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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5장

”곽영준, 살다 보면 어딘가에서 만나게 되는 게 인생 아니겠어?”

“당신과 이렇게 만나다니, 참 인연이 깊은가 봐. 그 기념으로 한 잔 어때?”

하현은 남아 있는 루이 13세 병을 들어 곽영준 앞에 놓으며 빙긋이 웃었다.

“당신이 마신다면 나도 기꺼이 상대해 드리지.”

말을 끝내며 하현은 술잔을 번쩍 들어 바닥에 술을 그대로 쏟아버렸다.

그런 다음 곽영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며 알 듯 말 듯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주위에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곽영준이 누구 앞에서 손도 못 쓰고 얼어붙는 장면을 처음 본 것이었다.

당신이 마신다면 나도 기꺼이 상대해 드린다니?

곽영준이 방금 한 짓이 허세였다면 지금까지 보인 하현의 행동은 그보다 더한 허세였다.

하 세자라는 세 글자를 처음 접한 홍성 샛별이 무리들은 모두 사나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감히 곽영준 앞에서 겁도 없이 저런 말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은 다름 아닌 곽영준이었다!

항성 S4 중 한 사람이자 항성 곽 씨 집안의 후계자!

항성에서는 좀 잘 나간다는 일인자들도 곽영준에게 굽신거리는 형국이었다.

그가 항성에서 후계자 명함을 꺼내기만 하면 누구라도 그에게 제대로 대접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높은 사람을 대하는 하현의 태도가 저따위라니!

곽영준의 손바닥에 뺨이 날아갈 것이 무섭지도 않은 걸까?

화소붕은 하현의 오만함과 허세에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현이란 놈은 자신의 처지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화소붕은 결국 침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어이 하 씨. 당신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야?”

“곽영준에게 지금 한 잔 어떠냐고 물은 거야?”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무릎을 꿇고 바닥에 쏟은 술을 핥을 생각이라면 그건 나쁘지 않아.”

“퍽!”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곽영준은 손을 들어 화소붕의 뺨을 날렸다.

화소붕은 그대로 몸을 휘청거리며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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