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단은 강책의 과분한 총애와 대우에 얼굴이 빨개졌다.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정단 씨는 앞으로 제가 시키는 일만 하면 됩니다. 회사에서 저 이외에 그 누구도 정단 씨에게 일을 시킬 권리가 없어요.”정단이 물었다. “특별한 요구 사항이라도 있습니까?”정단이 주의할 점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던 말이 듣기에는 이상하게 들리는 듯했다. 정단은 얼굴이 붉어지며 황급히 해명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그런 특별한 서비스를 말한 게 아니에요.”정단의 말을 들은 강책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특별한 서비스는 뭐예요?”정단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만약 강책 씨가 원하시면 해드릴 수 있어요. 어차피 저는 이 한 몸 바칠 각오가 됐어요.”“하하.” 정단의 말에 당황한 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됐어요, 저가 정단 씨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입니다.”“그게 뭐죠?”“정단 씨가 저의 비서가 되기 위한 유일한 요구는 바로 저한테 사심을 품지 않는 겁니다.”‘어? 음...’정단은 잠시 넋이 잃었다. 그리고 잠시 후 붉어진 얼굴로 신경질을 내며 말했다. “강책 씨, 자기애가 너무 심하네요, 누가 강책 씨를 좋아해요? 저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남자들이 줄을 섰어요. 저는 강책 씨에게 눈곱만큼도 관심 없어요!”그때, 강책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강책은 핸드폰을 보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누구 전화이길래 저렇게 기쁠까?궁금한 정단이 힐끗 쳐다보자 핸드폰 화면에 ‘아내’라는 이름이 보였다. ‘훌쩍’정단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 정단은 강책이 결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강책이 손짓을 하자 정단은 눈치채고 자리를 피해 복도로 나왔다. 정단은 자신의 볼을 꼬집으며 혼잣말을 했다. “결혼한 거 모르는 것도 아닌데 상처받을 게 뭐 있어? 내가 강책 씨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까 신경 쓸 필요 없지!”하지만 왜, 신
“무슨 일인지 말해줄 수 있어?”“아직은 말해 줄 수 없어.”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겠어, 이미 익숙해. 항상 나한테 무언가 숨기는 거 신경 쓰지 않지만 한 가지만 약속해 줘.”“뭐?”“무슨 일이 하든지 반드시 목숨은 지켜야 해!”강책이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정몽연이 마음 졸이며 말했다. “말로만 하지 말고 꼭 내 말 기억해, 당신은 이제 혼자가 아니니 서경에서 더 이상 사람을 죽이면 안 돼! 여보, 당신은 이제 아내도 있고 친아버지도 찾았으니 이제 혼자가 아니야. 혼자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족도 생각해야 돼, 여보는 이제 한 아버지의 아들이자 한 아내의 남편, 더욱이 한 아이의 아빠야!”‘뭐?’강책은 정몽연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감동했지만 갑자기 기분이 이상했다. 친아버지 강한비를 찾았으니 아들로서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남편으로서 서경으로 돌아가 정몽연을 더 생각해 주고 애정을 줘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문제는 강책이 어떻게 아버지가 된다는 건가?그 말의 뜻은...강책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보, 당신...”위풍당당한 수라 군신이 말을 더듬거렸다. 강책은 긴장되고 무서웠다.정몽연이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그저께 병원 가서 검사했는데 임신이래.”‘두근두근!!!’강책의 마음에 꽃이 만개했다. ‘임신? 정말 임신을?’“여보,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뭐? 누가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해? 나쁜 놈, 설마 내 말을 못 믿는 거야?”“그게 아니라, 너무 놀라서 물어본 거야.” 강책이 당황해하며 말했다. 1개월 전, 강책이 강남을 떠나기 전날 밤 정몽연과 하룻밤을 보내고 진짜 부부가 되었다. 운이 좋게 한 번에 임신이 될 줄 생각도 못 했다. 강책은 ‘아빠’라는 호칭이 익숙하지 않았다. 강책이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여보, 푹 쉬어. 이쪽 일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정말 잘 해줄게.”“응! 기다릴게.”달달한 말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아쉬워하며 전화를 끊었다.
SUV 차 한 대가 넓은 도로를 질주했다. 운전을 하던 양자리가 흥분하며 말했다. “스승님께서 총수님에게 먼저 연락할 줄 생각도 못 했어요. 서경을 떠난 후 스승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이번 만남은 정말 기대됩니다.” 강책은 웃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기대?’강책은 기대도 됐지만 불안함이 더 컸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강책은 윤석현을 매우 존경했다. 막 서경에 왔을 때 신병이었던 강책은 항상 선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 강책의 잠재력을 본 윤석현은 강책을 제자로 삼아 전투 기술과 군사 지식을 가르치며 군인으로 성장시켰다. 물론 강책은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났지만, 만약 윤석현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책의 군대 생활은 순탄치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윤석현이 승진하면서 강책을 추천했기 때문에 강책이 사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윤석현이 없었다면 강책의 성공은 적어도 10년은 더 걸렸을 것이다강책은 경성으로 돌아갔을 때 제자로서 스승을 찾아뵈려고 했지만 모든 직위를 포기했기 때문에 찾아갈 용기가 없었다. 당시 윤석현이 강책이 수라 군신의 호칭을 얻고, 순조롭게 서경을 통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기저기 강책에 대한 좋은 말을 하고 다니면서 고생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강책이 있는 것이다.절대 강책의 능력이 좋아서 얻은 결과가 아니다. 인맥 중심 사회에서는 말주변과 능력이 모두 뛰어나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강책에게 부족한 부분이다. 강책은 다행히 좋은 스승님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총수를 맡고 수라 군신이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강책이 한 마디 말도 없이 모든 직위를 내려놓은 것은 스승의 수고를 모두 망친 것이나 다름없다.때문에 강책이 계속해서 윤석현을 피한 것이다. ‘이따가 스승님이 물어보면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강책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삐익’ 하고 경적이 울리자 양자리는 차 속도를 늦추고 검문을 받은 후 군영으
오랜만에 사랑하는 제자를 만난 윤석현은 정말 자식을 본 아버지처럼 자신도 모르게 강책의 이름을 불렀다. 윤석현의 반응에 감동한 강책은 양자리와 함께 윤석현에게 향했다. “사부님.”강책은 윤석현 앞에서 순한 양이 되었다. 윤석현이 손에 들고 있던 붓을 내려놓고 강책의 어깨에 두 손을 올리고 말했다. “강책아, 네가 사직을 한 후 처음 보는구나, 정말 보고 싶었어.”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감성적으로 변한다. 윤석현은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하지만 이제 마음속 감정을 스스로 억누를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옆에 있던 양지라가 질투하며 말했다. “교관님, 저도 봐주시면 안 될까요?”윤석현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놈아, 진작에 봤어. 자, 다들 앉아라.”윤석현은 두 사람을 자리에 앉히고 물을 따라줬다. 그리고 안내원을 불러 과일을 부탁하며 극진한 대접을 했다.윤석현이 물었다. “강책아, 경성에 온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어찌 나를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을 수 있니? 내가 전화하지 않았으면 나를 찾아오지 않았겠지?”강책은 빨개진 얼굴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양자리가 황급하게 해명했다. “사실 총수님이...”윤석현이 양자리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나도 다 아니까 해명할 필요 없단다. 친아버지 일 때문이지?”강책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사부님, 알고 계셨어요?”“당연하지, 이런 일도 모르면 수라 군신의 스승이라고 할 자격이 있겠니?”강책은 ‘수라 군신’의 말에 매우 난처했다. 강책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사부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사부님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제 마음대로 모든 직위를 포기해서 죄송해요.”윤석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모든 직위를 포기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너무 화가 났지만 금방 진정됐단다, 내가 아는 강책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어, 그리고 나중에 네가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경성에 왔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안정됐단다. 그래서 네가
강책은 의외였다. “나를 어떻게 아니?”이영호가 웃으며 말했다. “사부님께서 항상 강 선배님 이름을 불렀어요. 게다가 선배님이 군영에서 세운 어마어마한 기록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제가 선배님을 모를 리 있겠습니까?”이영호는 강책에게 아첨하며 말했다. 하지만 강책은 왠지 모르게 이영호가 도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젊은 사람의 승부욕이 불타올라서 그런 거 아닐까?윤석현이 말했다. “강책아, 절대 영호를 얕보면 안 돼, 호가 성장하는 속도가 너에게 결코 뒤지지 않아. 당시 네가 군영에서 남긴 기록들을 영호가 다 깼어, 영호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야.”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입니다. 영호 후배가 있으니 사부님은 이제 근심 걱정이 없으시겠어요.”이영호가 말했다. “칭찬 감사합니다. 지금 제 머릿속에는 사부님에게 기술을 배워서 강 선배님의 기록을 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뭐?’이영호의 말에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강책의 느낌이 맞았다. 이영호는 승부욕이 강하고 강책에게 적대심이 있다. 게다가 윤석현의 제자인 만큼 어리지만 능력이 뛰어났으며, 그의 목표는 1등이 되는 것이다. 1등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1등을 물리쳐야 한다. 때문에 이영호의 표적은 강책이었다. 옆에 있던 윤석현은 이영호를 말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스승으로서 이영호의 도발적인 모습을 보게 되어 기뻤다. 늑대는 갈증을 느껴야만 의욕적이고 포식 능력이 살아난다. 이영호를 훌륭한 인재로 키우려면 적합한 목표 대상을 설정해 줘 항상 의욕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야만 비범한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다. 당시 윤석현이 이 방법으로 강책을 훈련 시켰기 때문에 강책은 이에 대해 더 잘 안다!당시 윤석현은 강책에게 적을 목표 대상으로 하여 훈련시켰다. 하지만 지금 이영호를 양성하기 위해 강책을 목표 대상으로 삼았다. 사실 강책 외에는 목표 대상이 없었다. 이영호의 능력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또한
강책은 속으로는 매우 실망했지만 겉으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강책의 정신력은 보통 사람과 비교할 수 없다. 윤석현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지금 영호는 서경의 부총수를 맡고 있어. 강책아, 네가 예전에 맡았던 병사들은 지금 영호가 관리하고 있단다. 특히나 너희 부하 신라 천정은 영호의 훈련을 받고 완전 새롭게 태어났어. 조만간 영호가 너의 뒤를 이어 ‘수라 군신’의 호칭을 얻을 수 있을 거야.”이영호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수라 군신이요? 아니요, 수라 군신은 강 선배님의 호칭입니다. 선배님이 사직을 하더라도 수라 군신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제가 선배님의 자리를 이어 받게 된다 하더라도 수라 군신의 이름에 기대를 미치지 못할까 봐 걱정입니다.”이영호와 윤석현의 대화를 듣던 강책은 마음이 아팠다. 수라 군신은 강책이 서경에서 성공했다는 증거로서 강책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져있다. 하지만 윤석현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말했다. 윤석현은 강책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긴 한 걸까?윤석현이 말했다. “강책아, 영호가 신라 천정을 어떻게 훈련시켰는지 직접 보는 게 어떠니?”이영호가 윤석현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정말 얻기 힘든 기회네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선배님께서 알려주세요.”양자리의 표정이 매우 언짢았다. 신라 천정은 황금 십이궁을 제외한 강책의 가장 강력한 전력이다. 하지만 신라 천정은 정부 당국의 역량이기 때문에 강책이 사직하면서 신라 천정을 데리고 나올 수 없었다. 황금 십이궁처럼 신라 천정도 같이 사직할 수 없었다. 한때 자신이 관리하던 무적의 병사가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통솔 받는 모습을 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일이다. 윤석현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강책이 이영호에게 더욱더 깊은 적대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이다. 강책과 양자리는 윤석현의 의도를 이미 알고 있었다. 제자를 속이는 스승이 어디 있는가? 보다 못한 양자리가 강책을 대신해 한 마디 하려고 했지만 강책이 양자리를 붙잡
윤석현이 차갑게 웃으며 안지영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말했다. “마음 약하기는! 악독하긴 뭐가 악독해? 강책이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모든 직위를 사퇴해서 내가 피해 본 게 한두 개가 아니야, 외각 지역으로 밀려났을 뿐만 아니라 높은 직위의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도 잃었어. 스승인 나를 생각하지 않은 강책이야말로 악독한 거 아니야?”안지영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책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누리고 사는 거예요. 우리는 강책 덕을 많이 봤으니 피해를 봤다고 해도 강책을 미워하면 안 돼요.”“허튼소리 마!” 윤석현은 매우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 “우리가 무슨 강책 덕을 봐? 강책이 누구 때문에 그렇게 뛰어난 능력을 가졌는데? 어떻게 수라 군신이 될 수 있었는데? 전부 다 내 덕분이야!”잠시 후, 윤석현이 계속해서 말했다. “강책이 수라 군신을 맡기 싫다니 다른 사람이 맡아야지. 내가 영호를 키워서 강책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면 나는 여전히 수라 군신의 사부이고, 경성의 높은 직위의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이 있어.”윤석현은 이미 권력에 눈이 멀어 사리판단이 흐려졌다. 서경에서 적과 싸우던 이전의 교관 윤석현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윤석현은 경성에서 몇 년 동안 지내며 왕좌의 게임에 빠졌다. 왕좌의 게임에 한 번 빠지면 끊을 수 없다. 예전에는 강책 때문에 경성 사람들이 윤석현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물러났다. 하지만 강책이 사직하고 최근 한 달 동안 윤석현은 권력의 끝자리로 밀렸다. 윤석현은 다시 권력을 되찾으려 했다!강책에게는 희망이 없다. 이제 유일한 희망은 제자 이영호에게 달려있다. 강책이 사직하고 비어있는 ‘수라 군신’의 자리를 누군가 채워줄 사람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람은 수라 군신이 아닌 야차 군신 또는 용구 전신으로 불릴 수 있다. 하지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수라 군신의 자리에 눈독을 들였다. 경성의 권력자들은 자신의 제자들을 내세워 수라 군신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강책은 이영호를 따라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그곳에서는 강책에게 제일 충성하던 신라천정 부대를 보게 되었다. 과거에 이 부대는 강책의 지휘 아래 남쪽을 정벌하고 북쪽을 토벌하며 많은 승리를 거두었었다. 신라천정 부대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면서 항복했던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부대 안 모든 사람들은 강책이 신중하게 고른 인재들로, 강책의 엄격한 훈련을 통과하여 버틴 사람들이였다. 버틴 것 만으로도 충분히 능력이 있는 전사로 판단되었기에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부대들도 강책의 방법대로 인재를 뽑는 형식으로 진행했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성공을 하려면 딱 한가지, 부대의 총수가 강한 사람이였어야 했다. 강책은 혼자로도 아주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사람은 손 쉽게 제압했다. 전사들도 강책의 훈련 방식이 너무 엄격하다고 손가락질을 하긴 했으나 엄격한 훈련을 강책은 거뜬히 해 내는 사람이였기에 신라천정 부대의 모든 전사들은 강책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존경하고 있었다. 이때, 강책이 다시 신라천정의 부대 앞에 섰을 때, 강책과 함께 여러 승리를 거두었던 전사들은 흥분하면서 뜨거운 눈물이 눈시울에 가득찼다. 전사들이 버틴 이유는 단 하나, 강책을 따라 그의 선봉이 되어 전투에 참여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더 이상 강책을 따르지 못하자 얼굴에는 실망스러움이 가득했다. 이어 그들의 반응을 본 이영호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연인이 옛연인을 잊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였다. 계속 강책을 경계하고 그를 뛰어넘기를 원했던 이영호였기에 자신의 부하들이 강책에게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표정이 용서가 되지 않았다.“강선배, 제가 어떻게 부대를 훈련 시켰는 지 한번 보여드리지요. 신라천정 부대, 3조로 나누어서 지금 당장 훈련 시작합니다!”훈련이라는 말에 전사들이 온 몸에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훈련이 일상이라는 전사들의 반응을 통해 이영호가 어떤 극한의 훈련을 진행 시켰는 지 알 수 있었다. “빨리 빨리 진행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