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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최고의 은혜

배윤수는 이런 학생들을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 그것도 다 모자란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그들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박주완과 김애은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성혜인에게서 대본을 빼앗아 온다면 박예진은 제값을 끝내는 셈이었다. 그래서 배윤수는 후에 또다시 박주완에게 연락해 대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예진의 장례식이 끝나기도 전에 박주완은 역시나 성혜인에게 연락했다. 그때 성혜인은 마침 배윤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리 박예진이 죽었다고 해도 녹음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그녀에게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페니 씨, 나는 예진이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예진이 대본이 그 쪽한테 있다고 들어서 연락했어요. 그건 예진이 유물이니 저희한테 돌려주시죠.”

“죄송하지만 그건 예진 씨가 정당한 거래를 통해 저한테 준 물건이에요.”

“얼마 받고 샀는데요?”

“그건 저와 예진 씨의 일이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난 예진이 아버지라니까요? 예진이 일이 곧 내 일이에요. 예진이 장례식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애 대본을 이용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당신 양심이 있기나 해요? 예진이는 내 유일한 딸이에요! 만약 대본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당장 법원에 고소장 올릴 줄 알아요!”

박주완의 고함에 성혜인은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만약 그가 지금과 같은 기세로 배윤수를 대했다면 박예진이 죽는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님, 예진 씨는 저한테 편지를 남겨줬어요. 예진 씨도 성인이니 그 편지가 법정에서 증거가 되어주겠네요. 그러니 고소를 원하시면 얼마든지 하세요. 다른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며칠 더 기다려 주시고요.”

성혜인은 일단 배윤수의 실체부터 까발리려고 했다. 그러면 진실을 알고 난 박예진의 부모도 자연스레 포기하고 나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주완은 그새를 못 참고 인터넷 여론을 이용해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성주대학교는 아주 유명한 명문대였다. 그래서 성주대학교의 학생이 자살한 사건도 엄청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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