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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3장

간석준은 어깨를 으쓱해 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네가 원하는 건 뭔데?”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너처럼 그렇게 과하지 않아. 네가 지면 오늘부터 내 동생이 되는 거야.”

“나는 형이 되는 거고. 내가 너보고 살라고 하면 살고, 죽으라고 하면 죽는 거지!”

간석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손뼉을 치며 직원에게 앞으로 나오라는 신호를 보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계약서를 써.”

곧 아름다운 비서가 다가와 창백한 얼굴로 이른바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위의 조건을 보고 이 비서의 안색이 바뀌고 또 바뀌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당한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인 간석준이 외지인과 이런 내기를 하다니.

다만 그들 같은 하인들은 그를 말릴 용기가 없었다.

곧 계약서가 작성되었고 간석준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쓱쓱쓱 자기 이름을 쓰고는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오른손을 흔들며 계약서를 하현 앞에 떨어뜨렸다.

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아무렇게나 자신의 이름을 쓰고는 그 비서에게 계약서를 던졌다.

하현과 간석준의 신분으로 이미 서명을 했으니 이 계약은 반드시 이행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앞으로 각자 이 울타리에서 지낼 수 없게 될 것이다.

한 가운데로 가서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동생, 너는 뭐로 싸울 거야? 칼이나 화살 같은 거? 아니면 화기? 네 마음대로 해. 나는 뭐든 다 당해낼 수 있으니.”

하현이 말한 호칭을 듣고 간석준은 살짝 눈을 치켜 세웠다.

그는 적잖이 날뛰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지만 대구 여섯 세자의 다른 다섯 세자들이라도 하현이 날뛰는 것만큼은 날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간석준의 심성으로 볼 때 하현이 지금 맨주먹으로 나서니 그도 당연히 어떤 병기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는 몸을 날려 그대로 덤벼들었고 장권으로 하현의 얼굴을 겨누었다.

손을 대겠다고 말을 함과 동시에 손을 휘둘렀고, 몸은 빛처럼 스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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