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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5화

한숨을 내쉬고 강책은 천천히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한 장의 편지와 책 한 권이 있었다. 강책은 편지를 꺼내어 펼쳤다.

‘책, 미안하다. 네가 다시 서경에 올 때까지 못 버틸 것 같아서 이렇게 사과의 편지라도 보내. 사람 일 이라는 게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는 거잖아. 또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 처럼, 나도 내가 얼마 살지 않을 걸 잘 알고 있어. 그래서 말인데, 나 마지막 부탁이 있어.’팔괘기침’은 내가 평생을 바쳐 써낸 의학 책이야. 나랑 같이 묻기에는 너무 아까워. 책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내가 죽으면 이 책을 내 가족에게 전해줘. 그리고 내가 10가지 치료방법으로 딱 한 가지, 우리집 유전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해냈어. 나는 지금 더 이상 힘이 없어서 실행해 옮기지는 못하지만, 이 방법도 내 가족에게 꼭 전해줬으면 해. 그럼 남은 가족은 그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어. 그 방법은 그 책 제일 마지막에 적혀 있어. 마지막으로, 책, 못 기다려줘서 미안해. 다시 평화를 되찾자고 한 그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난 널 다시는 못 보겠지만, 넌 남아서 내 마지막 소원을 꼭 완성시켜줘. 잘 있어라 책, 잘 있어라 서경. 사랑해.’

편지를 보고 난 강책은 더욱 착잡했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뱉고는 고개를 숙여 상자 안에 있는 책 ‘팔괘기침’을 바라보았다. 이 책은 신기가 한 평생을 바쳐 써온 의학 책으로 의학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안에는 신기 집안의 유전병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게 적혀져 있었으며, 대가로 신기의 목숨과 ‘되바꾼’ 방법이였다. 강책은 ‘팔괘기침’을 쓰다듬으며 전우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강렬해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숨을 또 한번 더 내쉰 뒤 “신기한테 다른 가족이 있다는 건 찾았어?” 라고 물었다. 목양일은 “네, 찾았습니다. 현재 신의사에게 남아있는 가족은 2명, 아버지 신자민, 여동생 신온입니다.” 라고 말한 뒤 잠시 머뭇거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신가집안은 오래 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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