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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모든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반승제가 거절한 다음 성혜인의 기사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더구나 박주완이 한 시간마다 새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한 덕에 점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일제히 성혜인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배윤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머릿속에는 박예진의 대본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생각까지 끝냈다.

배윤수에게는 정기적으로 거래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도송애였다. 어차피 대본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에 그는 한발 먼저 도송애에게 연락했다.

도송애는 이미 배윤수와 두어 번 협력한 적 있었다. 지난번 투자한 두 개의 대본은 무려 투자금의 30배나 벌어들였다. 그래서 그녀는 연락받자마자 자세히 묻지도 않고 통 크게 허락했다.

“이렇게 먼저 연락해 주셔서 고마워요. 작가님의 대본이라면 더 물을 것도 없죠. 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60억 원은 대본에, 200억 원은 촬영에 투자할게요. 이번에도 잘 부탁드려요.”

배윤수는 듣기 좋은 말 몇 마디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로 가득 찼다.

성혜인이 지금껏 기사를 내리지 못한 것을 보고 배윤수는 그녀가 무조건 권력 없는 하찮은 사람일 것으로 단정 지었다. 제원에 돈 있는 사람은 많았지만, 권력까지 있는 사람은 적었기 때문이다.

배윤수는 피식 웃으면서 여유로운 자세로 앉아 있었다. 박주완이 대본을 가져오고 떼돈 벌 때만 기다리면서 말이다.

저녁 식사 시간, 설우현이 건 전화가 배윤수의 핸드폰을 울렸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위선의 가면을 쓰고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우현 씨.”

같은 시각, 설우현은 클럽에 있었다. 그는 우연히 친구가 인터넷 기사를 얘기하는 것을 듣고 배윤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가 얼마 전 페니 씨한테 대본을 추천해달라고 했잖아요. 혹시 페니 씨와 만나던 사람이 투신자살했다는 그 학생인가요?”

“네, 저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 학생이 페니 씨한테 대본을 준 모양인데, 지금 학생의 부모님이 대본을 내놓으라고 아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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