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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9장

흰옷을 입은 남자는 하 씨 가문 4대 문호의 우두머리이자 항성 S4 중 한 명인 하민석이었다.

그는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곽영준의 말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하현이 어쩔 수 없이 이혼 합의서에 서명한 것이 확실해?”

“확실합니다! 게다가 설은아의 태도로 봤을 때 이제부터 대구 정 씨 집안 아홉 번째 방주는 하현에게 조금도 힘을 실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딱 예상했던 그런 결말이로군!”

하민석은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곽영준, 하현을 얕보면 안 돼.”

“예전에 남원에서 우리 하 씨 가문이 그를 얕잡아봤기 때문에 그놈한테 일격을 당한 거야.”

“지난번에도 우리가 얕잡아봤다가 큰코다쳤잖아.”

“이번에 그를 죽이려면 우리가 좀 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해.”

“만약 하 세자가 다루기 쉬운 상대였다면 우리가 번거롭게 그를 항성까지 데려올 필요가 없었겠죠.”

곽영준이 계속 말을 이었다.

“하 세자는 누가 보더라도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죠. 내 얼굴에 있는 이 손바닥 자국이 그 증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그를 죽이는 데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돼요. 도성 화 씨 집안이 있고 게다가 항성의 다른 두 집안까지!”

“그는 죽을 수밖에 없어요!”

보아하니 하현을 죽이기 위해, 그리고 남원에서의 원한을 갚기 위해 곽영준은 오랫동안 치밀한 계획을 세운 모양이었다.

하현에게 뺨을 한 대 더 얻어맞았다고 해도 그는 자신의 계획을 의연하게 진행시킬 각오가 되어 있었다.

곽영준이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 동안 하민석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하민석은 핸드폰을 꺼내 얼른 받았다.

잠시 후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 무슨 일 있어요?”

곽영준이 하민석을 힐끔 보았다.

하민석은 평소 자신의 감정을 좀체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오늘 그의 표정이 왠지 심상치 않아 보였다.

“뭔가 일이 일어난 것 같아.”

하민석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금 하현이 도성 최고 권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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