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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3화

그의 말에 강책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정중이 그를 남긴 이유는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였다. 정중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또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강책, 아무래도 큰 실수를 한 것 같은데.”

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실수요?”

“네 실력이 대단하다는 건 너도 알고 있겠지만, 왜 그 실력으로 아직도 이렇게 가난한지, 네 마누라집에서 먹고 사는 그런 사위로 살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해 본 거냐? 네 차 실력, 전투 능력, 의지력 모두 흠잡을 곳이 없는 데, 왜 가난에서 못 나오는 지 알고는 있느냐?”

“저한테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네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원만하게 해결하거나 쉽게 해결하는 일이 없기에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가난에서 벗어 날 수 없는 것이다. 이 쪽에서는 당문호한테 많이 배울 수 있을 게다. 당문호도 너처럼 군인 생활을 해본 적도 있었기에 눈치도 있고, 잘 어울려서 지금 그 자리에 오른 것이야. 그 반대로 너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구나. 이름도 없고, 돈도 없고, 인맥도 없고 말이야. 아무것도 없는 너는 네 재능만 믿고 거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런 태도로 어떻게 잘 어울릴 수 있겠어? 강책, 져 줘야 할 때는 져 줘야 하는 것이다.”

져 주라니, 강책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서서 죽더라도 절대로 무릎 꿇고 살지 않겠다는 서경 ‘전쟁의 신’ 앞에서 그의 말은 한낱 웃음거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강책은 차갑게 그에게 “어르신과 저의 뜻이 달라 아무리 말씀 하셔 봤자 시간낭비 일 뿐입니다.” 라고 말했다. 정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그래, 가르쳐 봤자 내 입만 아플 뿐. 하지만 이건 알아둬야 할 것이야. 네가 몇 번 이겨 놓고 날 전부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말거라. 너는 그래도 내 손 안이야. 또한 몽연이가 주식5%를 가졌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가 준 것이니, 내가 다시 뺏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강책, 다음부터는 스스로 눈치를 잘 살피며 행동 하거라.”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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