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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6장

”그건 내 딸이 빨리 왔기 때문이야. 1초만 더 늦었으면 난 아마 저놈 손에 죽었을 거야!”

최희정은 이를 갈며 소리쳤다.

“참, 내 가방은? 내 가방 안에 이혼 합의서가 있어. 빨리 저 살인범한테 서명하라고 해!”

“이게 내 유언이야. 난 죽어도 너희 둘 함께 있는 꼴은 못 봐!”

“빨리, 누가 이혼 합의서 좀 가져다줘요!”

최희정의 으르렁거림에 곽영준이 못내 손짓을 했다.

그의 사람들은 쏜살같이 구석진 곳으로 흩어져 에르메스 가방을 찾아냈고 그 안에서 꼬깃꼬깃한 이혼 합의서를 찾아서 가져왔다.

이혼 합의서를 붙잡고 잠시 괴로워하던 설은아는 떨리는 손으로 이혼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혼 합의서가 하현에게 건네지자 설은아는 이를 갈며 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어서 서명해!”

“이혼하면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책임은 묻지 않을게.”

하현은 명치에서 끌어올린 듯한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당신, 날 그렇게 못 믿겠어?”

“곽영준이 결정적인 순간에 당신을 여기로 데려온 게 무슨 까닭에서 그랬는지 당신 생각해 본 적 없어?”

“당신은 도성에 있었어. 곽영준이 당신을 데리고 왔고 마침 내가 장모님의 몸에 칼을 찌르는 장면을 목격했어.”

“세상에 이런 우연이 흔하다고 생각해?”

“역시 당신은 나한테 기본적인 믿음조차 없어, 그렇지?”

“3년 동안 살아왔으니 지금쯤 당신 마음속에 내 자리가 조금은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내가 너무 나 자신을 과대평가한 모양이야.”

하현은 자조적으로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곽영준보다도 못 해?”

“그래, 맞아. 네가 어떻게 곽영준과 비등할 수 있겠어? 가당치도 않지!”

들것에 누워 상황을 지켜보던 최희정은 이미 곽영준의 정체를 파악한 모양이었다.

“곽영준 이 사람은 항성 S4 중 한 사람인데 자기 마누라한테 의지해 편하게 얻어먹은 너 같은 놈이랑 비교를 해?!”

“이혼 합의서에 서명이나 하고 어서 꺼져. 어디서 허풍을 떨고 있어!”

“어서 사인하고 가!”

하현은 최희정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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