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100화

두 사람은 손씨 가문의 손님이기 때문에 난동을 피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잠시 행동을 접고 묵묵히 상대를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머릿속엔 온통 상대를 쫓아 낼 방법뿐이었다.

이때, 한 중년 남자가 로비로 들어왔다. 다름 아닌 손씨 가문의 가주 손창민이다.

강책과 이보겸 두 사람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앉아서 이야기합시다.”

손창민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다시 말을 이어갔다.

“두 분이 저희 가문에 찾아오신 이유에 대해서는 집사를 통해 잘 들었습니다.

저희 가문의 천금방을 빌려 가고 싶으신 겁니까.”

이보겸이 강책보다 빠르게 입을 열었다.

“네! 그렇습니다! 빌려주시기만 한다면 저희 화상그룹이 얼마든지 내어드릴 수 있습니다. 적어도 1억은 드리겠습니다!”

그저 잠시 빌리는 값이 1억이라면 꽤 큰 돈이다. 하지만 역사상 많은 귀족들이 그들에게 천금방을 요구하고, 아무리 큰 유혹이라 할지라도 손 씨 사람들은 천금방을 쉽게 내놓지 않았다.

그들의 태도에서 알 수 있듯이 ‘돈’으로 쉽게 빌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손창민은 이보겸이 내놓은 조건을 듣고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마치 1억을 높은 금액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어서 강책에게 고개를 돌렸다.

“강 선생님께서는 어떤 조건을 내놓으실 겁니까.”

자신을 떠보는 질문에 강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천금방은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물건입니다. 만약 돈으로 천금방을 빌릴 수 있었다면 하늘 아래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가주님께서 저희를 내쫓지 않으신 이유는 아마 가주님께서 원하시는 물건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마음에 드시지 않을 겁니다.”

이보겸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돈 없다고 말도 제대로 못 하면서 무슨 허세를 부리고 있어?”

하지만 손창민은 연이어 박수를 치더니 강책을 칭찬했다.

“어떻게 제 마음을 정확히 알고 계시는 겁니까.”

이보겸은 손창민의 말에 눈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