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가홍로 1182번지, 인지병원 앞. 검은 링컨 차 한대가 멈춰 섰다. 강책이 차에서 나와 고개를 들어 병원을 바라보았다. 크지는 않았지만 고박하고 진실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바로 신가 집안의 병원 이였다. 이 병원은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강남시에서 제일 오래된 병원 이였다. 간판에는 금색으로 칠한 ‘명손회춘’ 이라는 네 글자가 적혀있었다. 신가의 의술에 대한 증거였다. 병원 문 앞에는 사람이 꽤 많았다. 이 사람들 중 그저 병원 안을 둘러보고 싶은 사람도 적지 않았고 운을 시험해 보려는 의사들도 있었다. 신자민의 유전병 증상은 나날로 심해 져갔고 요즘에는 고통에 몸부림 치는 게 일상이 되어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했다. 거기에 그의 나이까지 생각하면 고통으로 죽을 수 있는 가능성도 상당히 높았다. 신온은 방법을 총동원하여 시도해 보았지만 자신 부친의 고통을 줄일 수 없었다. 그 유전병은 더더욱 고칠 수 없었다. 사실, 그렇게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 이였으면 오래전부터 이미 사라졌을 병 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100년이 넘도록 명의들이 못해낸 일들을 신온이 손 쉽게 해낼 수 없었지만, 신가 집안이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못한다는 건 아니 였기에 그녀는 어떤 의사라도 찾기 위해 ‘영웅구함’이라는 전단지를 뿌렸다. 모든 의학계에 자신의 부친 신자민의 유전병을 고치는 사람에게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인지 병원의 반을 주겠다고 알렸다. 게다가 그녀는 만약 상대방이 결혼의 요구가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약속까지 한 것 이였다. 인지병원은 ‘100년 병원’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기에 그것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며 이 병원의 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이익을 들이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 이였다. 또 이 기회에 신가 집안에 내려오는 의술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과 ‘여화타’ 신온처럼 미인인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의학계 사람들에게는 큰 유혹 이였다. 신온의 외모와 분위기는 의학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했다.
“허허, 석문병이 안 왔으면 성공이라도 했을 줄 알고?” “쯧쯧쯧, 석문병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 의학사는 의학계에서 제일 이잖아. 안에 대단한 사람들이 얼마 많은 지 알지? 특히 그 의학사장, 의술쪽에서는 거의 신이라고 불리잖아. 사장아들은 어릴 때부터 천재라고 불리우고, 젊어도 중의술쪽에서는 이길 자가 없데. 신온이라고 해도, 석문병한테는 뭐라고 못할 것 같은데.” “내가 봤을 때, 석문병이 신온보다 강해.” “석문병은 나이도 젊지. 의술, 잘생긴 외모 어디 하나 빠진 게 없어. 신자민 병을 치료 못하더라도, 신온이 결혼 허락할 것 같은데 말이야.” 군중들의 수군거림 속에 강책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줄 뒤에 서서는 병원으로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집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자리를 안내했다. 강책은 석문병과 자리 하나를 두고 앉았다. 석문병은 강책을 보고 처음 보는 얼굴이라 그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이때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병풍에서 나온 소녀가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갔다. 여리여리 하지만 차가움이 깃들어 있고, 자세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압도적 이였다. 만약 여리여리한 겉모습에 속았다면 큰 코 다칠 수 있는, 대화 말고 겉모습으로만 보아도 이 여자는 외유내강인 사람, 바로 여화타 ‘신온’ 이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다크써클도 있었으며 부친을 보살피는 데에 큰 힘을 쏟아 부은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강책을 보고는 살짝 실망한 표정을 보였다. 요새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 강책처럼 처음 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많았다. 열에 열은 모두 평범한 사람 이였다. 그녀는 강책을 보고 명의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 실망을 한 것 이였다. 시선을 옮겨 석문병을 본 그녀의 눈에서는 희망의 빛이 맴돌았다. 강남시에서 신가집안의 유전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석가집안의 사람이였다. 그저 신자민이 병원을 운영하던 시절, 석가의학사를 짓눌러서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였기에 석가의학사와 신가 병원은 별로 친하지
강책의 마지막 한 마디에 신온은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의술을 모르신다고요? 그럼 오신 이유가 무엇이죠? 오셔서 풍경구경하러 오신 겁니까?!” 강책은 오해가 생겼다고 생각하여 “어, 제 뜻은 그게 아니라, 저한테 당신 집안 유전병을 고칠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가져온...” 이라며 급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가 다 말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석문병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말했다.“입 다물어!” 강책은 멈칫하며 고개를 돌려 석문병을 바라보았다. 석문병은 옷을 정리하면서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입 열자마자 다 들통이 나네요. 집안에서 내려오는 의술도 아니고, 의과 대학에서도 공부해 본 적이 없다면 의술에 대해 알지도 못할 텐데 무슨 자격으로 여기 와서 큰 소리 이신거죠? 고칠 방법이 있다고요? 허허, 장난 치시는 겁니까? 의술도 모르는 외문한이 의학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해결 못 한 고질병을 고칠 수 있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하.. 신아가씨, 아가씨께서 부친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내놓은 희생적인 조건에 이런 파리들이 꼬이니 난감하시겠습니다.” 신온은 화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부친의 병을 고치는 것이기에 강책을 무시하고 바로 석문병에게 물었다.“석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소개는 필요 없으십니다. 의학사 사장님의 아들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여기까지 와 주셨으니, 저도 기대해보겠습니다.” “네, 믿어주십시오.” 석문병은 강책을 흝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는 다를 것 입니다. 신 아가씨, 제가 들은 바로는 아가씨 집안의 유전병은 보기 드문 ‘한질’이라고 들었습니다. 상생상극의 논리로 제가 ‘염화 치료법’을 연구해냈습니다....”이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석문병은 치료방법을 구사하였고, 신온은 열심히 그의 말을 들었다.두 사람 모두 쓸만한 치료법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 였다. 위험한 것 빼고, 치료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때 침묵을 지키고 있던 강책이 입을 열었다.
신온은 책상을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가리키며 “당장 나가세요!” 라며 소리질렀다. 아니 어떻게 된 거지? 오빠 이름을 듣고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화를 낸다니? 강책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다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전 그쪽 오빠 분과 전우 사이였습니다. 유전병의 증상이 악화되었지만 항상 하던 약한 치료법은 하지않고,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10가지나 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어요. 방금 말씀하신 그 방법도 그 10가지 안에 있었고요. 증상이 더욱 더 악화되어 당신 오빠 분은 죽을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죽기 전에 신기가 유전병 치료법을 찾았어요. 그 치료법을 저한테 전해달라고 하면서 부탁한거고요. 신 아가씨, 당신 오빠의 마음을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그의 목숨과 맞바꾼 거에요.” 그리고는 ‘팔괘기침’을 꺼내 책상에 두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이 책 마지막 페이지에 당신 오빠가 연구해낸 치료법이 담아 져 있습니다. 받아주세요.” 마지막 한마디는 꽤 감동적 이였지만 신온의 얼굴에는 변동이 없었다. 그녀는 오히려 화를 내었다.“ 신기? 허허, 누가 그런 놈을 보고싶기라도 한데요?! 저의 집안에 기둥 이였어요, 아버지가 늙고 나서 모든 집안의 책임은 그 놈이 지기로 했는데, 집안일은 모두 제쳐두고 서경으로 도망갔어요. 그 탓에 아버지는 계속해서 일을 하셨고, 은퇴는 계속 미루 시다가 지금 증상이 더 악화됐어요. 그래요, 이건 그렇다고 쳐요. 하지만 제일 용서 못하는 건, 3년 전 모친이 병에 위급할 때, 저희 집안 모두 그 놈을 데리고 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썼지만 오지도 않았어요!엄마는 죽기 전까지도 자기 아들 얼굴 모습도 못 보고 그냥 돌아 가신 거에요. 사람이 할 짓 이에요 그게? 자기 엄마 장례식도 안 오고, 허허 오빠라고 하셨죠? 저는 그런 자기밖에 모르는 파렴치한 인간 오빠는 없어요! 죽었다고 하셨죠? 그거 다 벌 받은 거에요! 인정도 없고 의리도 없고 불효막심한 사람이 일찍 죽는 건 오히려 다행
강책이 자리를 떠나자 석문병은 차가운 미소를 보이며 “개나소나 다 와서 지껄이네. 의술에 ‘의’도 모르는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하다니.” 라며 중얼거렸다. 신온은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생활에서 느끼는 부담에서도 힘들어서 숨이 턱턱 막혔는데, 오빠 신기의 소식을 들으니 화가 나 참을 수 없었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야 그녀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방금 그 분은 못 봤던 걸로 하고, 저희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석선생님, 저희 부친유전병에 관해 더 알고 있는 게 있습니까?” “하하, 네. 당연합니다. 열에 열 이라고 하면 너무 가짜 같으니, 구에 구라고 합시다.” 석문병이 ‘구에 구’라고 말하는 당당함을 보고 마음의 위로를 얻은 신온은 얼굴에 기쁨이 들어났다. “석선생님, 그럼 제 부친 잘 부탁드립니다. 당장 치료하러 가시죠.” 석문병은 헛기침을 하고는 “저, 그 전에 신아가씨께서 약속하신 조건 아직도 유효 합니까?” 라며 물었다. “유효합니다! 제 부친의 병만 고쳐 주신다면 이 병원의 반은 선생님께 될 것입니다.” “아니요. 조건이 하나 더 있지 않습니까.” 신온은 멈칫하고는 바로 석문병의 뜻을 깨달았다. 신온을 바라는 것이였다. 사실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영웅이 미인을 사랑하는 것, 모든 남자의 로망 이기도 하고 석문병 역시 남자였기에 미인을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 이였다.신온은 입술을 깨물었다. 석가집안과 자신의 집안 싸움이 작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에 석문병에게 큰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부친의 병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기로 다짐을 한 것 이였다. 사실, 석가집안도 큰 집안이며 석문병 부친도 의학계에서는 잘 나가는 인물이였기에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 였다. 신온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네, 유효합니다.” 라며 답했다. “좋아요!” 석문병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약물은 제가 다 가져왔습니다. 치료 시작할까요?” 라고 말했다. 신온은 손을 내밀고는 “이쪽으로” 라고 하며 자리를 안내했다. 그녀의 지도아
”별말씀을요, 이건 기본적인 약물일 뿐이고, 그다음 단계가 있을……”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신자민이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하며 침대 위에서 고통스러운 듯 발버둥 쳤다.“아빠!!!”신온은 다급하게 신자민을 불렀다.“아빠, 왜 그래?”그녀가 손을 뻗어 신자민의 몸을 만지자, 손에서 펄펄 끓는 주전자에 닿은 것만 같은 열기가 느껴졌다!‘한질’은 분명 제거되었지만, 온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신온은 고개를 돌려 석문병을 바라보며 소리쳤다.“저, 저, 저는……모르겠습니다.”석문병은 땀을 뻘뻘 흘렸다, 그는 이러한 방법으로 이때까지 많은 ‘한질’ 환자를 치료해 오면서 신자민처럼 이상한 병세를 보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한질’을 치료했는데, 어떻게 다시 열병이 도질 수 있단 말이지?신자민은 뜨거운 물에서 목욕을 하고 나온 듯 온몸이 새빨갛게 변해 있었고, 팔과 얼굴, 다리에 발진이 나기 시작했다.신자민은 아프고 간지러운 걸 참지 못하고 손으로 긁기 시작했고, 긁자마자 고름이 터지며 피가 흘러나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속을 메스껍게 했다.이 광경을 본 신온은 매우 다급해졌다.그녀는 의사였고, 눈앞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안가 아버지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석문병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식은땀만 줄줄 흘릴 뿐이었다.“어떻게 이럴 수가……이럴 수는 없어.”“저는 이전에 각종 ‘한질’을 치료해 왔었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신온은 그제서야 석문병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돌팔이 의사는 신 씨 집안의 유전병을 일반적인 ‘한질’과 혼동했던 것이다.만약 일반적인 한질이었다면, 신 씨 집안의 능력으로 그 많은 조상들 중 누구라도 치료법을 생각해 낼 수 있지 않았을까.신 씨네 집안의 유전병은 워낙 특이해서 백 년째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신온은 눈물이 날 정도로 초조해졌고, 순간 그녀는 강책이 했던
차량이 곧바로 준비되자, 신온은 부하직원에게 계속 신자민을 돌보게 하고 그녀는 기모 엔터테인먼트로 출발했다.가는 길 내내 신온은 마음이 타는 듯 조급해졌다.아버지의 그런 상태를 보니, 한순간 세상을 떠날까 두려웠고 모두 그녀의 탓인 것만 같았다.만약 그녀가 고집을 부리지 않고, 석문병의 말을 믿지 않았더라면 신자민이 지금처럼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신온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자신이 아버지를 ‘살해’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끼익—검은색 링컨 한 대가 비스듬히 옆으로 지나쳐 억지로 길을 막아섰고, 신온의 차는 어쩔 수 없이 멈춰 서며 타이어가 지면과 미끄러지면서 긴 스크래치가 생겼다.급브레이크로 신온은 하머터면 앞 등받이에 부딪힐 뻔했다.그녀는 화가 나서 물었다.“무슨 일이야?”“아가씨, 갑자기 차 한 대가 길 한가운데를 막아서 가질 못합니다!”신자민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갑자기 차 한 대가 길을 막아서니 신온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차 문을 열고 상대방 차 쪽으로 걸어갔다.언제나 이성적인 태도를 보여온 그녀는 이 순간만큼은 욕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차를 왜 이딴 식으로 몰고 있어? 길 막은 거 안 보여? 급한 일 있으니까 빨리 비켜!”하지만 링컨 차량은 움직이지 않았고, 뒷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책 한권을 들고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강책이었고, 그가 들고 있는 책은 ‘팔괘기침’이었다.신온은 순간 멍해졌고, 강책이 덤덤하게 말을 건넸다.“뭘 멀뚱히 서 있습니까? 빨리 차에 타세요, 제 차가 더 빠르니까.”“아……”신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책의 차에 올라탔고, 차는 신가병원으로 향했다.차 안.신온이 물었다.“돌아가지 않은 건가요?”“원래는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분명 다시 절 찾아오실 거라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제가 돌아가 버리면 시간이 지체돼서 당신 아버지의 병환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합니까.”강책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신온의 얼굴이 빨개지며 민망해했다.“
’이 기운은 열기를 가하면 열이 오르고, 한기를 더하면 열이 내리기에 종잡을 수 없는 병이며 제거할 수 없다. 그렇기에 신 씨 집안 유전병의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치료를 반복한다면 치료가 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몸을 괴롭히는 격이 되어 목숨까지 잃게 된다.’‘이 때문에 나는 구양 치료법을 개발하였다. 구양은 인체의 아홉 개의 혈도를 기초하여 한질을 혈도 안으로 끌어들인다. 한기가 열기로 변하게 되면 ‘한’의 혈도는 안정을 되찾게 되고, 열기가 한기로 변하면 ‘양’의 혈도 또한 안정을 되찾게 된다.’‘그렇게 되면, 음과 양이 균형 잡힌 미묘한 상태가 되고, 그 기운이 사람의 혈도의 양분이 되어 사람의 몸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모든 책의 묘사를 본 신온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러한 치료법을 생각해 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쉽게 말해, 일반적인 치료는 병을 몸에서 끄집어 내는 것이지만, 신 씨 집안의 유전병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꺼낼 수조차 없는 병이었다.결국 신기는 병을 몸에서 빼내지 않고 인체의 9대 혈도에 넣어 음양의 조화를 이뤄 내어 신체의 양분이 되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매우 대담한 방법이었다, 한번 잘못하면 병이 잘 낫지 않고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때가 되면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었지만 만약 이 방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신자민이 살 날은 얼마 남지 않게 된다.신온은 더 이상 많은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직원에게 침을 가져오게 시킨 다음 책에 기록된 내용 그대로 신자민의 몸에 있는 ‘기’를 아홉 개의 혈도에 분산시켰다.곧바로, 기는 모두 사라졌고 신자민은 더 이상 아무런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없이 숨 쉬는 것도 한결 편해졌다.신온은 또 사람을 시켜 외용약을 가져왔고, 신자민의 몸에 난 고름들을 모두 깨끗이 정리하였다.하지만 그녀는 아직 안심하지 못하고 남아서 계속 신자민을 지켜보았다.그 결과 놀랍게도 병의 진행은 정말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가 완전히 흡수되고 기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