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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장

사종수의 말을 듣고 왕주아는 초조해져 얼굴이 창백해졌다.

“선배, 만약 하현을 보호해주면 제가……약속할게요……”

“주아야……”

왕주아의 아름다운 얼굴과 가냘픈 몸매를 보며 사종국이 말했다.

“그 말이 정말이야?”

“그럼 내가 네 체면을 봐서 그가 지금 나한테 사과만 하면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게.”

하현이 죽음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사종국은 하현이 살아서 자기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사종국은 오랫동안 왕주아를 쫓아 다녔지만 처음에 사모하던 마음이 왜곡되어 소유욕으로 변했다.

사종국의 말을 듣고 왕주아는 이때 자신이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돌아보지 않고 하현이 살기만을 바랬다.

그녀는 애원하는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

“고집 부리지 마!”

“선배한테 한 번만 도와달라고 해!”

“네가 이렇게 거절하면 나 너랑 같이 죽을 거야!”

여기까지 말하고 왕주아는 사종국이 막아서는 것을 뿌리치고 앞으로 걸어가 하현과 나란히 서서 양성호를 마주보고 섰다.

사종국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자연히 하현을 향한 왕주아의 진심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왕주아가 하현에게 더 잘해줄수록 그는 하현이 자기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주아야, 너……”

왕주아의 완강한 표정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양성호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다만 왕주아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자신이 사종국과 몇 마디 하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때 하현은 사종국에게 사과를 해야만 했다.

“형님, 죄송해요. 방금 제가 너무 경솔하게 굴었네요.”

하지만 이 지경에 이르렀어도 하현은 사과만 했을 뿐 사종국의 문하로 들어갈 뜻은 전혀 없었다.

“허, 들어오고 빠질 때를 아네.”

사종국은 하현의 소위 ‘사과’하는 말을 듣고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앞으로 나와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네가 인물이라 끝까지 버틸 줄 알았어.”

“지금 보니 줏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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