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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9장

하현은 침착하게 말했다.

“이번 도성과 항성의 일은 뭔가 보일 듯 말 듯 희미하지만 이제 단서들이 드러나고 있어.”

“그들은 나를 죽이기 위해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서슴지 않고 손을 대고 있어.”

“설은아는 가장 좋은 먹잇감인 거야.”

“이제 그들에게 내가 겁에 질린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해야 해.”

“두려움 때문에 설은아와 이혼까지 강요당했고 항성과 도성 일 때문에 우리 둘 사이에 간극이 너무 커졌다고 한다면 날 공격하려는 사람들이 기뻐할 거야.”

“그래야 도성과 항성 일의 연결고리가 드러나게 될 거야.”

변백범은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하지만 대구 그쪽은...”

“당천도에게 전화해서 설 씨 가문의 안전을 맡아달라고 해.”

“어쨌든 전쟁의 신이니까 이런 사소한 일을 해결 못하진 않을 거야?”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수소문해서 최양주에게 연락해 줘.”

“내일 도성 고수인 최양주를 만나러 가야겠어...”

...

깊은 밤 자정, 항성 남복 창고.

이곳은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이미 십여 년 전에 문을 닫은 곳이었다.

몇 달 전 이곳을 관리하던 장 씨가 죽은 후 이젠 아무도 오지 않았고 한때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어두컴컴한 어둠 속에서 항성과 도성, 내륙 세 곳의 번호판을 단 여러 대의 차량들이 창고 입구에 들어섰다.

검은 양복을 입은 십여 명의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이들은 분명 특훈을 받은 듯 하나같이 차가운 표정에 무언가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그들은 각자 맡은 임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흩어지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두에 선 얼굴이 네모난 남자가 손을 흔들며 창고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퍽.”

창고 안에서는 어둑어둑한 불빛이 서늘한 기운을 풍기고 새어 나왔다.

뒤이어 겁에 질린 듯한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눈가리개를 한 최희정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는 버려진 침대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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