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자격이 없다. 하현의 이 말은 아주 간단명료했다. 게다가 그는 사종국 뿐 아니라 대구에서 명성이 자자한 청허 도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 뭐라고 했어?”다리를 꼬고 하현이 무릎 꿇기를 기다리던 사종국은 살짝 어리둥절해 하며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평소에 적지 않은 명문가 도련님들이 얼마나 자기 문하로 들어오고 싶다고 외쳐대는지 받아주기가 귀찮을 정도였다. 오늘 후배의 체면을 봐서 이 자식에게 기회를 줬는데 뜻밖에도 좋고 나쁜 것을 가릴 줄 모르다니? 이 순간 사종국은 자신이 잘못 알아들은 줄 알았다. “내가 분명하게 말하는 데 너는 자격이 없어.”“당신 사부 청허 도관을 포함해 그럴 자격이 없어!”“정용이든 왕화천이든 아니면 무슨 양성호든.”“나 혼자서 할 수 있어.”“당신들의 관심은 필요 없어.” 하현은 한 마디 한 마디 더 없이 또렷하게 말했다. 왕주아는 조급해졌다. “하현, 지금은 체면을 차릴 때가 아니야.”“나도 네가 능력도 있고 대단하다는 거 알아.”“하지만 양성호 같은 사람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라면 손에 피를 묻히면서까지 무슨 짓이든 다 해.”“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그녀는 정말 하현을 위해서 말해 준 것이다. 만약 자신을 위해서라면 청허 도관에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하현의 안전을 위해서 청허 도관에 요청을 한 것이다. 그녀는 이 일로 큰 신세를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하현이 지금 자신이 준비한 것을 거절할 줄은 몰랐다. 왕주아는 너무 다급해 곧 울 것 같았다. “주아야, 나는 네가 나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는 거 알아.”하현은 평온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이런 사소한 일로 비굴해질 필요가 없어.” “양성호 같은 놈은 몇 개 있어도 내가 다 없앨 수 있어.”“건방진 놈!”“무식하게!”왕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사종국은 이미 냉소를 터뜨렸다. “내 후배의 체면을 봐서 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줄게.
연기가 나더니 정교한 대문이 발길에 차여 땅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난 후 수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곧이어 은빛의 짧은 화기를 든 양성호가 담담한 기색으로 들어왔다. 그는 여전히 턱시도를 입고 모자를 쓴 신사였다. 왕주아는 사람들이 온 것을 보고 놀라서 소리를 쳤다. “양성호?”하현은 옆에서 무덤덤한 얼굴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왕주아를 뒤로 두고 막아주었다. 사종국도 눈꺼풀이 살짝 뛰었다. 그는 방금까지 양성호에 대해 얘기 하고 있었는데 지금 양성호가 앞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양성호는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생각에 잠긴 얼굴로 급하게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양성호,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네.”“근데 네가 왜 나타났든 우리 집을 부수면 배상을 해야 돼.”양성호는 담담하게 말했다. “원래 내 스타일로는 길에서 한 방 쏘면 끝이야.”“근데 정 세자 쪽에서 기다리질 못하더라고. 오늘 밤 너를 죽이기를 원하더라고.”“또 그가 나보고 왕주아 아가씨를 벨라루스로 보내달라고 했어.”“하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반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렇지 않으면 네가 살지도 죽지도 못할 까 무서워.”하현이 웃었다. “보니까 정용은 이미 기다리지를 못하고 있는 거 같네. 그러면 더 잘 됐네.”“내가 먼저 너를 죽이고 나서 그를 죽이면 되겠다.”“한번에 문제를 해결해야지.”“어쨌든 이 일은 나도 벌써 지긋지긋해.”“나를 죽이겠다고? 그리고 다시 정 세자를 죽이겠다고?”양성호의 입가에는 비아냥거리는 웃음이 번졌다. “하씨, 너 너를 누구라고 생각해? 대구 세자? 아니면 연경 도련님?”“우리 집 세자를 죽이려고?”“꿈도 잘 꾸네!”말을 마치고 양성호가 손가락을 튕기자 순간 10명의 양복 입은 사나이가 흩어지는 것이 보였고 손에든 화기의 안전장치를 열어 모든 퇴로를 막았다. 오늘 밤 양성호는 죽
사종수의 말을 듣고 왕주아는 초조해져 얼굴이 창백해졌다. “선배, 만약 하현을 보호해주면 제가……약속할게요……”“주아야……”왕주아의 아름다운 얼굴과 가냘픈 몸매를 보며 사종국이 말했다. “그 말이 정말이야?”“그럼 내가 네 체면을 봐서 그가 지금 나한테 사과만 하면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게.”하현이 죽음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사종국은 하현이 살아서 자기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사종국은 오랫동안 왕주아를 쫓아 다녔지만 처음에 사모하던 마음이 왜곡되어 소유욕으로 변했다. 사종국의 말을 듣고 왕주아는 이때 자신이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돌아보지 않고 하현이 살기만을 바랬다. 그녀는 애원하는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고집 부리지 마!”“선배한테 한 번만 도와달라고 해!”“네가 이렇게 거절하면 나 너랑 같이 죽을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왕주아는 사종국이 막아서는 것을 뿌리치고 앞으로 걸어가 하현과 나란히 서서 양성호를 마주보고 섰다. 사종국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자연히 하현을 향한 왕주아의 진심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왕주아가 하현에게 더 잘해줄수록 그는 하현이 자기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주아야, 너……”왕주아의 완강한 표정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양성호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다만 왕주아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자신이 사종국과 몇 마디 하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때 하현은 사종국에게 사과를 해야만 했다. “형님, 죄송해요. 방금 제가 너무 경솔하게 굴었네요.”하지만 이 지경에 이르렀어도 하현은 사과만 했을 뿐 사종국의 문하로 들어갈 뜻은 전혀 없었다. “허, 들어오고 빠질 때를 아네.”사종국은 하현의 소위 ‘사과’하는 말을 듣고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앞으로 나와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네가 인물이라 끝까지 버틸 줄 알았어.”“지금 보니 줏대가
“맞아. 하현은 내 제자로 이름을 올렸어!”“그러니 자연히 내 사부님의 수제자지!“양성호, 네 사격술이 대단하다는 건 나도 알지만 너도 우리 사부님의 실력을 잘 알 거야.”“우리 사부님의 체면 좀 세워줘!”“물론 하현이 너한테 미움을 사고 정 세자에게 미움을 산 이상 분명히 너희들에게 해명을 할게!”“이렇게 하자. 내가 그에게 머리를 땅에 대고 여러 번 절을 하게 할게. 네가 동영상을 찍어서 정 세자에게 보내면 그 이후로 원한이 다 사라질 거야!”“문제 없지!?”사종국은 기세 등등하게 한 걸음 앞으로 나가더니 자신이 말한 대로 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기세에 그 양복을 입고 있던 사나이들은 속으로 사종국 같은 아들을 낳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용맹하다! 감히 양성호에게 이런 말을 내뱉다니!이때 하현은 뒷마당에서 다시 걸어 나왔다. 사종국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하현, 스승님이 너 대신 이 일을 맡아 해결했어!”“지금 양성호 앞에 가서 머리를 땅에 대고 여러 번 절해. 이렇게 하면 네 목숨은 지킬 수 있어!”“스승님께 감사 할 것 없어. 이게 다 스승님을 위해 한 거니까.”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사종국 앞으로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 “내가 언제 네 문하에 들어가서 절을 하겠다고 했어?”“너 어쩜 그렇게 뻔뻔해?”“머리에 물 찼어!?”“너!”“하현! 너 시비를 가릴 줄 모르면 안되지!”사종국은 안색이 미친 듯이 변했다. “너 네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그건 네가 우리 사부님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야!”“양성호, 너 이 놈의 말은 믿지 마. 그가 인정을 하든 안 하든 그는 내 제자야.!”이때 사종국은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일은 곧 정리될 것이다. 자신은 곳 미인을 품에 안고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이 놈이 죽으려고 뛰쳐나온 것인가?그는 어찌 그렇게 죽고 사는 것을 모르고 깊이를 모
“퍽______”양성호는 짜증이 났다. 이때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뺨을 한대 때렸다. “아______”방금까지 허풍을 떨고 있던 사종국은 뺨을 맞고 날아갔다. 그가 막 일어서려고 할 때 양성호가 또 앞으로 다가와 뺨을 한 대 또 날렸다. “퍽______”사종국은 다시 날아올랐고 이번에 땅에 떨어졌을 때는 피를 한 모금 내뿜었고 이가 몇 개 부러졌다. 그는 슬픔과 분노가 가득 차 호통을 치며 말했다. “양성호______”“퍽______”양성호는 이번에 손에 짧은 화기를 들고 사종국 옆으로 쏘더니 차갑게 말했다. “다시 한 번 더 소란스럽게 굴면 죽여버릴 거야!”원래 화를 내려고 했던 사종국은 할 수 없이 뒷말을 삼켰다. 왜냐하면 그는 양종국 같은 사람은 말한 대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다시 허튼 소리를 하면 양성호는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세상 조용한 느낌이네. 아주 좋네.”“참, 하현.”양성호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왕주아를 생포하라는 손짓을 했고, 담담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전에 두 사람은 이미 한 번 싸운 적이 있어 양성호도 하현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사자가 토끼를 잡으려고 해도 전력을 다해야 하기에 이때 양성호는 하현을 얕잡아 보지 않았다.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떠나가는 양복 입은 사나이들을 막지 않고 흥미롭게 양성호를 쳐다보았다. “아이고, 완전히 망했네!”“왕주아는 정용의 손에 들어갔네.”“하현도 끝장났네!”바닥에서 얼굴을 감싸고 있던 사종국은 이때 참지 못하고 한숨을 지었다. 동시에 그는 하현을 극도로 경멸했다. 네 이놈이 방금 뻐기지 않았어? 내 비호가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나?어떻게 지금 사람들이 왕주아를 잡으러 가고 있는데 가만히 내버려 두고 있는 거야?정말 찌질한 놈이네!하현은 정말 남자답지 못하다!아마 내시일 것이다! 사종국은 이때 자신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완전히 잊은
사종국은 이 기둥서방을 극도로 경멸했다. 하현이 뒷짐을 지고 물러서 싸움 구경하는 모습을 보고 사종국은 하현에게 더욱 실망했다. 진주희와 왕주아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현 이 기둥서방이란 놈을 마음에 들어 하다니! 이런 남자를 좋아하느니 차라니 자신이 훨씬 낫겠다! 이때 사종국의 마음은 질투와 부러움으로 가득 찼다. 양성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주희를 쳐다보고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제야 알겠네. 왜 외지인이 계속 정 세자와 사이가 안 좋은가 했네.”“정 세자 구역을 부쉈구나.”“정 세자의 여자를 빼앗고.”“심지어 왕화천과 김애선까지 도발하다니!”“이 모든 게 진주희가 배후에서 지시한 거군!”양성호는 자신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느꼈다. 하현의 배후에 진주희가 있었다. 진주희는 상석에 앉기 위해 심지어 불구가 된 척까지 하며 용문 대구 지회 내부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그리고 최근 조남헌과 손을 잡고 조남헌이 상석에 앉도록 지원을 한 후 용문 대구 지회 내부의 대부분 젊은 자제들과 연합했다. 그녀는 왕화천만 해결하면 바로 지회장에 오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왕화천을 가장 잘 거드는 조수는 바로 정용이다. 한 남자로 하여금 왕주아를 빼앗고 더 나아가 왕화천과 정용의 혼인 계획을 실패하게 하다니. 이것은 아마 진주희의 계획일 것이다. 양성호는 자신이 순식간에 진실을 알아차렸다고 믿었다. 그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빛이 드러났다. “진주희, 너 확실히 꾀가 많고 수단이 많구나.”“다만 너 이런 말 들어 본적 있어?”“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어떤 음모나 계획도 무의미 하다는 말.”“너 이렇게 해서 왕 회장과 정 세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웃기고 있네!”“오늘 너는 하현뿐 아니라 네 자신도 지킬 수 없을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양성호, 너 같은 IQ로 살인자가 되다니?”“뭐가 뭔지도 제대로 구분도 못하면서
“챙챙챙______”진주희의 동작은 매우 빨랐다. 하지만 양성호의 근접전 수단도 괜찮았다. 그는 그가 들고 있던 두 자루의 화기를 냉병기로 사용했기 때문에 진주희의 공세를 막을 수 있었다. 병기가 맞부딪치는 소리가 이어졌고 간혹 공중에서 불꽃이 튀어 오르며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솜씨는 모두 범상치 않았고 둘 다 대구에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죽어라!”진주희는 연이은 공세가 먹히지 않자 왼손을 한 번 떨고는 숨겨 두었던 검을 휘두르며 동시에 앞쪽을 향해 휙휙 소리를 내며 나아갔다. 두 사람이 하나로 합쳐져 공세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양성호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가며 손에 든 두 자루의 화기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방아쇠를 당겼다. “펑펑펑______”진주희는 안색이 변하고 또 변했다. 이 몇 발의 공격에 연거푸 물러섰고, 비록 그녀가 가까스로 막아내긴 했지만 엄청난 충격으로 그녀의 몸은 불안정했다. 하현은 여유로운 얼굴로 뒷짐을 지고 진주희가 질까 봐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고 사종국은 하현을 향해 경멸의 마음이 가득 찼다. 자기 여자를 걱정하지도 않다니. 하현은 정말 양심이 조금도 없다. “펑펑펑______”양성호는 간격을 두고 다시 총을 쏘았는데 이번에는 머리를 써서 직접 쏘지 않고 총을 휘두르는 방식을 썼다. 각 총알의 각도는 예리하고 매서워 진주희의 필수 수비 지점을 공격했다. “펑펑펑______”양성호는 탄약을 바꾸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그는 일단 완전히 거리를 두고 그의 손에 있는 화기를 교체했다. 그는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진주희는 전력을 다해 대부분의 총알을 막았지만 결국 몇 군데 방비가 깨져 그녀는 어깨에 찰과상을 입었다.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피가 흘렀다. 사종국은 이 광경을 보고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주희 완전히 망했네!”모든 것이 사종국의 예상대로 되었다
하현은 천천히 앞으로 나갔고 이번 동작은 방금 동작보다 조금 더 느렸다. 피범벅이 된 양성호는 벌떡 일어나 호통을 치며 말했다. “하씨, 너……”“퍽!”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성호의 몸이 다시 날아 올랐고, 이번에는 벽에 머리를 박아 구멍이 뚫려 온몸에 경련이 일었다. 진주희는 눈을 반짝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해했어요. 도련님, 이해가 됐어요!” 뭐……뭐지!?바닥에 쓰러져 있던 사종국은 이 놀라운 광경을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하현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가 있지?”“뺨 한 대로 양성호를 날린 거야?”“양성호가 피하지조차 못하다니?”이때 사종국은 눈을 비비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양성호가 한 번 날아간 거라면 우연이었겠지만 세 번을 날아갔으니 이것은 필연이었다. 바닥에서 비명을 지르던 양복 입은 사나이들은 하나같이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름을 날린 양성호가 하현 앞에서 이렇게 한 수도 막아내지 못했다고는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걱정이 극에 달했던 왕주아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현의 대단한 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하현!”양성호는 가까스로 몸부림을 치며 벽에서 몸을 빼냈고 처절하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놀라며 분노했다. “네가 감히 내 뺨을 때려?”“네가 뜻밖에도 감히 내 뺨을 때리다니!?”“내가 칼로 베어버리겠어!”이때 양성호는 이미 이성을 잃었고 갑자기 돌진해왔다. 하현은 이번에는 손을 쓰지 않고 진주희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해를 했으니 네가 한 번 해 볼래?”진주희는 소매 속의 검을 거둬들이고 하현에게 배운 동작을 따라 한 걸음 내딛고는 뺨을 날렸다. “퍽!”돌진해 오던 양성호는 이번에 공중에서 360도 회전을 한 후에야 떨어졌다. 진주희의 힘은 하현과는 비교하기 어려웠지만 약하지는 않았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