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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장

하현의 이 말은 곧장 장내의 증오심을 김정준에게로 끌어당겼다.

다들 과거의 여러 가지 경험을 떠올렸다. 김정준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여기저기 끼어들기를 좋아했다. 근데 그 결과 월급과 배당금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나 되었다……

이 순간 현장에 있던 임원들은 하나같이 싸늘한 기색을 보였다.

무슨 근거로 김정준이 능력도 없으면서 그렇게 높은 월급을 받겠는가?

그 동안 우리 곁에서 피를 빨아먹으면서 오늘 또 우리의 도움을 받아 상석에 앉으려고?

김정준은 우리를 바보 취급하는 건가?

한 순간일 뿐이었는데 이 임원들은 모두 적개심에 불탔다.

김정준은 화가 나 죽을 것 같았다.

하현이 어디서 이런 자료를 수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자료가 지금 폭로되었으니 그에게는 치명타였다.

“김씨, 상성재벌의 대구 대리권, 항상 당신이 얘기했었잖아요!”

“지금 일이 틀어지니 감히 왕 회장님께 책임을 전가하는 겁니까?”

“그러니까 자기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거면서 왕 회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한 거예요? 그룹에 좋은 일이 있으면 다 김정준의 공로고, 그룹에 나쁜 일이 있으면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겁니까?”

“김씨,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

“김정준씨, 빨리 왕 회장님과 하 회장님께 사과하세요. 왕 회장님과 하 회장님은 좋으신 분들이에요. 당신이 고생한 걸 봐서 혹시 한 번 봐주실 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요.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한 무리의 임원들은 괴상하게 입을 열었다. 다들 지금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

그것은 김정준은 밟아 죽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그에게 피를 빨아 먹히지 않을 것이다.

김정준은 시퍼런 얼굴로 이를 갈며 하현을 죽어라 노려 보더니 한참 후에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 회장님, 하 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능력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게 다 제 책임입니다!”

말을 할 때 김정준은 억울함이 극에 달했고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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