에서 하현을 만날 줄은 몰랐다.일부러 찾으려고 작정을 한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텐데 운 좋게도 그런 수고를 덜게 생긴 꼴이었다.게다가 지금은 힘 좋은 저격수 한 명을 곁에 두었으니 화소붕의 눈에는 오늘 밤 하현에게 쌓였던 원한을 한 방에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다.홍성 샛별이는 눈을 반짝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그렇군요. 최 씨 가문 사람이 뒤를 봐주고 있었군요. 어쩐지 기세가 대단하더라니!”“하지만 최 씨 가문의 권세는 도성에서나 먹힐 뿐이에요.”

  • 재벌 사위면 될까?   2312장

    ”퍽!”하현은 분명 손가락 하나 튕겼을 뿐인데 야스다는 자신의 주먹이 뭔가에 탁 막히는 것 같았다.그의 몸에 퍼져 있던 살기는 순간 힘을 잃었고 주먹으로 전해지는 엄청난 통증이 갑자기 온몸으로 전율했다.손가락뼈가 부러졌나?!야스다 히로시의 안색이 갑자기 흙빛으로 변했다.그는 눈앞에 보이는 이 대하인의 강인함이 그의 상상을 초월하고 심지어 섬나라 몇몇 성스러운 전설의 주먹들과도 비견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물러서!”갑작스럽게 밀려든 공포감이 야스다를 뒷걸음질치게 만들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서 하현과 조금 거리를 두고 숨을 고르려고 했다.방금 그는 모든 힘을 다 짜내서 하현에게 일갈을 했건만 그의 속도보다 하현의 속도가 훨씬 빨랐던 것이다.하현은 한 발짝 내딛고는 손바닥을 마구 휘둘렀다.“퍽!”하현의 유려한 주먹이 그대로 야스다 히로시의 몸에 날아와 뒤쪽에 있던 티테이블 쪽으로 날려버렸다.야스다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티테이블 위로 쓰러지며 유리로 된 티테이블을 산산조각 내었다.그의 입과 코에서는 선명한 피가 흘러내렸다.강하다!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야스다 히로시는 평범해 보이는 하현이 결코 대항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심지어 자신은 하현 앞에서 손을 휘두를 기회조차 없었다.야스다 히로시는 자신이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 원통하기만 했다.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몇 걸음 걷다가 다시 몇 번 후려갈겼다.그 모습을 보고 홍성 샛별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슬금슬금 뒷걸음질치고 말았다.하현의 실력에 깜짝 놀란 야스다 히로시는 지금의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왜냐하면 하현의 손놀림에는 자신이 모르는 묘수가 담겨 있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자신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저 손바닥은 자신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이러다가는 저 손바닥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유일한 방법은 무릎을 꿇어 이 상황을

  • 재벌 사위면 될까?   2313장

    ”건방진 놈! 어디서 겁도 없이 날뛰고 있어!”화소붕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오른쪽 손가락을 뻗어 하현을 가리키며 살기를 뿜어냈다.“으, 분하다! 네까짓 것이 어떻게 날 칠 수 있겠어?”“아무리 싸움을 잘 한다고 해도 당신은 싸움꾼에 불과해! 이 항성 바닥에선 아무런 풍파도 일으키지 못한다구!”“능력이 있거든 더 덤벼 봐! 더 센 사람을 불러올 테니! 사는 게 죽느니만 못한 게 어떤 건지 내가 기꺼이 알려 주겠어!”“그때 가서 후회해 봐도 아무 소용없어!”화소붕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구원병이라도 부르겠단 얘기야?”하현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럼, 너한테 10분 주겠어.”“어서 전화해서 오라고 해!”“이번에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군그래!”“그래, 당신 각오해!”화소붕이 악랄한 얼굴로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어, 나야. 나 지금 당신 구역에서 본토 사람한테 일격을 당했어!”“이리 와서 손 좀 봐 줘!”전화를 끊은 후 화소붕은 하현을 차가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경고해 두겠는데 말이야. 넌 이제 죽었어!”“항성 이곳에 당신 같은 하찮은 쓰레기를 손볼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당신은 절대 모를 거야!”“쾅!”10분 후 홍성 술집 앞에 굉음을 일으키며 차 한 대가 멈춰 섰다.그러자 한 무리의 남녀가 우르르 차에서 뛰어내렸다.그들은 모두 냉혹한 표정에 굳은 얼굴로 룸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선두에 선 사람은 긴 머리를 빈틈없이 쓸어넘긴 남자였다.그의 용모는 준수하고 얼굴은 냉혹해 보였다.오만방자한 분위기가 온몸에 거만하게 흘러내렸다.항성 S4 중 한 사람인 곽영준이었다!하현은 살면서 이 남자를 또 만날 줄은 몰랐다!화소붕이 부른 더 센 사람이란 작자가 뜻밖에도 곽영준이었다.그는 화소붕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아직 깨지지 않은 루이 13세를 집어 들어 자신에게 한 잔 따라 스스럼없이 잔을 들이켰다.“곽영준, 어서

  • 재벌 사위면 될까?   2314장

    곽영준은 두 손을 뒷짐진 채 하현에게 향했고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목소리로 말했다.“어이, 젊은이.”“야스다 히로시를 꺾은 것만으로도 아주 대단해.”“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여기는 항성이야. 내륙이 아니라구.”“당신이 어느 가문에서 왔는지 어떤 세력에서 보냈는지 순순히 털어놓는 게 좋을 거야.”“정말 궁금하군. 도대체 당신이 어떤 능력을 가졌길래 감히 항성에서 위세를 떨치는 거야!”“그리고 말이야. 당신 뒤에 누가 있든지 간에 오늘 당신은 여기서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야!”“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 우리 항성 사람들은 항상 체면을 중시하지. 본토 사람들이 우리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는 꼴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항성의 체면을 구길 순 없지!”“당신 뒤에 있는 세력이나 가문을 물었던 건 우리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릴까 봐 걱정이 되어서 그러는 게 아니야.”“그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 물었을 뿐이라구! 알겠어!?”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술잔을 비우고는 말했다.“곽영준, 패기 한번 넘치는군. 정말 멋져!”“그렇지만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덮어놓고 화소붕 편을 드는 건 제 발로 네 상판대기를 때리는 것과 마찬가지야. 그러고도 두렵지 않을 자신 있어?”곽영준은 왠지 하현의 목소리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술집의 어둑어둑한 불빛으로는 하현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도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곽영준은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곳에선 누구도 내 상판을 때릴 순 없어!”“제아무리 단단한 발길질도 내가 부숴버릴 수 있거든!”“이쯤에서 굴복할 텐가? 만약 당신이 불복한다면 나한테 덤벼 봐. 난 더 많은 사람들을 부를 수 있어.”곽영준의 말투에는 항성 S4 특유의 오만함과 본토인에 대한 뼛속 깊은 혐오감이 묻어났다.“그리고 우리 화소붕이 당신한테 몇 번을 말했을 텐데 아직도 그런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는 거야?”“당신이 그럴 깜냥이나 되

  • 재벌 사위면 될까?   2315장

    ”곽영준, 살다 보면 어딘가에서 만나게 되는 게 인생 아니겠어?”“당신과 이렇게 만나다니, 참 인연이 깊은가 봐. 그 기념으로 한 잔 어때?”하현은 남아 있는 루이 13세 병을 들어 곽영준 앞에 놓으며 빙긋이 웃었다.“당신이 마신다면 나도 기꺼이 상대해 드리지.”말을 끝내며 하현은 술잔을 번쩍 들어 바닥에 술을 그대로 쏟아버렸다.그런 다음 곽영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며 알 듯 말 듯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주위에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그들은 곽영준이 누구 앞에서 손도 못 쓰고 얼어붙는 장면을 처음 본 것이었다.당신이 마신다면 나도 기꺼이 상대해 드린다니?곽영준이 방금 한 짓이 허세였다면 지금까지 보인 하현의 행동은 그보다 더한 허세였다.하 세자라는 세 글자를 처음 접한 홍성 샛별이 무리들은 모두 사나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감히 곽영준 앞에서 겁도 없이 저런 말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곽영준이었다!항성 S4 중 한 사람이자 항성 곽 씨 집안의 후계자!항성에서는 좀 잘 나간다는 일인자들도 곽영준에게 굽신거리는 형국이었다.그가 항성에서 후계자 명함을 꺼내기만 하면 누구라도 그에게 제대로 대접을 해야 할 정도였다!그런데 이런 높은 사람을 대하는 하현의 태도가 저따위라니!곽영준의 손바닥에 뺨이 날아갈 것이 무섭지도 않은 걸까?화소붕은 하현의 오만함과 허세에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하현이란 놈은 자신의 처지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화소붕은 결국 침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어이 하 씨. 당신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야?”“곽영준에게 지금 한 잔 어떠냐고 물은 거야?”“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무릎을 꿇고 바닥에 쏟은 술을 핥을 생각이라면 그건 나쁘지 않아.”“퍽!”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곽영준은 손을 들어 화소붕의 뺨을 날렸다.화소붕은 그대로 몸을 휘청거리며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2316장

    화소붕은 순간 거대한 빙하를 삼킨 사람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어 한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홍성 샛별이 무리들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깜짝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한 눈빛으로 그저 바라보았다.야스다는 무릎을 꿇은 채 일어서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곽영준이 억지로 술을 마셨다고?”루이 13세 술병에는 술이 반이나 남아 있었다.그런데 그걸 곽영준이 다 마셨다고?이것은 결국 하현이 곽영준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걸 말해 주었다.사람들은 도무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다들 바보처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그들은 비록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곽영준이 이 본토 사람 앞에서 한 수 접을 수밖에 없는 위치라는 건 분명히 알아차렸다.“으윽!”루이 13세 반 병을 단숨에 마신 곽영준은 그 자리에서 토할 뻔했다.그의 주량은 꽤나 세었지만 이렇게 한 번에 많이 마신 적은 없어서 머리가 핑 돌만도 했다.하지만 곽영준도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그는 심호흡을 깊이 하고는 바로 본모습을 되찾았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곽영준, 역시 항상 S4답군. 주량이 녹슬지 않았어!”곽영준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고개를 떨구었다.“하 세자가 칭찬해 주시다니 고맙습니다.”이 모습을 보고 모두들 아연실색하였다.줄곧 제멋대로 날뛰던, 세상 거칠 것이 없던 곽영준이 어떻게 한순간에 서리 맞은 나뭇가지처럼 옴짝달싹도 못하게 되었는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죄송합니다. 오늘 밤은 실례가 많았습니다.”곽영준이 사과를 하자 많은 사람들은 급기야 제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곽영준이 지금 머리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고?그것도 본토 사람에게?하현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무심한 듯 내뱉었다.“곽영준,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하면 끝이야?”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호통치듯 위엄 있는 목소리로 하현이 말했다.그러나 사람들은 하현이 무슨 자격으로 저런 불손한 자세를 보이는지 이해가

  • 재벌 사위면 될까?   2317장

    ”퍽!”화소붕이 계속 떠드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지 갑자기 곽영준이 눈을 부라리며 화소붕의 뺨을 내리쳤고 둘은 한꺼번에 바닥에 쓰러졌다.그런 다음 곽영준은 화소붕이 데리고 온 사람들에게 앞뒤 가리지 않고 손찌검을 해 대었다.“퍽!”“화소붕, 보고도 모르겠어! 눈이 멀었냐구! 당신 강남 하 세자 몰라?”“퍽!”“맨날 남녀가 패거리를 이루어 온갖 말썽만 피우더니 당신이 무슨 왕이라도 된 줄 알아?”“퍽!”“한두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하 세자를 건드리다니. 하 세자는 당신을 내버려둘 수는 있어도 난 당신 이대로 내버려둘 수가 없어!”곽영준은 미친 듯이 화소붕의 뺨을 때렸다.어느새 화소붕의 뺨이 붉게 부풀어 올랐고 이도 몇 개 빠졌다.하지만 지금 화소붕은 몸이 아픈 것보다 눈앞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들어 제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강남 하 세자?!”항성, 도성, 강남은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세 곳의 정보는 항상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었다.얼마 전 곽영준과 하민석이 강남으로 가서 큰 봉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화소붕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까 지금 눈앞에 있는 이 하현이라는 인물이 곽영준과 하민석을 한 방에 날려버린 바로 그 강남 하 세자란 말인가?!그 말인즉슨 자신이 지금 건드린 사람이 그냥 단순한 싸움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신분, 지위, 권세를 막론하고 항성 4대 최고 가문과 도성 화 씨 가문을 능가하는 그 거물급 인사?!순간 화소붕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마치 허리케인과 폭풍우가 항성과 도성을 휩쓸고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이를 지켜보던 홍성 샛별이 무리들도 충격을 받긴 마찬가지였다.그들은 눈앞에서 하현을 보고도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이 사람이 바로 곽영준과 하민석을 한 방에 제압한 그 전설적인 인물 강남 하 세자란 말인가?!그들은 순순히 믿을 수도, 그렇다고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하지만 그 콧대 높던 곽영준이 지금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것을 보니 사실은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9장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8장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467장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466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