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872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새파랗게 질린 김정준을 보며 하현은 자료 하나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상성재벌이 별거야? 중국의 재벌일 뿐이야!”

“대리권을 따기가 어려워? 이런 일을 회장이나 집행 회장이 나서야 하는 거야?”

“여기 있는 어떤 임원도 다 따낼 수 있는 거야!”

“그러고서도 너희들이 매년 2억 이상의 월급과 배당금을 받을 자격이 있어?”

“그룹이 너희들에게 마른 밥 먹이려고 키우는 거야?”

하현은 사직서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만약 누구든 나 하현이 너무 날뛴다고 생각하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생각이야.”

“혹시 자기 실력에 한계가 있다고 느끼거나 이런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면 간단해. 썩 꺼져!”

“지금 물러 나는 사람은 내가 올해 월급과 배당금은 한 푼도 깍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하현의 말을 듣고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처음에 소란을 피우던 김정준조차도 지금은 벙어리가 되어 입을 열지 못했다.

지금 하현을 계속 도발하고, 뻐기다가는 하현에게 차여 그룹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주아도 차가운 눈빛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 그녀는 하현과 한 편이여야만 했다.

그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이견이 있으면 방금 하현이 한 모든 말은 우스갯소리가 될 것이다.

게다가 요 며칠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하현에 대해 100% 신뢰하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행동들은 모두 의도적인 것이지 제멋대로 하는 행동이 하나도 없었다.

김정준의 안색은 변하고 또 변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오늘 왕주아를 강제로 퇴진시키지 못한다면 그는 왕화천과 김애선에게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 두렵긴 했지만 김정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안 좋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씨! 이 말들이 다 무슨 뜻이야?”

“배은망덕하네?”

“우리 임원들 한 사람 한 사람 다 고생해서 일을 했기에 오늘의 그룹이 있었다는 걸 분명히 알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873장

    하현의 이 말은 곧장 장내의 증오심을 김정준에게로 끌어당겼다. 다들 과거의 여러 가지 경험을 떠올렸다. 김정준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여기저기 끼어들기를 좋아했다. 근데 그 결과 월급과 배당금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나 되었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임원들은 하나같이 싸늘한 기색을 보였다. 무슨 근거로 김정준이 능력도 없으면서 그렇게 높은 월급을 받겠는가? 그 동안 우리 곁에서 피를 빨아먹으면서 오늘 또 우리의 도움을 받아 상석에 앉으려고?김정준은 우리를 바보 취급하는 건가?한 순간일 뿐이었는데 이 임원들은 모두 적개심에 불탔다.김정준은 화가 나 죽을 것 같았다. 하현이 어디서 이런 자료를 수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자료가 지금 폭로되었으니 그에게는 치명타였다. “김씨, 상성재벌의 대구 대리권, 항상 당신이 얘기했었잖아요!”“지금 일이 틀어지니 감히 왕 회장님께 책임을 전가하는 겁니까?”“그러니까 자기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거면서 왕 회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한 거예요? 그룹에 좋은 일이 있으면 다 김정준의 공로고, 그룹에 나쁜 일이 있으면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겁니까?”“김씨,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김정준씨, 빨리 왕 회장님과 하 회장님께 사과하세요. 왕 회장님과 하 회장님은 좋으신 분들이에요. 당신이 고생한 걸 봐서 혹시 한 번 봐주실 지도 모르잖아요!”“그래요.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한 무리의 임원들은 괴상하게 입을 열었다. 다들 지금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 그것은 김정준은 밟아 죽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그에게 피를 빨아 먹히지 않을 것이다. 김정준은 시퍼런 얼굴로 이를 갈며 하현을 죽어라 노려 보더니 한참 후에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 회장님, 하 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능력이 없었습니다!”“이 모든 게 다 제 책임입니다!”말을 할 때 김정준은 억울함이 극에 달했고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1874장

    왕주아는 우러러보는 표정이었다. 하현은 너무 대단하다. 이런 방법은 보통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절대적인 자신감과 기세가 없으면 김정준을 제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하현의 능력은 확실히 모든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이때 누가 왕주아를 제압하려고 하겠는가?돈 버는 것이야 말로 제일 중요한 일이다! “하씨,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이런 쓸데없는 말로 말 돌리지 마!”김정준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다음 순간 갑자기 책상을 두드리며 하현에게 호통을 쳤다. “어르신은 다른 사람과 내기하지 않고 너하고 할 거야!”“내가 3일의 시간을 줄 테니 네가 가서 상성재벌 대구 대리권을 따내면 어르신은 즉시 사직하고 한 푼도 받지 않을게!”“하지만 네가 따내지 못하고 내가 대리권을 따내면 너는 당장 썩 꺼져! 집행 회장 자리도 나한테 돌려주고!”“하씨, 너 나랑 놀아 볼 거야?”“아니면 너도 그냥 주둥이만 나불거릴 거리는 거에 지나지 않아. 능력은 하나도 없고 말만 잘 할 뿐이야!”  이때 김정준은 이미 목숨을 걸었다. 네가 죽느냐 내가 사느냐 하는 기운이 감돌았다. 그는 이미 하현에게 제압을 당했기에 반격을 하지 않으면 좋은 결말이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격하면 살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현은 앞으로 나서서 김정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3일? 그렇게 많으면 재미가 없잖아!” “우리 좀 더 크게 놀자. 오늘로 해!”“만약 내가 성공하면 너는 쫓겨나는 것 말고도 무릎 꿇고 빌딩을 기어나가야 해.”“내가 져도 마찬가지고.”“놀아 볼 거야?”김정준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이때 이미 엎어진 물이라 두려워하지 않고 책상을 탁 치며 호통을 쳤다. “좋아! 그렇게 하자!”“하현 너 능력 있다고 하지 않았어?”“네가 오늘 어떻게

  • 재벌 사위면 될까?   1875장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를 마시며 말했다. “걱정 마. 소위 이 대구 대표가 얼마나 까다롭든지 내가 이 대리권을 네 것이라고 말하면 이건 반드시 네 것이 될 거야.” “하루 안에 대리권을 따내면 그때부터는 왕씨 그룹은 네 맘대로 해.”……낮 12시, 대구 유람선 선창. 이곳은 대구의 이름난 도련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핫플레이스다. 일단 요트를 바다에 띄우면 무슨 일을 하든 대하 법의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광활하기 짝이 없는 바다에서 이 이름난 도련님들은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 이때 왕씨그룹 소유의 소형 요트에서 하와이 비치 슈트로 갈아입은 김정준은 살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왕 회장님, 하 회장님.”“다들 내기를 원하니 그럼 제가 그룹이 저에게 준 월급을 생각해서 당신들에게 기회를 주겠어요!”“상성재벌 대구 대표 이명진은 제가 이미 약속을 잡아 놨어요!”“그는 지금 상성재벌 계열의 크루즈를 타고 휴가 중이에요.” “제가 당신들을 데리고 이 대표를 만나러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까지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어요.”“만약 당신들이 그를 설득해 당신들과 대구 지구 대리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 나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짐을 싸서 나가고, 거기다 회장 사무실에서부터 정문까지 기어나갈게요!”“만약 당신들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없다면 저는 반드시 하 회장님을 도와 재미있는 동영상을 찍어드리겠습니다.”오전에 하현에게 큰 피해를 입고 김정준은 가장 먼저 그의 배후에 있는 두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지시를 받은 후 그는 왕주아와 하현을 찾아가 왕씨그룹을 위해 성심 성의껏 일하는 자세를 취했고 주도적으로 하현을 도와 상성재벌 대구 대표 이명준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하현은 이 일의 배후에 분명 그와 왕주아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무슨 음모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김정준이 이명준에게 연락을 한 이상 자기

  • 재벌 사위면 될까?   1876장

    “참, 하 회장님.”“미리 알려드릴 일이 있습니다.”“이명준은 상성재벌 대구 대표만이 아니에요.”“그는 상성재벌 이씨 집안의 방계에다가 현 극동대표 이은지의 심복이에요.”“그의 존재는 이은지의 체면을 대표해요!”“이은지가 누군지는 회장님도 잘 아실 겁니다!”“우리 대하에서 아주 높은 존재 말고는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다고 들었어요!”“그러니까 이명준 앞에서는 뻐기지 마세요!”김정준은 다리를 꼬고 하현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 대표님 앞에서는 겸손해야 해요. 만약 회장님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면 회장님만 물러나면 되는 그런 간단한 걸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몰라요.”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상성재벌에 자기에게 밟혀 죽은 사람이 아직 적은가? 이은지는?30분 후 요트는 공해에 다다랐고, 앞에는 거대한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옆에는 수영복을 입고 스카프를 두른 왕주아가 서 있었다. 왕주아는 아주 보수적인 스타일로 입긴 했지만 수영복이라는 건 여자의 아름다운 몸매를 가장 잘 묘사해주는 것이었다. 하현은 많이 쳐다보지 않았지만 왕주아 곁에 있던 그 임원들은 김정준을 포함해 모두 침을 꿀꺽 삼켰다. 왕주아가 정용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면 이 사람들은 자신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왕씨그룹의 요트가 막 멈췄을 때 몇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은 총을 들고 뛰어내려 각 사람의 물건을 자세히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떤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하현에게 승선할 수 있다는 손짓을 했다. 유람선은 총 9층으로 되어 있었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하현 일행은 3층 갑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때 수영복을 입고 금테 안경을 낀 한 건장한 중국 남자가 수영장 안에서 날씬한 여자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었다. “미스 허, 수영이라는 건 유명한

  • 재벌 사위면 될까?   1877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김정준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허씨그룹이 대리권을 거의 손에 넣었다고?”“너 아침부터 우리 앞에서 그렇게 과장해서 말할 거야?”“김정준, 너는 능력도 없으면서 염치도 없구나!”김정준은 동정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현, 다들 어른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내가 설마 무서워할 줄 알았어?” “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너 능력이 있으면 대리권을 가지고 와봐!”“가서 엉덩이를 팔아서라도 이명준만 처리하면 네가 능력이 있다고 쳐줄게!”“하지만 네가 그럴 능력이 없다면 네가 웃음거리가 되는 걸 지켜 봐 줄게.”하현은 웃으며 손을 뻗어 김정준의 불그스름한 얼굴을 두 번 두들기며 담담하게 말했다. “업무에 능숙한 걸 보니 이명준을 잡으려고 벌써 엉덩이를 팔아버린 거 같은데?”“근데 보아하니 이명준은 너같이 느끼한 중년 남자보다는 여자를 더 좋아하는 거 같네!”“너 이자식!”김정준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하현 같은 사람은 처음 보았다. 매번 그의 아픈 곳을 밟을 뿐 아니라 하현 앞에서는 어떤 반격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왕주아는 불쾌한 얼굴로 김정준을 쳐다보았다. 이 남자는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 천박했다. 김정준은 하현을 무시한 채 앞으로 나서더니 깍듯하게 입을 열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저희 왕 회장님께서 대표님을 만나 뵈러 왔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반쯤 무릎을 꿇고 이명준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했다. 이명준은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왕주아에게 시선이 떨어진 순간 그의 눈동자에는 군침이 도는 기색이 역력했다. 왕주아는 외모가 너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몸매도 요괴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남자가 봐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런 클래스였다.왕주아와 비교하자니 수영장에 가득 찬 수영복 차림의 여자들은 모두 변변찮은 속물처럼 변했다. 젊고 예쁜 허민아도 왕주아

  • 재벌 사위면 될까?   1878장

    이명준은 반드시 가지고야 말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든 왕주아를 얻어내려고했다. 김정준과 임원들은 왕주아를 고소해하며 쳐다보고 있었다. 만약 허락을 한다면 그들은 오늘 밤 대리권을 얻기 위해 몸을 판 이야기를 퍼뜨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동의하지 않는다면 왕주아가 그룹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할 수 있을 것이다. 왕주아는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안색이 변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이 대표님, 모두 문명인이니 분수에 맞게 말씀해 주세요.”“문명인?”“분수?”이명준은 가볍게 웃는 얼굴이었다.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는 이익과 합작밖에는 없어요.”“무슨 문명인? 분수? 이런 것들이 중요한가요?”“장사와 돈 앞에서 이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지금 이명준은 꼭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미 김정준을 통해 왕주아의 현재 처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유람선에서는 정용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그가 여기서 왕주아를 깨끗이 먹어 치운다고 해도 아무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요즘 대구의 권세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추켜 세우자 높은 자세로 약간 들떠있던 이명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왕주아를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왕 회장님, 제가 지금 당신의 처지를 아주 잘 알고 있어요.”“우리 상성재벌 대구 지역의 대리권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빙빙 돌려서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한번만 윤을 내주면 당신과 합작하는데 계약서를 써 드릴게요.”“싫으면 지금 당장 나가세요. 여기서 방해하지 마시고요!”“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이 점에서는 문명인이라 여태껏 하기 싫은데 억지로 강요한 적은 없어요.”이명준은 빙그레 웃으며 말끝마다 자기는 문명인이라며 하기 싫은 걸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고 지껄였다. 하지만 그가 한 모든 일은 협박과 회유였다. 왕주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 재벌 사위면 될까?   1879장

    눈을 가늘게 뜨고 왕주아를 쳐다보며 이명준은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손을 뻗어 왕주아의 얼굴을 만졌다. “반항하지마. 나한테 이렇게 만져지면 최소한 몇 십억의 가치가 있는 거야.”왕주아는 온몸이 뻣뻣해져 전혀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때 하현이 갑자기 한 걸음 나오더니 오른손으로 이명준의 손목을 꽉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너도 반항하지 마. 나한테 이렇게 비틀려지면 최소한 몇 십억의 가치가 있게 되는 거야.”몇 초 뒤, ‘털컥’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명준의 손목이 부러졌다. “아______”처절하기 짝이 없는 비명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키가 크고 잘생긴 이명준은 아파서 그대로 땅에 쓰러졌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의 수행원들은 모두 정신 없이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김정준과 허민아 등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이명준이 왕주아를 욕보이게 할 것이라 계산을 했었다. 왕주아가 반항을 하다가 이명준에게 정리되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이명준의 손목이 부러지게 될 줄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전혀 계산하지 못했다.이 하씨는 너무 잔인하다.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이명준은 상성재벌 이씨 집안에서 작은 인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대구 대표라는 것이다!그가 대구에서 대표를 맡은 이상 그럼 상성재벌 자체를 대표하는 것이었다. 대표 역시 이은지의 의지였다! 이명준에게 미움을 사고, 이명준을 다치게 하고, 상성재벌 대구 지역의 대리권을 따내겠다는 것인가?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개자식!”“너 도대체 누구야!?”이명준은 발버둥을 치며 땅바닥에서 일어섰고 하현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더없이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너 죽고 싶어?”“내가 말하는 데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리고 너희 집안 전부 다 죽을 거야!”요즘 그는 대구에서 사람들에게

  • 재벌 사위면 될까?   1880장

    허민아가 말을 마치고 손뼉을 치자 순간 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이 걸어 나오더니 하나같이 하현을 노려보며 언제라도 하현의 손발을 부러뜨릴 듯한 자세를 취했다. “허민아, 오늘은 이명준이 먼저 사람을 모욕하고 손을 대려고 했어!”“지금 하현이 손을 부러뜨린 건 죄값을 치른 것에 불과해!”“그래서 오늘 이 일은 어떻게 되든 내가 책임을 질게!”왕주아는 하현이 함정에 빠지는 걸 눈뜨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 그녀는 차갑게 입을 열었고 그녀의 얼굴은 심각하고 진지했다. “너!”이때 왕주아의 싸늘한 얼굴을 보고 허민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너희들은 사람들을 해쳤어. 내가 지금 국제 수사관을 찾아서 너희들 잡아가라고 할 거야!”이름난 규수집 도련님들은 공해에서 신고를 하려면 국제 수사관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을 데려온 후 중국 관청으로 넘기면 하현과 왕주아의 결말은 좋지 않을 것이다. “신고할 필요 없어. 그렇게 하면 너무 아깝잖아!”이때 이미 한숨을 돌린 이명준은 배에 탄 의사에게 일시적으로 손에 붕대를 감아달라고 부탁을 한 뒤 손을 흔들며 왼손으로 양주 병을 들었다. “먼저 그를 때린 다음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던져!”“죽든 살든 그건 그의 운에 달려 있어!”이명준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떠오른 것을 보고 그의 일행과 경호원들도 사악한 표정을 드러냈다. “야! 두들겨 팬 다음에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던져!”“죽지 않으면 건져서 중국으로 보내고 신고해!”“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지낼 수 있겠어?”이명준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탁자 위의 술병을 들고 사납게 웃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김정준과 사람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이 대표님, 저희와 하씨는 친하지 않아요. 그의 생사는 저희와는 무관해요!”허민아와 사람들은 연극을 보듯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하현 같은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296장

    관공서 제복을 입은 남녀들이 문밖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주택건설부 수장 주광록이었다.그리고 그의 곁에는 그의 친동생이자 경찰서 수장인 주향무가 함께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함께 모이니 더욱 살벌하고 근엄한 분위기가 풍겼다.“주 부장님...”황택호와 이홍파는 모두 깜짝 놀라 용수철처럼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오늘 무슨 일로 이렇게 두 분이 함께 오셨습니까?”“무슨 일이 있으시면 부하들한테 전화 한 통만 하시면 되는데 뭐 하러 이렇게 직접 오셨어요?!”주광록은 두 사람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곧바로 하현에게 달려가 연신 허리를 굽신거렸다.“하 대사님! 이렇게 또 뵙네요!”“덕으로 원한을 대신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이 주광록이 눈이 멀었어요!”“제발 대인배의 도량으로 너그러이 봐주시고 더 이상 그 일은 따지지 말아 주십시오.”“제발 저를 좀 살펴봐 주세요!”주광록은 겁먹은 표정으로 아우디 차량 열쇠를 꺼냈다.혹시라도 하현이 거절할까 봐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주 부장님, 제가 도와드리지 못해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닙니다.”“문제는 저의 증명서가 가짜라고, 다 무효라고 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불법 풍수 관상 및 무면허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만약 제가 저 두 사람이 보는 앞에서 부장님한테 뭐라고 말한다면 저들이 주장하는 죄목의 증거가 눈앞에 존재하는 게 되어 버리는 게 아닐까요?”“그러면 원죄에 죄가 더해져서 더 무거운 벌을 받겠죠. 저는 감옥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개자식!”하현의 말을 듣고 주광록의 눈빛이 차갑게 돌변했다.순간 그는 갑자기 몸을 돌려 이홍파와 황택호 두 사람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관청 직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힘쓰기는커녕 권력을 믿고 함부로 남을 괴롭히고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 씌우다니!이런 무법천지를 봤나!주광록의 얼굴에는 분노로 차올랐다.“오늘 당신들은

  • 재벌 사위면 될까?   4295장

    한바탕 자신의 부하에게 화풀이를 한 황택호의 시선이 이 사건의 장본인인 이홍파에게 떨어졌다.이홍파는 이 상황이 못마땅한지 흐린 낯빛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하현이 데릴사위라고 말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어떻게 데릴사위 주변에 이렇게 대단한 거물들이 몰려들어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고 있는가?이건 정상이 아니다!“두 분, 머리가 좀 어지럽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며 온몸에선 약간 오한도 느껴지시죠?”이때 하현은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고 눈동자에는 냉소가 가득 차 있었다.지금껏 있었던 일은 하현에게 있어 재미난 연극 한 편이나 마찬가지였다.“이제야 두려움을 알았다니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차갑게 비꼬는 하현의 말에 이홍파는 참을 수가 없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그는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하현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개자식! 너 지금 뭐라고 했어?”“부자 몇 명 안다고 지금 유세 떠는 거야?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잘 들어!”“당신은 불법으로 풍수 관상을 봐주다가 이제 우리 손에 넘어왔어. 천왕 노자가 와도 당신을 구해 줄 수 없을 거야!”“내가 말하는 거 똑똑히 기억해!”“지금 당장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게 좋을 거야! 나중에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없어!”이홍파는 자신의 뒤에 있는 그분이 금정에서는 안 될 것이 없는 무적의 존재라는 것을 확신했다.하현의 주변에 있는 부자들이 얼핏 무서워 보이지만 자신의 뒤에 있는 그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하현을 몰아붙이는 조직들과 그가 이미 한배를 탔다는 것이다.그래서 이제 와 기세를 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하현은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내가 불법으로 풍수 관상을 봤는지, 내 증명서들이 가짜인지 아닌지, 당신들 보고도 전혀 아무 생각이 없는 거야?”이홍파와 황택호는 이 말을 듣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다가 갑자기 불안한 기색이 눈동자를 스쳐 지나갔다.순간 하현의 증명서가 완벽했다는 사실

  • 재벌 사위면 될까?   4294장

    ”개자식! 이게 무슨 태도야?!”“어?!”하현의 모습을 보고 이홍파는 분노가 치밀었다.“내가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홍파가 손을 쓰려고 했을 때 취조실 바깥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빠르게 노크를 했고 곧이어 잔뜩 긴장한 얼굴의 형사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황택호는 침착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이홍파의 행동을 제지하며 옆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자식의 동료들이 입을 열었어?”부하 형사가 빠르게 말했다.“반장님, 이놈의 공범들의 신원을 모두 다 파악했습니다!”“잘 됐군. 요즘 놈들은 관뚜껑을 보기 전까진 정신을 못 차리거든...”황택호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일부로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보이지 않는 압박을 주었다.그러나 하현은 그의 눈빛에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고 그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눈동자에는 미동이 없었다.“말해 봐! 그 패거리들이 어떤 신분이야? 하 씨 이놈이 잘 이해하도록 보고해 봐!”“반장님, 그게...”부하 형사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뒤치다꺼리를 해 주는 사람은 바로 신사 상인 연합회 수장이라고 합니다. 수하에 몇십 명의 건달들을 거느리고 있고요...”황택호는 부하의 말을 듣고 희미하게 눈을 흘기며 냉랭하게 말했다.“신사 상인 연합회? 그 사람들이 이런 막노동을 할 줄은 몰랐군. 보아하니 엄도훈도 요즘 할 일이 없는 모양이야...”비록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황택호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신사 상인 연합회가 꽤나 힘이 있는 집단이었지만 그가 관리하고 상대하는 조직이었다.엄도훈같이 똑똑한 사람이 이런 조무래기들 때문에 자신을 귀찮게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러자 황택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래, 조사한 걸 계속 말해 봐. 무슨 죄가 있는지, 하현과는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그건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쓸모없는 것들!”황택호의 입에서 험한 말이 튀어나왔다.“다른 놈들의 신분은?”“놈들?”이

  • 재벌 사위면 될까?   4293장

    하현 일행은 모두 공무 차량에 탑승했다.심지어 핸드폰도 모두 압수되어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되었다.“웅! 웅! 웅!”차가 중간쯤 도착했을 때 하현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고 그 위에는 낯선 전화번호가 표시되었다.황택호는 불안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전화기 맞은편에서 정중하고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저기 하 대사님 맞으시죠? 저는 일전에...”황택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하 대사는 무슨 하 대사! 하현은 무면허로 관상을 보고 불법적으로 영업을 해서 우리한테 잡혔어!”“내가 좋은 마음으로 충고하는데, 앞으로 이 사기꾼 찾지 마!”“곧 감옥에 처박힐 테니까!”상대는 잠시 조용히 듣고 있다가 한기를 가득 품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주광록인데, 당신은 누구야?”“내가 누구건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상대방의 말투에 황택호는 화가 났다.“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니면 당신도 같이 잡아넣을 거야! 알았어?”“알았냐고?!”말을 마친 후 황택호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뚝 끊었다....공무 차량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정 경찰서 제6지서에 도착했다.취조실 안은 에어컨이 강하게 켜져 있어 방 전체가 싸늘했다.하현 앞에는 싸구려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다.커피라고 하기엔 너무나 구역질 나는 냄새가 풍겼다.그의 맞은편에는 황택호와 이홍파 두 사람이 다리를 꼰 채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노려보며 건방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이름!”“성별!”“직업!”“돈이 어디서 나서 이 풍수관을 산 거야?!”“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속였어?”“죄 없는 많은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죽였냔 말이야?!”“어서 말해!”두 사람은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칼날 같은 말투로 하현을 몰아붙였다.분명 그들은 심문 경험이 매우 풍부한 것 같았다.지금 그들이 해야 할 일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여 하현을 단죄하고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하

  • 재벌 사위면 될까?   4292장

    하현에게 서류로 얼굴을 두드려 맞은 듯한 이홍파는 얼굴이 화끈거렸다.화를 내고 싶어도 더 이상 핑곗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이때 나박하는 이러다 둘 사이에 충돌이라도 일어날까 봐 서둘러 억지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나와 화해를 시도했다.“이 팀장님! 오해예요! 오늘 오해하셔서 이렇게 헛걸음을 하셨네요!”“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이렇게 만났는데 헛걸음만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제가 점심 식사라도 대접하겠습니다. 오해로 시작되었지만 모두 좋게 끝나야지요!”“오해? 뭐가 오해야? 내가 당신을 오해한 모양이군!”이홍파는 나박하를 발로 걷어차며 악랄하게 입을 열었다.“당신 함부로 입 놀리지 마! 우리한테 밥을 사네 마네 이런 식으로 뇌물을 주려고 시도한다면 공무집행 방해로 당장 고발할 거야!”“감옥에 당장 처넣을 거라고!”잘못도 없는 사람한테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려다 실패로 돌아가자 엄한 사람한테 적반하장격으로 화풀이를 하는 이홍파를 보고 나박하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나박하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 때 하현이 급히 손짓을 하며 그를 말렸다.그러고 나서 하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자, 두 분. 우리 집복당이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아셨죠? 난 자격증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모든 조사가 끝났고 이번에는 당신들이 해명할 차례입니다.”“어서 설명해 보시죠!”이홍파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지만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아무 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지금까지 함부로 횡포를 부리던 그의 성정으로 봤을 때 어떻게 평범한 시민한테 고개를 숙이며 순순히 해명을 할 수가 있겠는가?그건 너무나 창피스러운 일이었다!이때 한쪽에 서 있던 황택호가 갑자기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이런 조그만 풍수관이 모든 증명서를 다 갖추고 있다고?”“흥! 난 믿지 않아!”“설마 가짜 증명서를 만든 건 아니겠지?”“어디 한번 보자고!”말을 마치자마자 황택호는 이홍파

  • 재벌 사위면 될까?   4291장

    ”불법적인 일?”주위를 둘러싸고 구경하고 있던 손님들은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형사님, 뭔가 잘못 알고 오신 거 아니에요?”“맞아요. 이곳 집복당은 오랫동안 운영되어 오던 풍수관이에요. 이웃 중 많은 사람들이 이곳 단골이고요!”“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결코 함부로 부당한 요금을 받지 않았다는 거예요!”“그런데 불법적인 일이라니요? 수상한 일이라니요?”“맞아요. 집복당은 왕조 시대 때부터 있었는데 어떻게 절차상 미비한 점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설마 두 분 머리를 다치신 건 아닙니까? 컨디션이 좀 안 좋으신 건 아닌지요?”이웃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이홍파와 황택호는 이 모습을 보고 흰자위를 가득 드러내며 버럭 했다.“우리는 관청을 대신해서 법을 집행하고 있어요. 아직도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겁니까?”“이 집복당은 사이비 집단입니다!”“그걸 왜 모르는 거예요?”이홍파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서는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어서 물러들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도 다 잡아서 조사할 겁니다!”“잘못이 있든 어떻든, 그것은 당신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풍수관이란 곳은 원래 민간이 하는 작은 소일거리 장사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곳을 믿고 있어요!”“왜냐하면 우린 여기서 많은 일들을 해결했거든요. 우리 딸이 결혼했을 때도 여기서 날을 잡아 결혼했어요. 그래서 지금 아주 화목하게 잘 삽니다!”“특히 하 대사는 우리들의 구세주입니다!”“경찰서와 주택건설부 사람들이 쓸데없이 여기 와서 조사할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폐유 처리 업체나 두부 공장 공정이나 조사하세요! 괜히 우리 하 대사 귀찮게 하지 말고요!”“점점 더 많은 손님들과 이웃들이 몰려들었다.합동 단속반이 집복당 간판을 철거하고 집복당을 봉쇄한다고 하니 다들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합동 단속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적잖이 당황스러웠다.“닥쳐! 모두 닥쳐요!”황택호는 일순 안색이 험상궂게 변했고 손을 세차게 흔들

  • 재벌 사위면 될까?   4290장

    하현 일행이 집복당으로 돌아왔을 때 문 앞에는 이미 십여 대의 관용차가 서 있었다.이 차들은 경찰서 소속인 것도 있었고 주택건설부 소속인 것도 있었고 동사무소 소속인 것도 있었다.말하자면 정부 차원의 합동 집행부가 다 모인 것이다.수십 명의 제복을 입은 남녀들이 집복당을 둘러싸고 저마다 삿대질을 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채굴기를 몰고 와서 위세를 부리는 사람도 있었다.맨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은 대머리 남자였고 한 사람은 키가 좀 크고 다른 한 사람은 좀 뚱뚱했다.키가 큰 사람은 주택건설부 유니폼을 입고 있었으며 가슴에 새겨진 명패에는 이홍파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뚱뚱한 사람은 경찰서의 황택호 형사였다.두 사람은 관청 동기로 알려져 있으며 항상 함께 출동해 각종 불법 건축물과 불법 매장을 소탕했다.오늘 그들의 목표는 바로 집복당이었다.고명원은 앞에 나서진 않았지만 부하들을 시켜 집복당 문을 막도록 하여 이홍파와 황택호 두 사람이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합동 단속반은 기세가 등등해서 뭐라도 하나 걸리기만 한다면 내부 인테리어 전부를 깡그리 부술 태세였다.이렇게 되면 일이 더 커진다.고명원은 연합 단속반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오직 하현의 집복당이 잘못되어 뭐라고 설명할 말이 없게 될까 그것이 두려웠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는 왕인걸도 와 있었다.그는 집복당에 와서 아첨이라도 좀 해 볼까 했는데 마침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하현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왕인걸과 고명원이 뭐라고 설명하려고 했지만 하현은 얼른 손을 흔들며 그들을 제지했다.하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나박하가 합동 단속반에서 나온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넸다.“아이고, 이거 이홍파 팀장님과 황택호 형사님 아닙니까?”“무슨 바람이 불어서 두 분이 함께 우리 집복당엘 다 오셨습니까?”“이 누추한 곳에 두 분이 자리를 빛내주시니 영광입니다.”말을 하면서 나박하

  • 재벌 사위면 될까?   4289장

    ”전부?”이 말을 듣고 강우금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여자한테 빌붙어 살면서 꼴에 자기가 재벌 2세인 줄 아나?”“정말 요즘 사람들은 자기 분수를 너무 몰라!”“전부는 고사하고 그의 전 재산을 다 부어도 소남가인 옷 한 벌 못 살 거야. 아니, 양말 한 켤레라도 산다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지겠어!”금정의 스타트업 사장이나 재벌 2세들도 소남가인 브랜드의 옷을 함부로 사지 못한다.그런데 한낱 한량에 불가한 하현이 돈이 어디 있어서 저런 비싼 옷을 산단 말인가?매장의 직원들과 손님들이 좋은 구경거리를 보려고 시선을 집중했다.소남가인 직원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살짝 망설였지만 결국 황보정에게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곧 황보정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모두 골랐다.수십 개의 옷 가방들이 순식간에 매장에 늘어섰다.이게 다 얼마인가?몇십억은 되어 보였다!“삑!”하현은 별일 아닌 듯 단번에 카드를 긁었다.그러자 승인되었다는 소리가 나면서 영수증이 좌르륵 쏟아져 나왔다.“어머?!”순간 소남가인 매장 안팎에선 수군거리는 소리로 소란스러워졌다.주변에 있던 직원들과 손님들은 하현을 쳐다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황보정에게는 질투와 부러움의 시선들이 쏟아졌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하현이 저 많은 옷을 한 번에 결제하다니!그야말로 거부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 이럴 수 없어! 절대로!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강우금과 그녀의 매장 직원들은 모두 넋이 나간 듯 멍해졌다.뒤늦은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와 그녀들을 단번에 쓰러뜨렸다.그들은 도저히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방금까지 그들은 입만 열면 하현을 비난하는 말을 퍼부었다.노점상에나 가서 옷을 사라고 쫓아냈다.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들의 얼굴이 화끈화끈거렸다.역시 가장 난처해하는 사람은 강우금이었다.그녀는 도저히 믿기지

  • 재벌 사위면 될까?   4288장

    강우금의 말을 들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옷도 안 사고 민폐만 끼치다니!덜떨어진 저런 사람이 이런 가게를 드나들 수는 없다!정말 재수없어!황보정은 슬쩍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강우금, 당신 같은 점장이 어디 있어요?”“정말로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우할 거예요?”“우리가 정말로 못 살 거라고 생각해요?”“이런 식으로?”강우금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황보정,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에요?”“내가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 당신이 그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요?”“난 금정 쇼핑몰 판매율 10위 안에 드는 사람이에요! 연봉이 일억이 넘는다고요!”“흥! 그런데 당신은 뭐죠? 하얗게 세탁한 싸구려 티셔츠 한 장 입고 와서 무슨 부자 행세를 하고 그래요?”“그리고 정말로 옷을 사고 싶으면 다른 데 가서 사세요! 여긴 당신이 살 수 있는 옷이 없어요!”말을 하면서 강우금은 바깥을 가리키며 냉소를 흘렸다.“1킬로미터 정도 나가면 많은 노점상들이 있을 거예요!”“거기 가면 한 벌에 몇 천 원짜리가 널렸을 거라고요!”“그래도 당신이 우리 가게에서 옷을 사고 싶다면 내가 특별히 기회를 주겠어요. 당신이 그래도 집복당 아가씨니만큼 이월된 재고 상품들 중 쓸 만한 것을 권해 줄 수는 있어요.”“하지만 문제는 살 수 있느냐 하는 거예요. 아무리 이월 상품이라고 해도 값이란 게 있는 건데 당신이 살 수 있겠어요?”하현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손을 뿌리치며 물건을 카운터에 올렸다.그리고 나서 황보정의 손을 잡고 말했다.“다른 데 가서 사자고!”황보정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바로 하현을 따라 가게를 나섰다.강우금은 이 광경을 보고 냉소적인 목소리로 직원들을 불렀다.“그들이 만진 물건들과 지나간 자리 얼른 소독하고 방향제 뿌려!”“저런 싸구려 인간들이 우리 가게를 더렵히게 놔두면 안 되지!”“뭐라고?”“다른 가게에 가서 산다고? 흥! 아무리 둘러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