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838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하현은 몸을 뒤로 반 발짝 물러서며 사동수의 한 방을 쉽게 피했다.

“샥샥샥______”

사종국은 깜짝 놀라 두 손을 연속해서 쏘아 올리며 하현의 양 옆을 봉쇄했다.

하현은 침착하게 피하고는 손을 들어 뺨을 한 대 때렸다.

“퍽______”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하현은 반도 맞지 않았는데 사종국의 얼굴에는 손도장이 하나 더 생겼다.

이 손도장은 사종국을 멍하게 만들었다.

그는 젊은 세대의 최고 고수라 자부했고 방금 하현을 떠보았을 때도 50-60% 실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하현이 피했을 뿐 아니라 그의 뺨까지 때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은 오른손을 흔들며 담담하게 말했다.

“형님, 적당히 하세요.”

“선배, 하현은 우리 사람이잖아요!”

이때 왕주아는 이미 화가 나서 본능적으로 앞으로 나가 사종국을 가로막으며 호통을 쳤다.

“내가 선배보고 오라고 한 건 도와달라고 부른 거지 말썽을 피우러 오라고 한 게 아니에요!”

“이렇게 하실 거면 그냥 가세요. 필요 없어요!”

사종국의 눈에는 원망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는 하현이 고수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이 방금 너무 심하게 했다고 생각했다.

곧 폭발할 것 같은 왕주아를 보며 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후배, 너무 조급해 하지마. 나는 단지 그의 솜씨를 시험해 봤을 뿐이야.”

“지금 보니 솜씨가 괜찮네. 어쩐지 김애선의 경호원 손에서 너를 구해냈다더니.”

“근데 앞으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정용이야.”

“듣기로 그는 이미 연경에서 돌아왔대. 게다가 그의 첫 번째 킬러인 양성호도 지금 대구에 와 있대.”

“아마 그가 양성호를 보내 너희들을 상대하라고 할지도 몰라.”

“하현은 비록 조금 재주가 있긴 하지만 양성호를 만나면 세 수도 못 버틸 거야!”

사종국은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영웅이 미인을 구한답시고 하현 같은 사람이 왕주아를 위해 섣불리 손을 쓰는 것은 죽고 사는 것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일이 발생한 후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839장

    “양성호는 확실히 만만치가 않죠.”하현은 담담한 말투였다. “하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 만약 그가 정말로 나타나면 저 혼자 처리할 수 있어요.”“하현, 알았어!”“네가 말했다!”사종국은 쌀쌀맞은 얼굴이었다. “만약 주아가 우리 사부님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면 네가 내 앞에서 땅에 머리를 박으며 절을했다 하더라도 나는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거야.”“내가 지금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은 앞으로 네가 직면하게 될게 뭔지를 말해 주는 거야!”“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목숨을 건질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거야!” “고마운 줄 모르면 안돼!”사종국이 보기에 왕주아를 위해 정용과 왕화천에게 미움을 산 하현의 결말은 이미 정해진 것 같았다. 사종국은 관대하게 청호 도관의 이름을 빌어 하현을 보호할 의향이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죽었을 것이다. 하현이 아직 입을 열지 않은 가운데 왕주아는 벌써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배, 선배 말은 이번에 제 일 때문에 양성호가 정말 손을 댔다는 말이에요?”사종국은 차갑게 말했다. “십중팔구 그렇지.”“내가 듣기로 정용이 너희들을 죽이기 위해 파견한 사람들이 대구 연해의 죽음의 삼각지대에서 죽었다고 들었어.” “이번 일이 너희들이 한 짓이든 아니든 정용의 스타일로 볼 때 이 빚은 너희들이 갚아야 할 거야.”“게다가 지금 용문 대구 지회는 지회장 일로 내부에 이미 난리가 났다고 소문이 떠들썩해.”“정용이든 왕화천이든 용문 대구 지회의 일을 대처하기 위해 그 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장애물을 해결하려고 할 거야.” “그 중 하나로 너를 데리고 가 너를 정식적으로 정용과 결혼을 하게 하는 것을 포함해 쌍방이 사돈관계가 되어 동맹을 맺는 것이 좋겠지.”“이렇게 해야 모든 것이 쌍방 모두에게 좋아.”“그래서 빠르면 오늘 밤, 늦으면 내일 정용은 사람을 보내 내 후배를 데리고 갈 거야. 이것을 감히 막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거야.” “간단

  • 재벌 사위면 될까?   1840장

    너는 자격이 없다. 하현의 이 말은 아주 간단명료했다. 게다가 그는 사종국 뿐 아니라 대구에서 명성이 자자한 청허 도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 뭐라고 했어?”다리를 꼬고 하현이 무릎 꿇기를 기다리던 사종국은 살짝 어리둥절해 하며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평소에 적지 않은 명문가 도련님들이 얼마나 자기 문하로 들어오고 싶다고 외쳐대는지 받아주기가 귀찮을 정도였다. 오늘 후배의 체면을 봐서 이 자식에게 기회를 줬는데 뜻밖에도 좋고 나쁜 것을 가릴 줄 모르다니? 이 순간 사종국은 자신이 잘못 알아들은 줄 알았다. “내가 분명하게 말하는 데 너는 자격이 없어.”“당신 사부 청허 도관을 포함해 그럴 자격이 없어!”“정용이든 왕화천이든 아니면 무슨 양성호든.”“나 혼자서 할 수 있어.”“당신들의 관심은 필요 없어.” 하현은 한 마디 한 마디 더 없이 또렷하게 말했다. 왕주아는 조급해졌다. “하현, 지금은 체면을 차릴 때가 아니야.”“나도 네가 능력도 있고 대단하다는 거 알아.”“하지만 양성호 같은 사람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라면 손에 피를 묻히면서까지 무슨 짓이든 다 해.”“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그녀는 정말 하현을 위해서 말해 준 것이다. 만약 자신을 위해서라면 청허 도관에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하현의 안전을 위해서 청허 도관에 요청을 한 것이다. 그녀는 이 일로 큰 신세를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하현이 지금 자신이 준비한 것을 거절할 줄은 몰랐다. 왕주아는 너무 다급해 곧 울 것 같았다. “주아야, 나는 네가 나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는 거 알아.”하현은 평온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이런 사소한 일로 비굴해질 필요가 없어.” “양성호 같은 놈은 몇 개 있어도 내가 다 없앨 수 있어.”“건방진 놈!”“무식하게!”왕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사종국은 이미 냉소를 터뜨렸다. “내 후배의 체면을 봐서 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줄게.

  • 재벌 사위면 될까?   1841장

    연기가 나더니 정교한 대문이 발길에 차여 땅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난 후 수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곧이어 은빛의 짧은 화기를 든 양성호가 담담한 기색으로 들어왔다. 그는 여전히 턱시도를 입고 모자를 쓴 신사였다. 왕주아는 사람들이 온 것을 보고 놀라서 소리를 쳤다. “양성호?”하현은 옆에서 무덤덤한 얼굴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왕주아를 뒤로 두고 막아주었다. 사종국도 눈꺼풀이 살짝 뛰었다. 그는 방금까지 양성호에 대해 얘기 하고 있었는데 지금 양성호가 앞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양성호는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생각에 잠긴 얼굴로 급하게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양성호,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네.”“근데 네가 왜 나타났든 우리 집을 부수면 배상을 해야 돼.”양성호는 담담하게 말했다. “원래 내 스타일로는 길에서 한 방 쏘면 끝이야.”“근데 정 세자 쪽에서 기다리질 못하더라고. 오늘 밤 너를 죽이기를 원하더라고.”“또 그가 나보고 왕주아 아가씨를 벨라루스로 보내달라고 했어.”“하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반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렇지 않으면 네가 살지도 죽지도 못할 까 무서워.”하현이 웃었다. “보니까 정용은 이미 기다리지를 못하고 있는 거 같네. 그러면 더 잘 됐네.”“내가 먼저 너를 죽이고 나서 그를 죽이면 되겠다.”“한번에 문제를 해결해야지.”“어쨌든 이 일은 나도 벌써 지긋지긋해.”“나를 죽이겠다고? 그리고 다시 정 세자를 죽이겠다고?”양성호의 입가에는 비아냥거리는 웃음이 번졌다. “하씨, 너 너를 누구라고 생각해? 대구 세자? 아니면 연경 도련님?”“우리 집 세자를 죽이려고?”“꿈도 잘 꾸네!”말을 마치고 양성호가 손가락을 튕기자 순간 10명의 양복 입은 사나이가 흩어지는 것이 보였고 손에든 화기의 안전장치를 열어 모든 퇴로를 막았다. 오늘 밤 양성호는 죽

  • 재벌 사위면 될까?   1842장

    사종수의 말을 듣고 왕주아는 초조해져 얼굴이 창백해졌다. “선배, 만약 하현을 보호해주면 제가……약속할게요……”“주아야……”왕주아의 아름다운 얼굴과 가냘픈 몸매를 보며 사종국이 말했다. “그 말이 정말이야?”“그럼 내가 네 체면을 봐서 그가 지금 나한테 사과만 하면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게.”하현이 죽음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사종국은 하현이 살아서 자기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사종국은 오랫동안 왕주아를 쫓아 다녔지만 처음에 사모하던 마음이 왜곡되어 소유욕으로 변했다. 사종국의 말을 듣고 왕주아는 이때 자신이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돌아보지 않고 하현이 살기만을 바랬다. 그녀는 애원하는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고집 부리지 마!”“선배한테 한 번만 도와달라고 해!”“네가 이렇게 거절하면 나 너랑 같이 죽을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왕주아는 사종국이 막아서는 것을 뿌리치고 앞으로 걸어가 하현과 나란히 서서 양성호를 마주보고 섰다. 사종국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자연히 하현을 향한 왕주아의 진심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왕주아가 하현에게 더 잘해줄수록 그는 하현이 자기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주아야, 너……”왕주아의 완강한 표정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양성호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다만 왕주아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자신이 사종국과 몇 마디 하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때 하현은 사종국에게 사과를 해야만 했다. “형님, 죄송해요. 방금 제가 너무 경솔하게 굴었네요.”하지만 이 지경에 이르렀어도 하현은 사과만 했을 뿐 사종국의 문하로 들어갈 뜻은 전혀 없었다. “허, 들어오고 빠질 때를 아네.”사종국은 하현의 소위 ‘사과’하는 말을 듣고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앞으로 나와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네가 인물이라 끝까지 버틸 줄 알았어.”“지금 보니 줏대가

  • 재벌 사위면 될까?   1843장

    “맞아. 하현은 내 제자로 이름을 올렸어!”“그러니 자연히 내 사부님의 수제자지!“양성호, 네 사격술이 대단하다는 건 나도 알지만 너도 우리 사부님의 실력을 잘 알 거야.”“우리 사부님의 체면 좀 세워줘!”“물론 하현이 너한테 미움을 사고 정 세자에게 미움을 산 이상 분명히 너희들에게 해명을 할게!”“이렇게 하자. 내가 그에게 머리를 땅에 대고 여러 번 절을 하게 할게. 네가 동영상을 찍어서 정 세자에게 보내면 그 이후로 원한이 다 사라질 거야!”“문제 없지!?”사종국은 기세 등등하게 한 걸음 앞으로 나가더니 자신이 말한 대로 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기세에 그 양복을 입고 있던 사나이들은 속으로 사종국 같은 아들을 낳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용맹하다! 감히 양성호에게 이런 말을 내뱉다니!이때 하현은 뒷마당에서 다시 걸어 나왔다. 사종국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하현, 스승님이 너 대신 이 일을 맡아 해결했어!”“지금 양성호 앞에 가서 머리를 땅에 대고 여러 번 절해. 이렇게 하면 네 목숨은 지킬 수 있어!”“스승님께 감사 할 것 없어. 이게 다 스승님을 위해 한 거니까.”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사종국 앞으로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 “내가 언제 네 문하에 들어가서 절을 하겠다고 했어?”“너 어쩜 그렇게 뻔뻔해?”“머리에 물 찼어!?”“너!”“하현! 너 시비를 가릴 줄 모르면 안되지!”사종국은 안색이 미친 듯이 변했다. “너 네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그건 네가 우리 사부님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야!”“양성호, 너 이 놈의 말은 믿지 마. 그가 인정을 하든 안 하든 그는 내 제자야.!”이때 사종국은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일은 곧 정리될 것이다. 자신은 곳 미인을 품에 안고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이 놈이 죽으려고 뛰쳐나온 것인가?그는 어찌 그렇게 죽고 사는 것을 모르고 깊이를 모

  • 재벌 사위면 될까?   1844장

    “퍽______”양성호는 짜증이 났다. 이때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뺨을 한대 때렸다. “아______”방금까지 허풍을 떨고 있던 사종국은 뺨을 맞고 날아갔다. 그가 막 일어서려고 할 때 양성호가 또 앞으로 다가와 뺨을 한 대 또 날렸다. “퍽______”사종국은 다시 날아올랐고 이번에 땅에 떨어졌을 때는 피를 한 모금 내뿜었고 이가 몇 개 부러졌다. 그는 슬픔과 분노가 가득 차 호통을 치며 말했다. “양성호______”“퍽______”양성호는 이번에 손에 짧은 화기를 들고 사종국 옆으로 쏘더니 차갑게 말했다. “다시 한 번 더 소란스럽게 굴면 죽여버릴 거야!”원래 화를 내려고 했던 사종국은 할 수 없이 뒷말을 삼켰다. 왜냐하면 그는 양종국 같은 사람은 말한 대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다시 허튼 소리를 하면 양성호는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세상 조용한 느낌이네. 아주 좋네.”“참, 하현.”양성호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왕주아를 생포하라는 손짓을 했고, 담담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전에 두 사람은 이미 한 번 싸운 적이 있어 양성호도 하현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사자가 토끼를 잡으려고 해도 전력을 다해야 하기에 이때 양성호는 하현을 얕잡아 보지 않았다.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떠나가는 양복 입은 사나이들을 막지 않고 흥미롭게 양성호를 쳐다보았다. “아이고, 완전히 망했네!”“왕주아는 정용의 손에 들어갔네.”“하현도 끝장났네!”바닥에서 얼굴을 감싸고 있던 사종국은 이때 참지 못하고 한숨을 지었다. 동시에 그는 하현을 극도로 경멸했다. 네 이놈이 방금 뻐기지 않았어? 내 비호가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나?어떻게 지금 사람들이 왕주아를 잡으러 가고 있는데 가만히 내버려 두고 있는 거야?정말 찌질한 놈이네!하현은 정말 남자답지 못하다!아마 내시일 것이다! 사종국은 이때 자신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완전히 잊은

  • 재벌 사위면 될까?   1845장

    사종국은 이 기둥서방을 극도로 경멸했다. 하현이 뒷짐을 지고 물러서 싸움 구경하는 모습을 보고 사종국은 하현에게 더욱 실망했다. 진주희와 왕주아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현 이 기둥서방이란 놈을 마음에 들어 하다니! 이런 남자를 좋아하느니 차라니 자신이 훨씬 낫겠다! 이때 사종국의 마음은 질투와 부러움으로 가득 찼다. 양성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주희를 쳐다보고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제야 알겠네. 왜 외지인이 계속 정 세자와 사이가 안 좋은가 했네.”“정 세자 구역을 부쉈구나.”“정 세자의 여자를 빼앗고.”“심지어 왕화천과 김애선까지 도발하다니!”“이 모든 게 진주희가 배후에서 지시한 거군!”양성호는 자신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느꼈다. 하현의 배후에 진주희가 있었다. 진주희는 상석에 앉기 위해 심지어 불구가 된 척까지 하며 용문 대구 지회 내부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그리고 최근 조남헌과 손을 잡고 조남헌이 상석에 앉도록 지원을 한 후 용문 대구 지회 내부의 대부분 젊은 자제들과 연합했다. 그녀는 왕화천만 해결하면 바로 지회장에 오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왕화천을 가장 잘 거드는 조수는 바로 정용이다. 한 남자로 하여금 왕주아를 빼앗고 더 나아가 왕화천과 정용의 혼인 계획을 실패하게 하다니. 이것은 아마 진주희의 계획일 것이다. 양성호는 자신이 순식간에 진실을 알아차렸다고 믿었다. 그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빛이 드러났다. “진주희, 너 확실히 꾀가 많고 수단이 많구나.”“다만 너 이런 말 들어 본적 있어?”“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어떤 음모나 계획도 무의미 하다는 말.”“너 이렇게 해서 왕 회장과 정 세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웃기고 있네!”“오늘 너는 하현뿐 아니라 네 자신도 지킬 수 없을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양성호, 너 같은 IQ로 살인자가 되다니?”“뭐가 뭔지도 제대로 구분도 못하면서

  • 재벌 사위면 될까?   1846장

    “챙챙챙______”진주희의 동작은 매우 빨랐다. 하지만 양성호의 근접전 수단도 괜찮았다. 그는 그가 들고 있던 두 자루의 화기를 냉병기로 사용했기 때문에 진주희의 공세를 막을 수 있었다. 병기가 맞부딪치는 소리가 이어졌고 간혹 공중에서 불꽃이 튀어 오르며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솜씨는 모두 범상치 않았고 둘 다 대구에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죽어라!”진주희는 연이은 공세가 먹히지 않자 왼손을 한 번 떨고는 숨겨 두었던 검을 휘두르며 동시에 앞쪽을 향해 휙휙 소리를 내며 나아갔다. 두 사람이 하나로 합쳐져 공세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양성호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가며 손에 든 두 자루의 화기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방아쇠를 당겼다. “펑펑펑______”진주희는 안색이 변하고 또 변했다. 이 몇 발의 공격에 연거푸 물러섰고, 비록 그녀가 가까스로 막아내긴 했지만 엄청난 충격으로 그녀의 몸은 불안정했다. 하현은 여유로운 얼굴로 뒷짐을 지고 진주희가 질까 봐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고 사종국은 하현을 향해 경멸의 마음이 가득 찼다. 자기 여자를 걱정하지도 않다니. 하현은 정말 양심이 조금도 없다. “펑펑펑______”양성호는 간격을 두고 다시 총을 쏘았는데 이번에는 머리를 써서 직접 쏘지 않고 총을 휘두르는 방식을 썼다. 각 총알의 각도는 예리하고 매서워 진주희의 필수 수비 지점을 공격했다. “펑펑펑______”양성호는 탄약을 바꾸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그는 일단 완전히 거리를 두고 그의 손에 있는 화기를 교체했다. 그는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진주희는 전력을 다해 대부분의 총알을 막았지만 결국 몇 군데 방비가 깨져 그녀는 어깨에 찰과상을 입었다.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피가 흘렀다. 사종국은 이 광경을 보고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주희 완전히 망했네!”모든 것이 사종국의 예상대로 되었다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165장

    이런 생각이 스치자 하현은 가만히 시선을 아래로 두며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해 파고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그리고 싱긋 웃으며 돌아서서 설은아의 방에서 나갔다.하현의 행동을 보고 설은아는 내심 못마땅한 듯 조용히 콧방귀를 뀌었다.남자가 너무 마음이 약한 거 아닌가 하고 서운한 마음이 밀려왔던 것이다....이튿날 아침, 하현은 김 씨 가문의 일을 좀 더 조사해 보려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러나 나가기도 전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하현은 핸드폰을 힐끔 보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하현,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하지 않으면 연락 안 할 셈이었어?”전화기 맞은편에서 간민효의 볼멘소리가 들려왔다.“간민효?”하현은 간민효가 이런 이른 시간에 자신에게 전화할 줄은 몰라 잠시 어리둥절해했다.“아직도 간민효야? 그냥 성 떼고 이름 불러!”간민효의 목소리에는 살짝 비트는 어조가 실려 있었다.“아, 민효.”하현는 간민효의 성화에 응하며 말했다.“아침 일찍부터 웬일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어?”하현은 간민효 같은 사람이 아무 일 없이 아침 일찍 전화할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아침 일찍 차라도 한잔하자고 전화할 리 만무했다.“사실 공항에서부터 당신한테 관심이 많았어.”“그래서 사람을 보내 당신을 좀 살펴보라고 했지.”간민효는 자신의 행동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어쨌든 누군가가 날 상대하려고 당신을 보낸 거라면 나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니까.”“미리 말하지 않은 점은 미안하게 생각해. 사과할게.”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이해해.”기내에서 C4 총기도 발견되었으니 간민효 입장에선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스럽고 찝찝한 일이었을 것이다.간민효가 사람을 보내 자신을 미행하고 조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래서 요 며칠 동안 당신이 한 일을 난 거의 다 알고 있어.”“그래서?”하현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시선을 올리며 물었다.“친한 어른이 한 분 계신데 한 달 전부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164장

    설은아는 김나나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김나나, 난 네 오빠랑 일면식도 없고 얼굴도 몰라.”“그러니까 그만해.”김나나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우리 오빠는 훌륭한 사람이야. 우리 김 씨 가문 어른인 김준영의 심복이기도 해!”“금정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우리 오빠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인 줄 알아?”“난 네가 내 절친이니까 너한테 기회를 주려던 것뿐이야. 우리 오빠 같은 격조 높은 인물을 너한테 주는 거야!”“남들한텐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고!”김나나는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설은아, 너 절대 지금의 행복에 젖어 살지 마!”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베개에 기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김나나, 이제 그만해. 나 내일 할 일 있어서 그만 자야겠어.”설은아는 김나나와 더 이상 이런 얘기로 왈가왈부하기 싫은 것이 분명했다.“그래, 잘 자.”화면 속 김나나는 빙긋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하지만 설은아, 난 우리 오빠한테 큰소리쳤단 말이야!”“너와 전 남편이 3년 동안 함께 했지만 한 번도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그러니 너 절대 엉뚱한 짓 하지 마!”“그렇지 않으면 우리 오빠가 네 전 남편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말을 마친 김나나는 ‘뚝’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설은아는 언짢은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를 지켜보던 하현이 입을 열었다.“김나나는 뭐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 왜 이렇게 거만한 거야?”설은아는 하현이 묻는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김 씨 가문의 출신인 김나나는 예전에 대구에 있을 때 몇 번 만난 적이 있어. 그때 그런대로 사이가 괜찮았어.”“하현, 나나가 좀 거침없는 성격이라 그런 말을 한 거야. 그러니 나나가 한 말, 마음에 두지 마.”“그리고 나나가 자기 오빠에 대해 한 말도 신경 쓰지 마. 난 전혀 본 적도 없는 사람이야!”말을 마친 설은아는 문득 자신이 왜 하현에게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4163장

    하현은 그 여자를 알지 못해서 살짝 의아해하며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설은아는 금정에 온 이후로 아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어찌 보면 사업상 많은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어머, 설은아. 지금 너 뒤에 있는 사람이 설마 그 소문으로만 듣던 네 남편은 아니겠지?”전화기 건너편에 있던 여자는 하현의 모습을 눈치채고는 갑자기 싫은 티를 팍팍 내었다.“그런 남자를 아직도 방에 들이는 거야?”설은아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김나나, 내가 말하지 않았어? 그와 재결합한다고.”“설은아! 너 정말 진심이야? 아니면 농담하는 거야?”화면 속 김나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남자 정말 아니잖아! 그건 금정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야! 그렇게 어렵게 이혼했는데 왜 갑자기 또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거야?”“무엇보다 너 내가 한 말 잊었어?”“널 우리 오빠한테 소개해 주려고 한다는 말 잊었냐고?!”“우리 오빠는 김 씨 가문 거물이야!”“너와 우리 오빠가 함께 한다면 완전히 강대강의 연합이라고!”말을 하는 김나나의 얼굴에는 꼭 두 사람을 연결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설은아가 금정 김 씨 가문 사람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게다가 이 여자는 설은아를 김 씨 가문 사람과 연결시켜주려고 했다.자신에게 짓밟힌 김탁우를 떠올리자 하현은 이 모든 것이 우연하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하지만 잠시 후 설은아가 하는 말을 듣고 하현의 미간이 다시 한번 살짝 일그러졌다.“내 기억이 맞다면 네 오빠가 김탁우 맞지?”“어? 내가 듣기로는 그가 항성에서 누군가와 이미 약혼했다던데.”“어떤 것들이 그딴 쓸데없는 말을 퍼뜨리는 거야?”김나나는 하현을 향해 시위라도 벌이는 양 소리를 높였다.“설은아, 너 소식이 좀 늦구나!”“우리 오빠가 항성에 있을 때 남영 여자가 우리 오빠한테 첫눈에 반한 건 사실이야.”“하지만 어떤 남자가 달려

  • 재벌 사위면 될까?   4162장

    왕인걸의 말은 이의진을 탓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더 깊은 뜻이 있었다.순간 이의진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왕 사장님이 안 물어보셨잖아요?”“물어봤으면 진작에 알려줬을 거예요.”“그리고 하현과 밥을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씀만 하세요. 내가 왕 사장님을 도와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죠!”말을 마치며 이의진은 자신이 하현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듯 한껏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나 이의진은 정말로 자신이 있었다.자신의 오빠가 최희정을 압박하기만 한다면 데릴사위인 하현이 절대 최희정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의진의 말에 왕인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좋아, 좋아! 내일 내 사무실로 와.”이의진은 눈에는 점점 더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자신의 앞날에 환한 서광이 비치는 듯했기 때문이다.이 씨 가족들도 모두 감격에 겨운 얼굴로 서 있었다.마음속으로는 역시 이의진이 인재는 인재라며 감탄해 마지않고 있었고 훗날 자신들의 뒤를 확실히 봐줄 인물이라고까지 여겼다.이러니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밖에!“이의진,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의진을 앞에 두고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었고 그의 한마디에 그녀의 환상 같은 꿈이 일순 깨져버렸다.“왕인걸, 당신도 성인인데 왜 그렇게 쉽게 속는 거야? 옳고 그름이 분간이 안 되는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설은아를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하현, 알겠어!”왕인걸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하현을 배웅했고 이어 몸을 돌려 이의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의진은 낭패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 상황은 전적으로 그녀가 자초한 것이었다.만약 그녀가 몇 마디 하지 않았더라면 하현이 그녀의 면전에서 체면을 뭉개는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체면이 뭉개지는 하현의 말에도 이 관계를 이용하여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려는

  • 재벌 사위면 될까?   4161장

    그러나 왕인걸은 이 씨 가족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그들을 무시했다.그 대신 왕인걸은 재빨리 하현에게 다가와 공손히 입을 열었다.“하현!”하현?!왕인걸의 목소리는 존대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대도 아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진의 부모에겐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는 소리였다.이의진의 집안 친척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뭐야, 이게?하현?하 씨 성을 가진 데릴사위가 정말 이렇게나 능력이 있다는 얘긴가?이의진은 더욱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왕 사장님, 지금 누굴 보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 사람은 데릴사위일 뿐이에요!”왕인걸은 이의진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현을 향해 굽신거리며 말했다.“하현, 아! 형수님도 와 계셨군요!”“이곳에서 두 분을 만나다니 제 생의 영광입니다!”“정말 오늘은 대운이 열린 날인가 봐요!”“만나서 영광입니다.”“너무 반가워요!”왕인걸은 흥분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왕인걸과 하현이 아는 사이란 것도 놀라울 따름인데 왕인걸이 반가워서 잔뜩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이의진은 입을 떡 벌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하현이 자신의 직속상관, 그것도 왕인걸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설은아는 왕인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예의상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아, 왕 사장님, 안녕하세요.”그러나 하현은 심드렁한 눈빛으로 왕인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야?”아내를 탐하려고 했던 자에게 한 손만 부러뜨리고 놓아준 것만 해도 하현은 많이 봐준 셈이었다.“하현, 지난번엔 내가 많이 잘못했어. 두 사람이 돌아간 뒤 간민효한테 아주 호되게 혼났어!”“나도 내 잘못을 깊이 깨닫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어!”하현의 냉담한 표정에서 초조함을 느낀 왕인걸은 마음이 떨려 허리까지 구부리며 안절부

  • 재벌 사위면 될까?   4160장

    ”장청 캐피털은 사채업으로 시작한 회사야. 결코 깨끗한 회사가 아니라구!”“고명원도 사실 깨끗하지 않아!”“그런 더러운 인물과 호형호제하는 게 뭐가 그리 잘났어?”“지금은 옛날이 아니야!”“깨끗하게 돈을 벌어야 오래가지!”“고명원 같은 사람이 언제까지 기고만장하게 살 수 있겠어?”이의진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한껏 교만하고 오만한 자세를 보였다.“시대가 변했어. 더러운 방법으로 얻은 영광은 결코 오래갈 수 없어. 결국 우리처럼 큰 회사가 정도를 걷고 있는 거지!”“맞아. 가문을 빛내려면 큰 회사에 들어가야 해!”이영산은 자신의 모친과 여동생이 자신을 위해서 하현을 마구 헐뜯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여전히 어정쩡한 표정을 지었다.이참에 다 같이 퍼부어 하현을 짓밟고 싶었지만 그는 그런 마음을 억눌렀다.“정도를 걸어야지! 정정당당하게!”이의진은 하현에게 훈계하듯 말했다.“당신이 내가 이룬 성과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이룬다면 설 씨 집안에서 당신한테 한 번 더 데릴사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줄지도 몰라!”여기까지 말한 이의진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그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룸 바깥 복도를 보았더니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이 보였다.그들은 당당하게 얼굴을 든 채 값나가는 명품 옷으로 온몸을 치장한 모습이었다.제일 앞에 선 사람은 더욱 건들거리는 표정으로 들어왔고 내딛는 발걸음마다 범상치 않은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이의진은 하현을 몰아붙이다 말고 갑자기 흥분한 얼굴로 문 앞까지 달려왔다.“왕 사장님, 안녕하세요!”하현이 힐끔 쳐다보니 왕인걸이었다.왕인걸은 여전히 지방시에서 맞춤한 옷을 입고 있어서 부티가 팍팍 풍겼고 이루 말할 데 없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다만 머리와 얼굴에 칭칭 감은 거즈가 그를 약간 바보스럽게 보이게 할 뿐이었다.이의진이 왕 사장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이의진의 부모는 하나같이 얼른 일어나 자신들도 모르게 일어나서 맞이했다.“왕 사장님. 여기서

  • 재벌 사위면 될까?   4159장

    이 광경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넋이 빠지는 듯했다.왜?왜 고 사장이 데릴사위인 하현한테 사과를 해야 하지?설마 다들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이 씨 가족들이 충격에 휩싸여 있건 말건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됐습니다. 별일 아닌 일입니다. 이대로 없던 일로 하시죠.”“그렇게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니 정말로 감사합니다.”고명원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고 하현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하현, 전화번호 좀 알려주시겠습니까?”“나중에 여쭤볼 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하현은 싱긋 웃으며 아무렇게나 티슈를 꺼내 번호를 적은 뒤 그의 앞에 내놓았다.“고맙습니다.”고명원은 보물이라도 얻은 듯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이 씨 가족들을 냉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실례 많았습니다. 내가 식사를 방해한 것도 있고 하니 오늘 이 식사는 내가 계산하겠습니다.”몇몇 장청 캐피털 핵심 간부들도 모두 겁에 질려 굽실거리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냉담하게 말했다.“이제 좀 꺼져 주시죠!”하현은 말을 툭 내뱉으며 마치 고명원을 그의 부하처럼 대했다.이 광경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설은아는 이를 보고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현, 다음에 제가 식사 대접 제대로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말을 마치며 고명원은 직원에게 가더니 마오타이 몇 병을 테이블로 보내라고 지시했다.그의 공손한 자세에 장내는 순식간에 충격에 빠졌다.이영산의 부모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방금 하현에게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퍼부으며 공사장에서 벽돌이나 나르라고 모욕했던 그들이었다.그러나 순식간에 하현이 장청 캐피털 고명원이 떠받드는 인물이 될 줄은 몰랐다.고명원이 공손히 차를 따르던 모습은 그들에게 직접 얼굴을 두들겨 맞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몰고 왔다.이영산은 더욱 마음이 착잡하고 복잡했다.그

  • 재벌 사위면 될까?   4158장

    이의진도 눈살을 찌푸리며 거들었다.“하현, 내 말 잘 들어! 지금 당장 사과해!”“그리고 무릎 꿇어!”“그렇지 않으면 공사장에서 벽돌 나를 생각은 하지도 마!”“당신은 그냥 굶어 죽어!”하현은 이 씨 남매가 하는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오만방자한 사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3분, 고명원에게 어서 와서 차를 따르라고 해.”“나 하현이 말했다고 전해.”“어서 어서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시간을 넘길 시엔 차를 따르는 걸로 해결될 일이 아니야.”이영산을 비롯한 이 씨 가족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려 얼굴빛이 새까맣게 변했다.하현이 이렇게 고명원을 도발하는 것은 그들을 불구덩이로 집어넣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이놈이 이 씨 가족들을 데리고 같이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야! 당신이 뭔데? 감히 고 사장님을 오라 마라, 차를 따르라 마라 하는 거야?”장발의 사내는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사는 게 지겨워?”장발의 사내는 여차하면 하현을 밟아 죽일 듯 눈을 부라렸다.그때 온몸에 거즈를 두른 남자가 뒤에서 들어왔다.알고 보니 소항 회관에서 하현과 충돌한 그 남자였다.남자는 하현의 얼굴을 똑똑히 본 순간 두 눈동자에 두려움이 가득 서린 눈빛으로 온몸을 덜덜 떨었다.그는 장발의 사내에게 얼른 귓속말로 속삭였다.소항 회관에서 그는 하현에게 단번에 걷어차였다.고성양의 손발은 부러졌다.엄도훈은 하현 앞에서 나라님 모시듯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이로 미루어 보아 하현의 신분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장발의 사내는 남자의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리더니 쏜살같이 그의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났다.“하현! 당신은 이제 죽었어!”이영산은 하현을 가리키며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의 최후를 한스러워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따가 일이 생기면 당신 혼자 다 책임져! 절대 우리 끌어들이지 마!”이 씨 가족의 친척들도 모두 사나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며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았

  • 재벌 사위면 될까?   4157장

    장리나는 이 말을 듣고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하현, 얼른 형님께 감사하다고 해야지!”“형님이 아니었으면 어디 가서 그렇게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겠어?”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그러다 혓바닥 깨물까 봐 겁도 안 나?”“하 씨! 당신 나한테 무슨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당신 정말...”장리나는 하현에게 조롱이 가득 담긴 말을 퍼부으려고 했다.그런데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발로 문을 차고 들어왔다.차를 마시고 있던 하현은 들고 있던 찻잔을 든 채 눈을 가늘게 뜨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이어 러닝셔츠를 입은 남자 몇 명이 들이닥쳤다.그들 앞에 서서 담배를 물고 있는 긴 머리의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씨 가족들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모두 꺼져! 이 룸은 우리가 접수한다!”이영산은 오늘 아침 마침내 인생의 절정을 맞이했는데 어떻게 이런 꼴을 당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술기운을 내뿜으며 테이블을 세게 쳤다.“무슨 소리야? 우리 아직 다 못 먹었다구!”“우리 장청 캐피털 고 사장님이 여기서 밥을 먹을 건데 당신들 감히 이런 식으로 굴 거야?”시가를 물고 있던 남자는 무심한 듯 이영산을 쳐다보았다.장청 캐피털 고 사장님?고명원?고명원의 이름을 듣자마자 이영산은 술이 확 깨는 듯했다.방금까지의 원망과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무례하다고 느끼던 이 씨 가족들도 장청 캐피털이라는 말을 듣고 모두 겁을 먹었다.고명원은 어쨌든 그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란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게 어떻게...”이영산은 말할 수 없이 난감한 표정이었다.그는 얼굴을 돌려 주변 친척들을 몇 번이나 쳐다본 뒤 멋쩍은 목소리로 말했다.“저기, 거의 다들 드셨죠?”“고 사장님이 이렇게 내 사업을 챙겨주시고 수백억짜리 프로젝트도 맡겨주셨는데 이 룸을 원하셨다니 드려야죠!”“다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