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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반승제 씨는 스폰서가 아닙니다

성혜인과 온수빈은 영화관을 떠난 다음에도 영화 얘기를 계속했다.

“페니 씨, 이번 영화의 매출액이 6000억 원을 넘길 것 같다고 하네요. 덕분에 저도 인기가 많아질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도 S.M을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온수빈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그러자 성혜인은 그의 차를 툭툭 치면서 대답했다.

“돌아가서 편히 쉬어요. 제가 빠른 시일 내로 다른 일을 찾아줄게요.”

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S.M은 당분간 온수빈의 인기로 먹고살게 생겼다.

그래도 성혜인은 박예진이 보내준 몇 개의 대본에 의지해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대본도 있고 감독도 있으니, 흥행만 하면 S.M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혜인은 남자주인공은 온수빈으로, 여자주인공은 신인 여배우로 쓸 생각이었다. 그것도 S.M과 계약한 신인 여배우 말이다. 그렇다면 온수빈의 인기로 신인도 키워볼 수 있었다.

온수빈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S.M의 오너로서 성혜인은 사업가들이 자주 쓰는 수단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온수빈에게도 합당한 보수를 줄 것이다.

성혜인은 온수빈이 떠나간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차 문을 연 순간 뒤에서 남자 두 명이 나타나 그녀의 목을 잡았다.

이곳은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 앞이었다. 그래서 성혜인은 어떻게든 소리를 질러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뒤통수를 가격당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40분 후.

누군가가 성혜인에게 찬물을 뿌렸다. 그러자 그녀는 서서히 눈을 떠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도송애는 의자에 앉아 오만한 태도로 성혜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페니 씨.”

성혜인은 도송애가 도라희 때문에 자신을 납치했다고 생각했다. 명성이 나락으로 떨어진 도라희는 해외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도송애는 커다란 채찍을 들고 있었다. 괜히 수많은 남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적이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앞에서 두 손 두 발 다 묶인 성혜인은 곧 도살당할 소가 된 것만 같은 무기력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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