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장

남자는 자신의 유일한 희망은 최희정을 방패막이로 삼아 하현을 견제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는 동안 어떻게든 탈출할 기회가 생길 거라고 믿었다.

그렇지 않으면 꼼짝없이 여기서 죽게 생겼다!

하현의 실력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운 수준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얼굴이 네모난 남자는 의식적으로 최희정의 기도를 베려고 했다.

“슥!”

하현은 얼굴빛이 싹 달라지며 몸을 날렸고 최희정 앞에 와서 손에 든 비수를 직접 찔렀다.

“푹!”

날카로운 칼이 오장육부를 가르는 소리가 천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하현의 오른손은 최희정의 복부에 닿았고 손에 든 비수는 최희정의 아랫배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 있던 얼굴이 네모난 남자는 더 이상 최희정의 목에 비수를 갖다 대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하현의 칼이 이미 그의 심장을 찔렀기 때문이다.

얼굴이 네모난 남자는 하현이 자신을 이렇게 죽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최희정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었다.

그런데 하현이 어떻게 최희정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고 이런 짓을 벌인단 말인가?

“퍽!”

얼굴이 네모난 남자가 눈을 감으려는 순간 창고 밖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선두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설은아, 그리고 항성의 S4 중 한 사람인 곽영준...

“하현, 당신...”

하현이 최희정의 아랫배를 칼로 찌른 것을 본 설은아는 순식간에 그 아름답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설은아와 곽영준 두 사람이 함께 나타난 것을 보고 하현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타이밍 한번 기가 막혔다.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놓았고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 순간 최희정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고 그녀의 복부에 박힌 칼은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모습을 더욱 처참하게 그려내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최희정은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온몸에 오싹한 느낌이 들었고 자신이 저승길 문턱까지 왔다고 느꼈다.

“하현, 너 어떻게 나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