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도 안 된다고?석동천은 한 손으로 땅을 짚고 눈물을 흘렸다.도대체 몇 년 동안 그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지난번에 강책에게 졌을 때는 지금처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운동을 하고 나서도 오히려 더 격차가 벌어진 것이지? 그는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강책의 성장 속도는 석동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고, 당시 강책은 석동천보다 강했지만 지금은 더욱 석동천이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게 바로 천부적인 재능의 차이였다. 석동천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스승님, 저는 정말 쓸모가 없습니다!” 이렇게 슬퍼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본 종 씨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네가 사서 고생을 하는구나! 난 진작에 너를 말렸는데, 굳이 강책과 마주할 필요가 있었느냐? 강책이 다친 몸이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네 실력은 강책의 3할도 미치지 못하는구나.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군!”석동천은 한 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고, 탓하려면 자신이 너무 무능하다고 탓할 수밖에 없다.“그를 데려가라.”종 씨 어르신이 한마디 하자, 즉시 석동천의 부하 몇 명이 와서 그를 데려갔다.그러자 종 씨 어르신은 강책에게 말했다.“강책아, 네 실력은 정말 이 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구나. 처음에는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 네 실력이 정체되거나 심지어 떨어질 줄 알았는데, 방금 네가 한 것을 보니 더 이상 그런 걱정은 없어졌다.”“어서 가서 등록을 하지.” 곧이어 강책은 종 씨 어르신의 뒤를 따라 성공적으로 등록을 하고 지원을 마쳤다. 자격 선발전은 모두 두 라운드다. 1차에서는 우수 용장 4명을 뽑으며, 2차 재선에서는 진정한 강자를 뽑아 수라 군신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1라운드의 시간은 5일 후로 계획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종 씨 어르신이 강책에게 말했다.“내가 여기까지 도와줬으니 이제 네 솜씨를 기다리마.” “이렇게 많이 도와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정말 감
여러 가지 사소한 일에 계속 신경을 쓴 후, 강책은 결국 모리 하이테크로 돌아와 반나절 동안 빈둥거렸다.그는 커다란 통창 앞에 서서 멀리 경성의 경치를 바라보며 마음도 한결 편해졌지만, 잠시의 여유일 뿐이었다. 강책은 곧 그가 맡은 책임을 떠올리며 어깨가 무겁게 느껴졌다.수라 군신의 직위는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빠른 시간 내에 모리 하이테크가 의지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을 찾아 도 씨 집안의 통제를 벗어나게 해야 했다. 그렇게 되면 도 씨 집안의 가주인 도영승과 정면으로 싸울 수 있게 된다. 작은 아버지를 위해서 이 전투는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강책은 커다란 유리창 앞에 서서 긴 한숨을 내쉬고, 또 하나의 일이 어깨를 짓누르니 강책 같은 철인이라도 쉴 시간이 필요했다.그런데 강책은 경성에 온 후 언제 휴식을 취했던 적이 있었나? 예전에도 안 됐지만, 지금은 더더욱 안 됐다. 강책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비서 정단이 두툼한 서류뭉치를 들고 들어왔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강책은 그녀에게 등을 돌리며 말을 꺼냈다.“모든 일은 목양일에게 맡기도록 해요, 번거로운 일은 듣고 싶지 않으니.” 그러자 정단이 중얼거렸다.“회장님처럼 일하는 회장이 어디 있어요? 완전히 직무를 거들떠도 보지 않고 모든 일을 목양일에게 맡기는데, 그렇게 목양일을 믿으시는 거예요?”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만약 목양일 조차 믿을 수 없다면, 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단은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다른 일은 목양일에게 맡기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과학기술연합회의 일은 회장님께서 직접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과학기술연합회?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강책이 물었다.“과학기술연합회가 뭐죠?”그러자 정단이 설명했다.“공식적으로 조직된 조직으로 경성의 각종 과학기술 기업들이 모두 참여해 학습교류와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상황을 보면 각 기업은 기술을 유출하려 하지
이것이 바로 최근 과학기술 총연합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즉, 최근 정부 측에서는 과학기술 총연합회와 연맹하지 않고 정부 측에서 총재를 선발하여 단독적으로 관리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때 마침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가 도입되었다. 정부 측은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의 연구를 맡게 될 회사의 회장을 총재 자리에 앉힐 생각이었다.이치에 맞으면 저절로 되기 마련이다. 달콤한 말로 들리지만 함정이 숨어 있다. 정단이 하찮은 표정으로 말했다.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를 연구하려면 최소 십억은 필요할 텐데, 어느 회사든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에요. 십억을 장려금 일억과 총재 자리랑 맞바꾸나요? 누가 장려금 일억 때문에 십억을 들여서 이 프로젝트를 맡겠습니까? 그리고 총재 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있을까요?”정단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총재는 정부 당국과 국민들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아주 중요한 위치입니다. 게다가 수익도 없는데 매년 일도 제대로 안 하는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고 운영 관리까지 책임져야 하죠. 그야말로 죽도록 고생만 하고 좋은 소리는 못 듣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는 사람들에게 그저 우스꽝스러운 소리로 들릴 뿐, 참가하고 싶지 않은 거죠. 그때 되면 체면 때문에 참가는 하겠지만 그저 큰 노력은 하지 않을 겁니다. 힘들고 돈도 안 되는 총재 자리에 굳이 십억을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까?”정단의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남들은 원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강책은 총재 자리를 간절히 원했다. 단지 과학기술 연합회의 정부 특성 때문이었다. 강책이 과학기술 총연합회 총재 자리를 차지하기만 하면 모리 하이테크 또한 정부 측에 속하게 되어 도가 집안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도가 집안도 모리 하이테크를 함부로 할 수 없다.어쨌든 과학기술 총연합회는 정부 조직이기 때문에 쓸모없는 것만은 아니다. 과학기술 총연합회를 건드리는 것은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도가 집안에서 나설 수 있는
경성, 남방 공항.로라가 파란색 람보르기니 앞에 마치 모델처럼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아름다운 로라의 외모를 감탄하며 쳐다봤다. 심지어 보기 드문 미인 로라를 몰래 사진 찍는 남자들도 있었다. 잠시 후.큰 키의 남자가 공항에서 캐리어를 끌며 걸어왔다. 안 좋은 안색을 하고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기침을 하는 남자의 모습은 누가 봐도 병이 있는 사람이었다. 로라는 웃으며 남자를 맞이했다. 이 세상에서 로라를 웃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히 남자는 더욱이 드물다. “오빠, 오랜만이야.” 로라는 기쁜 목소리로 짧은 인사를 했다. 로라는 1년 동안 떨어져 지낸 오빠와 드디어 재회했다. 몸이 허약한 남자는 바로 로라의 첫째 오빠 로형민이다. 즉, 오영감의 양아들 중 한 명이다. 로형민이 손수건을 내리고 웃으며 말했다. “로라야, 우리가 드디어 만나는구나. 너무 보고 싶었어.”“오빠,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두 사람은 가볍게 포옹을 했다. 그리고 로라가 로형민의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로라는 시동을 걸자마자 로형민에게 물었다. “오빠, 내가 오빠 몸 안 좋으니까 비서 한 명 뽑으라고 하지 않았어? 설마 돈 아까워서 그러는 거야? 그럼 내가 비서 고용해 줄까?”로형민이 웃으며 말했다. “옆에 누가 따라다는 거 싫어하는 거 너도 알잖아, 나는 혼자 다니는 게 편해.”로라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빠, 몸은 좀 어때?”로형민이 창밖을 쳐다보며 말했다. “똑같지 뭐, 1년 동안 해외에서 고생해서 나아질 기미가 없었지. 의사 선생님도 억제제를 투여해서 최대한 수명을 연장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셨어. 운이 좋으면 30년, 50년 살 수 있고, 운이 나쁘면 당장 내일 아침에 죽을 수도 있지.”아무리 능력 있는 의사와 좋은 의료기기 그리고 효과 좋은 약이 있어도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걸까?로라는 로형민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세 남매가 오영감을 따라
로라는 결국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로형민에게 모두 말했다. 로형민은 로라의 말에 듣고 아무 말도 없었다. 로형민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창밖을 쳐다봤다. 잠시 후, 로라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내가 안 한다고 했지? 오빠가 기어코 말하라고 해서...”“로라야.”“응?”“셋째의 죽음, 양아버지의 병 그리고 너의 상처 똑똑히 기억해.” 로형민이 창밖을 보며 말했다. “강책 맞지? 강책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 해도 내 손으로 죽일 거야!”로라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오빠, 함부로 나서지 마. 오빠 몸도 안 좋은데 강책이랑은 싸우면 절대 안 돼, 강책은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이야.”로라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로형민의 반응이 이럴 줄 알았으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로형민이 평온하게 말했다. “걱정 마,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유사가 강책에게 진 것은 우연일 수 있지만 너와 양아버지 모두 강책에 진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야. 강책의 실력은 대단하겠지, 하지만 나보다 더 대단할까?”차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로라는 로형민의 계략을 뛰어넘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로형민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죽음의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 ‘강책, 너는 이제 끝났어!’잠시 후, 두 사람은 어게인 하이테크에 도착하여 회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로형민은 오영감을 보자마자 인사할 틈도 없이 말했다. “스승님, 강책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당황한 오영감은 두 눈을 부릅뜨고 로라에게 말했다. “형민이한테 다 말했니?”로형민이 말했다. “스승님, 로라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한테 숨기면 안 되는 일이에요. 게다가 제가 아들로서 스승님이 강책한테 당하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어요?”오영감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도 너한테 말하고 싶고 네 도움도 필요하지만 네 몸이 너무 걱정이라 말을 못 했어.”“제 몸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세요.”로형민이 자리에 앉아 최근 어게인 하이테크의 자료를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 소유권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흘렀다. 다음 날 오후, 과학기술 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 대회가 정식적으로 개최되었다. 경성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책임자들은 모두 대회에 참석했다. 사람들은 프로젝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정부 측에서 주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기술 총연합회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참석한 것이다. 사람들이 잇달아 대회장에 들어와 넓은 대회장 안은 가득 채웠다.회사 대표들은 이 기회에 다른 회사 대표와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많은 회사들 중 두 회사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바로 모리 하이테크와 어게인 하이테크이다. 이 두 회사는 경성을 대표하는 대단한 회사이다. 어게인 하이테크는 부정적인 뉴스로 주가가 폭락했지만 실력은 여전하니 금방 일어설 수 있다. 오늘 두 회사의 책임자가 모두 대회에 참석했다.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 강책은 연구개발팀의 최대훈 팀장과 함께 대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어게인 하이테크의 회장 오영감은 로라 사장과 몸이 허약한 로형민과 함께 참석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좌석에 앉았다. 강책과 오영감은 맨 앞줄에 자리하고 앉았다. 시간이 되자 사회자가 단상 위로 올라와 대회 소개를 한 후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과학기술 총연합회의 주임 양상원이 원고를 들고 단상 위에 올라와 가벼운 기침을 하고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바쁘신 와중에 에너지 안정화 프로젝트 대회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과학기술 총연합회와 국립 연구소를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사람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양상원이 계속해서 말했다. “여러분 모두 오늘 대회에 대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몇 마디 하겠습니다.”양상원은 프로젝트의 전체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다. 지루해 하는 사람, 이어폰을 꽂은 사람, 하품을 하는 사람 등 사람들은 모두 프로젝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사람들의 반응에 양상원도 당황했다. 사실 양상원
양상원은 마음속으로 제발 아무 회사나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너무 갑자기 찾아온 행복에 양상원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몰랐다. 단상 아래.오영감은 고개를 돌려 강책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모리 하이테크는 이미 많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는 이 프로젝트는 탐내지 말고 저희한테 양보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강책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오영감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 모리 하이테크는 항상 국가를 마음속에 품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도움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가 이번 기회에 어떻게 물러설 수 있겠습니까? 오 회장님, 이 프로젝트는 포기해 주세요.”두 사람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양상원은 이 상황이 난처했다. 한 회사만 나오면 됐을 텐데 두 회사가 나올 줄 생각도 못 했다. ‘누구에게 줘야 할까? 제비뽑기를 해야 하나?’그건 절대 안 된다. 여기서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한 회사는 분명 양상원에게 원한을 품을 것이다.두 회사에게 미움을 사지 않는 것이 좋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양상원이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들 다투지 마시죠. 이 프로젝트는 두 회사에게 모두 드리겠습니다.”두 회사에게 모두 준다니?강책과 오영감은 어리둥절했다. 양상원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국립 연구소에 두 회사 모두 프로젝트를 인계하라고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소유권은 요구에 더욱 부합하는 연구 방안을 제출한 회사한테 드리겠습니다. 시간은 일주일입니다.”양상원은 비즈니스를 아주 잘한다. 이것이 바로 두 회사에게 미움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최종적으로 프로젝트의 소유권을 갖는 것은 오로지 본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때문에 소유권을 갖지 못해도 양상원을 탓할 수 없다. “알겠습니다.” 강책은 양상원의 제안에 반대 의견이 없었다. 막다른 길에서 적을 만나면 용감한 자가 승리한다. 즉, 이기는 사람이 프로젝트를 따내는 것이 합당하다. 오영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호텔.한 쌍의 커플이 껴안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쁜아, 너 때문에 정말 미치겠다!”남자가 덮치려고 하자 여자는 몸을 피했다. “아니, 냄새나니까 샤워부터 하세요.”“아, 맞다 씻어야지.” 남자는 재빨리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여자는 조용히 창문을 열었다. 잠시 후, 샤워를 마친 남자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이쁜아, 너도 씻을래?”여자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지금 몸에서 향기로운 땀이 흐르고 있는데 씻을까요?”남자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아니, 씻지 마. 이쁜아, 나 더 이상 못 참겠으니까 빨리 시작하자”“네.”남자가 여자를 침대에 눕히자 갑자기‘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남자들이 우르르 쳐들어왔다. 스포츠머리에 아주 흉악하게 생긴 남자가 맨 앞에 서있었다. 남자들은 다짜고짜 동영상 촬영을 했다. 그리고 스포츠머리를 한 남자가 말했다. “개자식,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침대 위에 있는 남자는 매우 당황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순간 남자는 머릿속에 ‘꽃뱀이었어!’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남자는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원하시는 액수만큼 드릴 테니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스포츠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쯧쯧, 돈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명성이 자자한 과학기술 총연합회 양상원 주임이 고작 돈 몇 푼밖에 안 되나?”침대 위에 있던 남자는 바로 양상원이었다. 양상원은 오늘 오후 회의를 끝내고 길거리를 지나가다 주저앉아 울고 있는 여자를 보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여자는 양상원의 위로의 말을 듣고 더욱 대성통곡을 했다. 그러자 양상원의 마음이 흔들렸다. 양상원은 여자와 몇 시간 이야기를 나눈 후 여자에게 완전히 빠져서 아내와 아이에게 야근을 한다고 핑계를 대고 여자와 호텔에 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계획된 일이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양상원은 이불로 몸을 가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