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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0장

얼굴이 네모난 남자는 앞으로 나와 최희정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한껏 거만하게 웃었다.

“참 재미있군. 당신은 배포만 크고 머리는 텅텅 빈 여자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영 머리가 없는 여자는 아닌 모양이군. 당신이 한 말에 적어도 내 마음이 움직였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아쉽지만 당신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사람은 나나 당신이 아니야...”

최희정은 온몸을 움찔움찔했다.

“제발요, 제발. 날 살려 주세요. 날 풀어 달라구요!”

“이렇게 해요. 내가 몇백억 정도 비상금이 있거든요. 그거 절반 나눠 드릴게요. 어때요?”

얼굴이 네모난 남자는 대답 대신 비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형님, 최희정 찾았어요. 여기 살아 있어요.”

“보아하니 홍성 쪽 사람들이 몸값을 위해 인질을 해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내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그분은 이미 밤새 홍성 샛별이를 심문했으니 아마 곧 올 거예요.”

“아니면 이쪽에서 좀 잘 꾸며서 그 분한테 큰 선물을 드릴까요?”

전화기 맞은편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여자를 죽여.”

“죽여요? 형님, 아직 쓸모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얼굴이 네모난 남자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최희정의 말에 마음이 흔들린 게 분명했다.

“죽여.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어.”

“네!”

얼굴이 네모난 남자는 돌아서서 잠시 동안 최희정을 말없이 바라본 후에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여자 처리해.”

말이 끝나자마자 양복을 입은 남자가 천천히 앞으로 나와 손에 든 비수를 들었다.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최희정은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죽이지 마세요, 죽이지 마! 나 돈 많아요. 내가 가진 모든 돈 다 드릴게요. 목숨만 제발 살려 주세요!”

얼굴이 네모난 남자는 잠시 머뭇거리며 최희정을 바라보았다.

“아!”

바로 그때 밖에서 몇 차례 비명 소리가 들렸다.

밖에서 지키고 있던 사람들에게 뭔가 일이 벌어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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