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69화

강책은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정중에게 물었다.

“그럼 할아버님, 저는 나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남아 있는 게 좋을까요?”

정중은 그의 말을 듣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반고가 강책더러 남으라고 했는데, 정중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강책은 고의로 정중을 난처하게 만드는 게 분명했다.

정중은 이를 꽉 깨물며 대답했다.

“문호 너는 일단 나가고, 강책은 남거라.””

강책은 어깨를 으쓱이며 당문호에게 말했다.

“형부도 들으셨죠, 제가 나가기 싫은 게 아니라서 방법이 없네요. 형부랑 다른 분들께서는 먼저 밖에서 바람 좀 쐬고 계세요, 회의가 끝나면 제가 나가서 같이 있어 드릴게요.”

당문호의 눈동자가 빨갛게 달아오르며 땅을 거칠게 한 번 차고는 고개를 돌려 나갔다.

회의실 밖으로 나오자, 당문호는 계단 아래를 향해 매섭게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난간을 내리쳤다.

“강책, 망할 놈의 새끼, 내가 반드시 널 죽일 거다!”

정봉성은 곧장 그에게로 다가가 타이르며 말했다.

“형부, 참아요, 강책 그놈 잠깐 그러고 말 거예요. 제가 장담하는데 10분도 안 되어서 그놈은 이제 끝장 날 겁니다!”

당문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쉽죠, 형부도 잘 생각해 봐요, 이 10대 회사의 회장님들이 왜 왔겠어요? 그들은 강책이 불러서 온 것도 아니고, 그저 정몽연의 초대장을 받고 온 건데. 그 고상한 태도들만 봐도 이번 회의를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우리 정 씨 집안도 신경 쓰지 않을 게 뻔히 보이는데요.”

당문호는 갈피를 못 잡겠다는 듯이 물었다.

“그 사람들이 당 씨 집안을 신경도 안 쓰는 게 기쁠 일인가?”

“아뇨……”

정봉성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제 말은, 이 사람들은 순전히 위세를 과시하려고 온 거지 절대 투자를 하러 온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 투자 총회에서 한 푼도 받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그 사람들이 온 건 그저 하나의 쇼일뿐이에요. 회의가 끝나고도 투자를 하나도 받지 못하면 우리도 강책을 정 씨 집안에서 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