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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힘도 없는 주제에

그 사이에 엘리베이터는 잠깐 열렸었다. 그러자 남자들은 칼을 꺼내 들며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던 커플을 향해 외쳤다.

“나가!”

엘리베이터는 19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19층부터는 호텔이기 때문에 성혜인을 마음껏 농락할 수 있었다.

이 남자들은 당연히 배윤수가 보낸 사람들이었다. 성혜인의 나체를 담은 영상을 찍기 위해서 말이다. 표적이 이토록 예쁜 여자일 줄은 몰랐던 남자들은 호텔에 도착하기 전의 엘리베이터에서 벌써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

남자들의 키는 전부 180cm를 넘었다. 더구나 몸매도 근육질이라 웬만한 남자는 덤벼들지 못할 것이다.

성혜인은 거울로 된 엘리베이터 벽 앞에서 자신의 절망스러운 표정을 묵묵히 바라봤다. 바지는 이미 반쯤 풀렸고 남자들은 주절주절 음담패설을 내뱉었다.

“제기랄, 생긴 것 봐라. 이런 얼굴에 성병은 없나 몰라.”

“성병에 걸려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야. 이 얼굴을 돈 받으며 쓸 수 있는 거잖아.”

“수다는 그만 떨고 바지부터 벗겨.”

겨울옷은 벗기기 그다지 쉽지 않았다. 성혜인은 그 틈을 타서 남자의 턱을 힘껏 깨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손에 힘을 실어 그녀의 뺨을 때렸다.

성혜인은 남자의 얼굴을 향해 침을 뱉었다. 그 속에는 입속이 찢어지면서 흐른 피도 있었다.

“너 죽고 싶어?!”

남자는 성혜인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벽으로 확 밀쳤다.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는 반승제의 모습이 드러났다.

반승제를 발견한 남자들은 인상을 쓰면서 언성을 높였다.

“뭘 봐! 귀찮게 굴지 말고 꺼져!”

반승제의 시선은 남자들이 아닌 성혜인에게 향했다. 그녀의 이마에는 핏자국이 있었고 바지는 이미 반쯤 벗겨진 상태였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미칠 것 같은 분노에 반승제는 성혜인을 잡고 있는 남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남자의 머리통을 잡고 벽으로 쾅 밀치자, 약간의 흔들림과 함께 남자의 이가 우수수 떨어졌다.

성혜인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반승제는 이미 남자의 머리를 차서 쓰러뜨렸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의 기세는 악마 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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